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4 18:23 / 기사수정 2009.03.14 18:23
[엑스포츠뉴스=허윤기] 대전 시티즌이 '숙적' 수원 삼성과 만났다.
대전은 14일 토요일 오후 3시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K-리그 2라운드 홈 개막전을 펼쳤다. 대전 선수단은 디펜딩 챔피언 수원과의 경기에서 '자줏빛 징크스'를 이어가며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했으나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지난 시즌 대전은 리그 13위, 수원은 정규리그와 컵대회 더블을 기록한 최강팀이지만, 수원은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항상 강팀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했다.
대전은 수원을 상대로 지난 2003년 5월 4일 2:0을 승리한 후 지금까지 홈에서 단 한 차례도 패하지 않았다. 이에 대전의 홈구장인 대전월드컵경기장은 퍼플아레나라는 별칭 외에도 수원의 무덤이라는 별칭을 얻고 있다. 대전은 지난 시즌에도 시즌 무패 11연승을 달리며 무적이었던 수원을 침몰시켰고, 2007년 마지막 경기에서도 극적인 승리를 거두며 6강 진출을 확정지었다.
한편, 대전과 수원은 지난 K-리그 정규리그 1라운드에서 나란히 1패씩을 기록했다. 대전은 광주 원정길에서 일격을 당했으며, 수원은 포항을 상대로 수적인 우위에도 불구하고 패했다. 그러나 수원은 아시아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에서 J-리그 챔피언 가시마 엔틀러스를 4-1로 이기며 다시 상승세에 올랐다.
수원은 이 경기를 통해 선수단 사기는 최고조에 올랐지만, 체력적인 부분에서 상당한 부담을 안게 됐다. 상승된 팀 분위기가 경기에는 유리하게 작용했으나 결국 체력적인 면에서 아쉬움을 드러내며 대전과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김호 감독은 "대전 팬들에게 수원전은 축구 경기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홈 개막전에 수원을 만나게 되어 흥분되고 즐겁다. 재미있는 축구를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경기를 앞두고 이번 경기에 임하는 포부를 밝혔었다. 그의 포부대로 결국 패하지는 않았지만 이기지도 못했다.
경기 내내 대전은 날카로운 공격보다는 우승제-치치에 치중하는 공격라인을 펼쳤으며 그 단조로운 공격이 실패한 후, 바로 수원의 역습에 번번이 실점의 위기를 만나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보며 체력적으로 지쳐있는 수원과 경험과 조직력이 부족한 대전의 경기는 약간의 지루함도 드러내기도 했다.
여하튼 2003년 이후 홈에서 한 번도 수원에 승리를 내어주지 않았던 대전은 다시 그 기록을 이어가게 되었다. 수원의 입장에서는 약체 대전을 홈경기에서 한 번도 이겨보지 못하는 전대미문의 기록을 다시 세운 셈이고 대전에는 홈에서 팬에게 승리를 맛보게 해주지 못했다는 점에서 서로에게 아쉬운 경기일 것이다. 하지만, 대전은 홈에서의 개막전이라는 큰 의미에서 볼 때 패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대전의 이긴 경기가 되었다고 볼 수 있다. 아래부터는 현장 화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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