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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주간 리포트] 6R 2주차 - 엇갈린 상승세와 하락세, 드러나는 6강 윤곽

기사입력 2009.03.09 01:15 / 기사수정 2009.03.09 01:15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이제 정규 시즌 종료까지 단 2주. 2008-2009 동부 프로미 프로농구도 막바지를 향해 달려가면서 6강 진출팀의 윤곽도 조금씩 드러나고 있다.

한 게임 한 게임의 결과가 중요한 막판이니만큼 각 팀의 희비도 뚜렷하게 엇갈린 한 주였다. 평소에는 한 주에 한 팀 정도만이 기록하던 3전 전승을 이번 주에는 무려 세 팀이나 기록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 희망을 높였다. 바로 안양 KT&G와 서울 삼성, 인천 전자랜드였다. 여기에 전주 KCC는 기존에 쌓아놓은 성적과 함께 일부 팀의 부진을 발판 삼아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창원 LG와 서울 SK는 부진에 빠지면서 먹구름이 드리우는 분위기다. 5할 승률을 지키고 있는 LG는 아직 포기하기에는 이른 상태지만, 상대적으로 앞선 팀들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다는 점이 문제다. SK는 남은 경기 전승을 거둔다 해도 진출을 장담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려운 입장.

치열한 6강 경쟁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1위 원주 동부와 2위 울산 모비스, 9위 대구 오리온스와 10위 부산 KTF의 네 팀은 전체적으로 부진이 이어진 가운데 유일하게 최하위인 KTF만이 오랜만에 상승 곡선을 그렸다. 오리온스는 김상식 감독이 사퇴하면서 정재훈 감독대행 체제로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지만, 여전히 부진은 계속되고 있다.

상승세와 하락세가 뚜렷하게 갈리면서 6강 판도의 윤곽이 조금씩 드러났던 지난 한 주의 프로농구를 되돌아본다.

▲거침없는 상승세, '6강이 보인다'

이번 주는 3전 전승의 거침없는 상승세를 달린 팀이 세 팀이나 됐다. KT&G와 삼성, 전자랜드가 그들. 이들은 막판 상승세를 발판 삼아 유리한 순위를 차지하며 6강 진출의 희망과 마지막 남은 4강 직행의 가능성마저 엿보고 있다.

KT&G는 전력 손실을 딛고 예상치 못한 3전 전승을 달렸다. 벌써 8경기 연속으로 20득점을 넘기고 있는 주희정과 최근 다시 살아난 모습의 마퀸 챈들러에 대체 외국인 선수로 들어온 토마스 패얼리마저 만만치 않은 기량을 뽐내면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남은 일정이 비교적 험난하기에 앞날을 장담할 순 없지만, 현재로선 6강 진출에 한 발짝 다가선 느낌이다.

삼성은 지난주 3전 전패에서 이번 주는 3전 전승으로 상반된 모습이다. 최근 경기를 통해 애런 헤인즈가 다시 살아났고, 테렌스 레더는 변함없는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더구나 2위 모비스와 1위 동부를 연달아 꺾은 후 SK와의 경기에서는 엄청난 역전극을 보여주며 기세를 이어갔기에 팀 전체의 분위기 역시 한층 끌어올릴 수 있었다.

전자랜드 역시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까지만 해도 7위이던 순위는 어느덧 공동 5위. 공동 3위와의 승차는 0.5게임에 불과하다. 8연승의 상승세가 끊긴 이후에도 다시 3연승을 이어갔다는 점이 더욱 고무적이다. 이 팀의 무서운 점은 어느 하나 특별히 '미치는' 선수 없이 모든 선수들이 꾸준히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는 것. 따라서 상승세가 쉽게 꺾일 가능성도 그만큼 낮아 보인다.

▲아쉬운 부진, 6강행 먹구름 드리우나

위 세 팀이 상승세를 달린 반면, KCC와 LG, SK는 각각 1승 1패와 3전 전패, 1승 2패의 부진한 한 주를 보냈다.

