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3.10 19:24 / 기사수정 2009.03.10 19:24
[프리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VS 인테르
[엑스포츠뉴스=정재훈] 12일 오전4시45분(한국시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구장 올드트래포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인테르 밀란의 16강 2차전이 벌어진다. 이미 인테르 의 홈구장 쥐세페 메아짜에서 벌어진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양 팀은 이번 2차전을 통해 8강 진출팀을 가리게 된다.
세계 챔피언이자 지난 시즌 유럽의 패권을 차지한 맨유는 자국리그인 잉글랜드 프리미어 리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고, FA컵에서도 지난 8일 풀럼을 꺾고 4강에 진출해 있는 등 모든 대회에서의 우승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인테르 역시 주말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하며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며 최강의 전력을 갖추고 있다.
서로 이겨야만 하는 이유
이탈리아 챔피언인 인테르는 올 시즌 시작 전에 리그 3연패를 이끌었던 로베르토 만치니 감독을 해임하고 무직이었던 주제 무리뉴를 전격적으로 영입했다. 그 이유는 단 하나. 약 반세기 동안 이루지 못했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위해서였다. 무리뉴 역시 포르투 시절에 우승을 한 이후 유난히도 인연이 없었던 챔피언스리그에 조금 더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맨유를 꺾지 못하고 이대로 탈락한다면 무리뉴는 다시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
맨유는 현재 5관왕을 향해 달려나아 가고 있다. 이미 FIFA 클럽 월드컵 우승과 얼마 전 칼링컵 우승으로 이미 목표의 2/5를 달성했고 나머지 대회에서도 순항하고 있다. 모든 대회에서 우승하고 싶은 마음이야 당연하겠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욕심이 나는 타이틀은 무엇일까? 바로 챔피언스리그 우승이다.
퍼거슨은 최근 인터뷰에서 (우승하게 되면 18회 우승으로 리버풀과 동률이 되는) 프리미어리그 우승보다 근래에 타이틀 방어에 성공했던 팀이 없었던 챔피언스리그 우승이 더욱 큰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KEY PLAYER
최근 몇 년간 우승팀인 맨유, AC밀란, 리버풀 등 바르셀로나를 제외하면 공격보다는 수비력이 강한 팀들이 정상을 차지했다는 것을 알 수 있듯이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는 공격보다 수비력이 더 중요시된다. 1차전 0-0 무승부로 인해 반드시 양팀 모두 실점은 곧 패배로 다가온다. 무실점이 곧 승리 나아가서는 우승으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통곡의 벽' 비디치 VS 사무엘
세르비아산 '통곡의 벽' 네마냐 비디치는 FIFA 클럽월드컵 결승전에서의 퇴장으로 1차전에는 결장했었다. 다행히도 인테르의 공격을 무실점으로 막아냈지만 후반전에 흔들렸던 수비라인으로 봤을 때 비디치의 공백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맨유는 비디치가 징계 복귀로 인해 돌아와서 한숨 돌리는가 싶었는데 퍼디난드가 주말경기 입은 부상으로 인해 출전 여부가 확실치 않다. 비디치의 활약이 어느 때보다 절실한 맨유이다.
반면 비디치와 달리 사무엘은 출전 여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 부상 전 키엘리니와 함께 세리에A 최고의 수비수였던 사무엘이지만 출전한다 하더라도 완전치 않은 몸상태로 인해 최고의 수비력을 보여줄지는 미지수이다. 하지만, 경기의 비중이 크고 부르디소와 키부가 부상으로 결장할 것이 확실시되어 사무엘의 출전이 예상된다. 정상 컨디션이 아니더라도 사무엘의 출전시 더욱 견고한 인테르의 수비진이기에 사무엘 효과에 기대를 걸 것이다.
또한, 1골 승부 그리고 선취골의 여부가 중요한 2차전에서 세트피스시 위협적인 헤딩으로 간간이 득점을 하는 이 두 선수의 공수에 걸친 활약 여부가 팀 승리를 좌우할 것이다.
