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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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백' 에시앙…가속 붙은 히딩크 마법

기사입력 2009.03.16 02:29 / 기사수정 2009.03.16 02:29

정재훈 기자



[엑스포츠뉴스=정재훈]
15일(이하 한국시간) 런던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원조 갑부' 첼시와 '신흥 갑부' 맨체스터 시티와의 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은 이번 경기는 돌아온 에시앙의 활약으로 첼시가 승리를 거두며 한 경기 덜 치른 선두 맨유와의 승점차이를 4점차로 줄이는 데 성공하며 역전우승의 희망을 계속해서 이어나갔다.

반면 맨체스터 시티는 첼시의 강력한 압박과 패싱플레이에 이렇다할 저항도 해보지도 못한 채 원정경기 징크스(1승5무9패)를 넘어서지 못하며 완패를 당해 순위 상승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루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홈구장인 올드 트래포트에서 열린 맨유와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히딩크의 바람대로 리버풀이 맨유를 4-1로 대파하면서 첼시의 역전우승의 분위기는 조성되었다. 승리할 경우 맨유를 4점차로 추격함과 동시에 리버풀에 골득실에 앞서 다시 2위로 올라설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칠 히딩크와 첼시가 아니었다.

카르발료와 에시앙의 부상복귀로 인해 한층 탄탄해진 첼시는 경기 시작부터 맨체스터 시티를 압도해나갔다. 경기가 시작하자마자 램파드의 슛이 골로 이어졌으나 오프사이드에 걸리면서 안타깝게 기선제압에 실패했다.

하지만, 전반 17분 램파드의 프리킥에 이은 에시앙의 발리슛이 약간 빗맞았으나 세이 기븐이 손을 쓸 수 없는 곳으로 날아가 골이 되면서 이날의 유일한 골이자 첼시의 결승골이 터졌다. 이후에도 첼시는 공격은 계속되었으나 상대수비진의 육탄방어와 골대를 맞는  불운으로 추가골을 넣는 데 실패했다. 

그러나 선제골을 잘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내는데 성공을 했다. 한편, 최근 아이큐가 150으로 알려져 화제가 된 램파드는 명석한 두뇌를 증명이라도 하듯이 수비수들이 미처 자리를 잡기 전에 자유롭게 있던 에시앙에게 연결하는 영리한 프리킥을 보여주며 귀중한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에시앙! 에시앙!

그가 돌아왔다. 에시앙은 시즌 개막 후 얼마 지나지 않은 지난 9월, 남아공 월드컵 아프리카 지역예선에서 심각한 무릎부상을 당했다. 약 6개월 동안 공백을 딛고 돌아온 에시앙이 첼시의 상승세에 큰 힘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지난주 유벤투스와의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귀중한 동점골을 터뜨리며 다시 한번 존재감을 알린 에시앙은 이번 맨체스터 시티와의 리그경기에서도 선제골이자 결승골을 터뜨리면서 첼시의 4연승을 이끌었다.

왕성한 활동력과 부지런함으로 중원장악에 큰 역할을 담당했던 에시앙의 부상 공백은 첼시의 가장 큰 장점인 강력한 압박에 이은 중원장악을 약화시켰고 업인데 덮친 격으로 부상선수들이 속출한 이번 시즌에는 본업인 중앙 미드필더 외에도 오른쪽 윙백과 중앙수비수까지 볼 수 있는 멀티플레이어 능력을 가진 에시앙의 능력이 더욱더 그립게 느껴졌다.

단순히 1명 이상의 존재감을 가진 에시앙의 공백에 의해 첼시는 끊임없는 부진에 빠졌고 결국 스콜라리 감독까지 경질을 당하는 최악의 사태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히딩크의 부임 후 재빨리 전력을 추슬렀고 거기에 에시앙이 복귀 후 결정적인 골을 성공시키는 것은 물론이며 강력한 중원장악을 통해 공수의 시발점 열활을 톡톡히 하면서 선두 맨유를 추격하는 첼시의 키플레이어로 급부상하고 있다.

'개과천선'을 이끈 히딩크의 마법

지난 2월 '위기의 첼시'의 지휘봉을 잡은 히딩크감독은 데뷔전이었던 아스톤 빌라전 승리 이후 15일 맨체스터 시티전까지 7경기에서 6승1무(리그 4연승)의 놀라운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FA컵 4강과 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을 이끈 데 이어 불가능해 보였던 리그에서도 어느새 선두 맨유보다 한 경기 더 치른 상황이긴 해도 4점차까지 따라왔다. 하지만, 단순히 기록만으로 히딩크의 마법을 평가하는 것은 수박 겉 핥기라고 할 수 있다. 히딩크의 마법은 바로 보이지 않는 선수단 장악을 통해 있기 때문이다.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독려하며 선수들의 투쟁심을 불러일으키며 자신감을 갖게 하는 능력을 갖춤과 동시에 네덜란드어는 물론 영어, 독일어, 스페인어 등을 자유롭게 구사하며 언어에 능통하다는 점도 큰 장점으로 다가왔다. 다국적 선수들이 모인 첼시에서 통역을 쓰지 않고 선수들과 가벼운 농담부터 심도있는 대화까지 가능해 선수단 관리에 큰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로 인해 팀의 중심이었던 존 테리나 램파드는 물론이며 불화설이 나돌던 드록바와 발락, 체흐까지 히딩크의 잔류를 요청할 정도로 팀의 충성심을 표현했다. 당연하게도 이러한 효과로 인해 첼시는 완벽하게 부활을 했고 이제는 FA컵과 챔피언스리그 그리고 가시권으로 접어든 프리미어리그까지 3관왕에 도전하는 팀으로 변모할 수 있게 되었다.



정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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