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3 22:10 / 기사수정 2009.03.13 22:10
[엑스포츠뉴스=조형근 기자] 14일 9시 45분(한국시각) 올 시즌 '5관왕'의 대위업을 성큼성큼 실현해가고 있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홈 구장인 올드 트래포트에서 맨유와 리버풀이 맞붙는다.
맨유는 '천적'이라 불리던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인테르마저 2-0으로 격파하며 절정의 상승세에 올라 있고, 1위를 달리다 3위까지 추락한 리버풀 또한 레알 마드리드를 4-0으로 대파하는 등 다시 팀 분위기를 추스르며 1위 탈환의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양 팀 모두 최근 분위기가 나쁘지 않은데다, 이 경기의 승패 여부가 EPL 우승의 행방을 결정지을 수 있는 분수령과 같은 경기이기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의 경기에서 눈여겨봐야 할 선수는 단연 팀의 간판 공격수인 웨인 루니와 페르난도 토레스의 맞대결이다. 에버튼 유스 출신인 루니에게 리버풀은 이름 그 자체로 적개심을 자아내는 팀이 아닐 수 없다. 이미 인터뷰를 통해 "리버풀의 우승 희망을 끊어버릴 것"이라고 밝힌 루니에게 거칠 것은 없어 보인다. 블랙번전과 뉴캐슬전에서 연속골을 쏘아 올린 루니의 컨디션은 절정에 올라있는 상태. 베르바토프와 호흡을 맞추면서 경기장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는 역동적인 플레이는 상대팀 수비수들에게 곤욕스런 상대다.
토레스 또한 이번 맨유전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밝히며 출사표를 던졌다.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통증 따윈 중요하지 않다는 의사로 경기 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그는 지난 레알 마드리드전에서 선제골을 넣었고, 주장 스티븐 제라드와 환상적인 호흡으로 4-0 대승에 기여한 바 있다. 토레스-제라드 콤비는 리버풀의 필승 공식과도 같은 만큼, 이런 상승세는 맨유에게 치명적인 고민거리로 다가올 수 있다.
루니와 토레스 두 선수 모두 스피드에 강점을 갖는 선수지만 스타일은 약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루니가 1선과 2선을 가리지 않고 활발한 활동량으로 뒷공간을 노리는 '괴물'에 가까운 모습이라면 토레스는 주로 1선에서 플레이하며 자신의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를 이용해 공간침투를 노리는 '여우'형에 가까운 선수이기 때문이다. 이것은 다시 말해 루니가 득점보다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에서 팀의 득점 찬스를 만드는 것을 더 중시하는 반면 토레스는 그 동료들과의 연계플레이 속에서 '자신이 득점을 결정짓는' 것을 좀 더 중시한다고 볼 수 있다.
선수들의 로테이션을 강조하는 베니테즈의 성향 때문에 토레스와 루니의 맞대결이 성사될지는 불확실하지만, 팬들이 경기를 기대하게 하는 이유로는 충분하다. 그들이 서로의 말처럼 팀의 승리를 위해 골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 경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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