KCC는 반타작에 그쳤음에도 LG와 SK가 더 부진해 득을 본 케이스. 강병현의 부상 탓에 생긴 빈자리는 임재현, 정선규, 조우현 등을 투입해 메워보려 하고 있지만 아직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 3경기를 치를 다음주가 KCC에게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순위나 승차를 감안할 때 이미 비교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자칫 나쁜 흐름을 타면 진출을 장담할 수만은 없는 입장이다.

LG는 3전 전패로 계속 '롤러코스터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4연패 후 4연승, 그리고 이제 다시 3연패다. 남은 경기도 5경기로 가장 적은 마당에 빨리 분위기를 다잡는 것이 관건이 될 전망. 남은 일정에서 최소한 3경기, 즉 60%의 승률은 기록해야 6강 진출의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SK는 주초에 승리하며 연승을 이어가는가 싶더니 다음 2경기에서 내리 패하고 말았다. 김민수와 그레고리 스팀스마의 분전은 계속됐지만 뒷심 부족과 대체 용병 코리 미니필드가 기대 이하의 기량을 보인 것이 너무 아쉬웠다. 사실상 6강 진출은 많이 어려워진 상황이다. 남은 6경기에서 전승하고 다른 팀이 부진하기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나란한 부진은 여유 탓?

1위 동부는 이번 주 1승 2패로 동부답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한때 '천적'이었던 삼성에게 패한 것은 둘째치고, 최하위 KTF에게 당한 일격은 다소 의문이다. 생각보다 웬델 화이트의 공백이 비교적 크게 느껴진다는 점이 정규리그 우승 확정에 가장 큰 걸림돌이다. 2위 모비스가 최근 더 부진하기에 선두 자리에 대한 위협은 크지 않다는 점이 위안거리.

2위 모비스는 2전 전패에 시즌 3연패라는 뜻밖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한때 선두를 위협했던 것에 비해 이제는 오히려 상승세가 무서운 중위권의 위협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 더구나 패한 경기에서 모두 우위를 지키지 못하고 역전패하는 아쉬운 모습을 보여 집중력 부족에 대한 문제점이 제기되고 있다.

오리온스는 김상식 감독의 사퇴에 연패까지 계속 이어지고 있어 그야말로 진퇴양난이다. 이번 주 3전 전패에 시즌 4연패. 10위 KTF와는 아직도 4.5게임 차가 벌어져 있어 따라 잡힐 가능성은 낮지만, 다음 시즌을 위해서라도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필요가 있다.

연일 비교적 좋은 경기력에도 패배만을 거듭했던 KTF는 이번 주 드디어 2승 1패의 호조를 보였다. '같은 처지'의 오리온스를 잡아낸 것 외에도 선두 동부를 잡았다는 점은 엄청난 수확이다. 2경기 연속으로 33득점을 올린 조나단 존스의 맹활약이 돋보였다.

▲위클리 MVP : 주희정(안양 KT&G) 3경기 평균 26득점, 4.3리바운드, 11어시스트, 2스틸, 3점슛 13/24(54.2%)

KT&G의 주희정이 2주 연속 MVP급 활약을 뽐냈다. 평균 26득점과 11개의 어시스트는 지난주보다도 한 단계 상승한 기록. 일부에서는 이런 활약에 대해 'MVP 달라고 무언의 시위를 하는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시즌 막판 주희정의 상승세는 눈이 부실 지경이다.

흔히 포인트가드가 볼을 많이 소유하면 팀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를 하지만, 주희정의 경우는 그렇지도 않다. 그가 활발한 득점력을 뽐내면서 팀 역시 전력 손실을 딛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 한때 득점력 부재가 약점으로 지목되곤 했지만, 이제는 코칭 스태프가 그의 공격력을 활용하기 위해 슈팅가드 기용을 생각할 정도로 엄청난 공격력을 갖췄다.

부진했던 삼성의 해답은 역시 테렌스 레더였다. 레더는 지난 한 주간 3경기에서 평균 27.3득점, 10.3개의 리바운드를 올리면서 최고의 외국인 선수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모비스, SK와의 경기에서 거둔 두 번의 짜릿한 역전승은 모두 레더의 득점력이 살아나면서 이뤄진 것이었다.

[사진=주희정 ⓒ엑스포츠뉴스DB]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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