'포지션 파괴자' 박지성 VS 마이콘
윙어보다 공격적인 마이콘과 윙백보다 수비력이 좋은 박지성의 측면대결은 호날두와 즐라탄 이브라히모 비치에 비해 상대적으로 화려한 조명을 받지는 않지만 팀에 입장에서는 더 중요한 승부 즉 양 팀의 승부처라고 할 수 있다.
풀백의 본업인 수비력은 물론이고 팀이 공격에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공격을 풀어주는 능력을 갖춘 마이콘과 특유의 활동량으로 수비에 큰 보탬이 되고 공간을 찾아 침투하는 영민한 플레이로 상대를 끊임없이 공격하는 공격력까지 겸비한 박지성의 대결은 화려하진 않지만 경기 승패에 직접적인 역할을 할것으로 보인다.
한편, 박지성이 지난 주말 풀럼과의 FA컵 경기에 풀타임 출전을 한 탓에 체력을 회복한 긱스의 출전에 조금 더 무게가 실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점은 곧 패배로 이어지는 위험천만한 살얼음 승부에서 활동량과 수비력이 좋고 풀럼과의 경기에서 득점을 성공시켜 '한방'을 보여준 박지성이기에 교체로라도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거미손' 판 데사르 VS 세자르
"공격은 팬을 부르지만 강력한 수비는 승리를 부른다."라는 명언이 있다. 강력한 수비라인의 최후방의 수호신 판 데사르와 세자르의 대결 또한 이번 경기의 요점이다.
무실점 기록이 깨졌으나 여전히 건재한 판 데사르와 올 시즌 최고의 방어능력을 보여주며 일취월장한 1차전 무실점의 수훈갑 세자르의 대결은 다가오는 2차전 역시 득점을 허용하지 않을 태세다. 이미 1차전을 0-0으로 비겼고 2차전 역시 수비를 중시하는 두 감독의 특성상 2차전 역시 득점 없는 무승부가 나와 승부차기로 인해 승자를 결정하게 될 확률도 그리 낮지만은 않은데 팀의 승리는 판 데사르와 세자르의 거미손들의 어깨는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원정팀들의 무덤 '올드 트래포드'
맨유는 홈구장인 올드트래포드에서 극강의 모습을 보여주는 절대적인 승률을 자랑하는 팀이다. 인테르와의 지난 1차전까지 포함해서 챔피언스리그 20경기(11승9무) 연속 무패를 기록중이며 그 중 9번의 홈경기를 가졌다. 9차례 홈경기에서 7승 2무 무패를 기록했으며 또한 06-07시즌과 07-08시즌, 총 2시즌에 걸쳐 16강 이후 토너먼트에서 벌어진 6번의 홈경기를 모두 승리를 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이쯤 되면 '안방 불패' '원정팀의 무덤'이라고 불릴만도 하다.
반면 인테르는 지난 시즌 리버풀과의 16강 2경기에서 모두 무득점으로 2패를 당하며 탈락하는 수모를 거뒀고 이번 시즌 1차전 역시 무득점으로 16강 세 경기 모두 무득점에 그치고 있다는 점이 이번 2차전도 고전을 예상케 한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무리뉴는 전 세계의 모든 감독들 중에서 맨유를 가장 잘 상대하는 감독이지 않은가.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 너무 이른 감이 있어 있던 이 자이언트 클럽들의 대결이 이제 16강 2차전만을 남겨두었다. 16강에 오른 나머지 14팀들을 초라하게 할 정도로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 냈던 두 팀 간의 큰 매치가 과연 어떤 명승부를 만들어내는지 지켜보자. 팬들의 관심은 이제 맨체스터로 향해 집중된다.
[사진= '한판 대결'을 앞둔 주제 무리뉴와 알렉스 퍼거슨(C) UEFA홈페이지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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