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4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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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또다른 돌풍을 잠재우며 나아가다.

기사입력 2005.05.23 18:23 / 기사수정 2005.05.23 18:23

artaxe 기자

광주는 사기가 오를대로 올랐다. 박주영이 이끄는 팀을 5:3으로 대파하여 팀내 사기가 아주 드높다. 게다가 인천에게 역대전적 4전 2승 1무 1패이니 더욱 자신감이 있었으리라.

인천 또한 사기가 하늘을 찌릅니다. 홈경기 5연승, 컵대회를 포함한 3연승, 장외룡 감독의 전기리그 우승 목표 선언. 선수단 하나하나가 똘똘뭉쳐 그 어느 때보다 하나가 되어있었다.

전기리그 빡빡한 초반 일정 중 마지막인 광주전. 인천은 컵 대회 때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치고 운좋게 라돈치치의 골로 승리한 바 있다. 


인천의 포메이선은 3-4-1-2

......................라돈치치......
....방승환............................

.................셀미르................

전재호.노종건.서동원.최효진.
....김학철...임중용...이정수....

.................성경모................


인천의 공격라인. 물이 오를대로 오른 라돈치치와 분주히 뛰고있지만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방승환이 투톱으로 최전선에 서고 그 뒤를 셀미르가 받혀주는 형태로 광주를 맞이 했다. 라돈은 큰 키많큼 광주의 골문을 위협하고 있었으며 그 볼 배급을 방승환이 넣어주는 형태였다. 다만 아쉬운것이 방승환이 컨디션이 안좋았는지 혹은 작년의 라돈처럼 자신감이 없는것인지 볼컨트롤도 좋지 않았고 슛할 찬스에서 패스를 하고 대체적으로 자신감을 많이 잃어버린 듯한 느낌이었다. 물론 자신감을 찾는다면 라돈과 방승환의 투톱의 위력은 대단하리라 생각한다.

셀미르는 미들과 최전방까지 전담하며 전반전의 수훈갑으로 움직임이 상당히 많았. 방승환과 라돈의 틈을 셀미르가 잘 보좌해주었으며, 아기치가 경고누적으로 빠진 자리 또한 셀미르가 메꿔주기도 했다. 후반전 교체될때까지 정말 많이 뛰었다.

경기초반부터 서로의 실력을 탐색이나 하듯 아주 조심스럽게 정탐을 했고 이렇다 할만한 공격이 없었다. 인천은 간간히 라돈이 공격을 하였으나 위력이 없어 번번히 수비에게 막히거나 골키퍼에게 친절히 패스를 해주는 식이었고 광주는 전반 17분에 첫 슈팅이 나온만큼 지루한 경기였다. 

조용하던 경기는 한순간 격렬한 전쟁터로 바뀌였다. 중앙에서 정경호가 김학철의 뒷공간을 파고드는 멋진 스루패스를 최윤성이 강하게 때렸다. 인천의 골임을 예상한 팬들은 탄성을 자아냈지만 이는 곧 광주팬들의 탄성으로 바뀌었다. 크로스바를 강하게 때린 볼은 행운의 여신이 인천에게 미소짓는 순간이었다. 가슴을 쓸어내린 인천은 방승환의 멋진 중거리포를 날렸지만 광주의 골키퍼의 선방으로 막아낸다.

광주의 공격은 매서웠다. 인천이 중원에서 패스미스한 것을 잡고 정경호가 잘 받아 멋지게 슈팅을 날렸다. 하지만 성경모의 야신모드로 잘 막아낸다. 결국 광주의 공격적인 플레이로 인천은 한골을 정경호에게 헌납하고 말았다.

인천도 쉽게 물러날 팀은 절대 아니었다. 광주에 정경호가 있으면 인천에는 라돈치치가 있었다. PA 오른쪽에서 강하게 찬 볼에 정유석 골키퍼나 몸을 날렸지만 이미 골네트를 흔든 이후였다. 순간 광주 경기장에서 첫골의 여운도 가시기 전에 폭발한 골은 경기장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듯 조용해졌고, 양팔은 벌리고 골세레모니를 하던 라돈을 보고 골이 성공했음을 알 수 있었다.

광주의 첫골이 미들에서 패스미스를 범한 것을 알았다면 절대 패스미스는 하지 말아야 했다. 특히 수비수라면 절대로 패스미스를 범하면 안된다. 바로 골로 연결되기 때문. 1:1 동점이 된 상황에서 이정수가 임중용에게 해딩 빽패스를 한 것이 정윤성에게 연결, 최악의 상황을 만들었다. 골키퍼와 1:1찬스에서 슛한 것이 성경모에게 걸렸고 재차 튀어나온 볼은 다시 정윤성에게 넘어갔다. 야신이 잠시 다녀갔었는지 성경모는 또 다시 완벽한 슛을 처리해 낸다. 인천은 수비의 패스미스로 자신들이 만든 어려운 위기를 잘 이겨냈고 후반전을 착실히 준비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도 만들었다.

후반 들어서 인천은 잔뜩 움추린 채로 광주의 뒷덜미를 공략을 한다. 라돈은 적진 깊숙히 포진해 있었으며 중원에서 올라오는 볼은 셀미르, 방승환을 거쳐 라돈에게 공수됐다. 광주 또한 많은 공격을 하기 위해 미들과 공격수를 늘리며 오른쪽을 공략하였지만 정윤성의 움직임이 눈에 띄게 줄어들어 위력적인 공격을 하지 못했다.

20분쯤 이정수가 멀리 오버래핑을 나와 찔러준 멋진 패스를 라돈이 강력한 왼발로 슈팅. 정유석이 잘 막았지만 강력한 슈팅이었는지 옆구리를 통과해 성공적인 골이었다. 라돈은 '나를 보라, 나를 외쳐라'라는 포호와 함께 인천지지자들을 향해 있었고, 인천지지자들은 그것을 답하기라도 하듯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이후 광주의 추격은 매서웠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2선에서 오른쪽으로 침투한 심재원을 막지 못하고 광주에게 추가골을 내준다. 경기는 2:2 동점을 만들었고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해갔다.

광주의 공격은 계속되었지만 이미 위력을 많이 잃었고 인천은 마니치의 가세로 광주 오른쪽을 초토화시키며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나갔다. 경기가 끝나갈 무렵 인천의 해결사로서 역할을 충실히 하고있는 마니치가 광주의 오른쪽을 돌파해가며 크로스를 올렸다. 광주의 수비수가 헤딩으로 걷어냈지만 공격커버를 나온 노종건의 오른발에 걸렸고 침착하게 감아찬 골은 야신 사각지대로 들어가면서 기나긴 전장을 승리로 장식했다.

인천은 광주에게 3:2로 승리함으로써 전기리그 3연승 승점 9점으로 단독 선수를 유지하게 되었다. 한편 인천은 6월 5일 일요일, 홈에서 전남과 일전을 치르게 된다.



artax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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