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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평소대로만 던지면 대만 잡는다

기사입력 2009.03.06 13:14 / 기사수정 2009.03.06 13:14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좌완 에이스'인 류현진(22, 한화)이 대만 출격을 눈앞에 두고 있다.

1라운드 첫 경기 선발투수로 출격하는 류현진의 역할은 매우 크다. 1라운드 투수 운영은 류현진의 투구 결과에 따라 달라진다. WBC 아시아리그 최다 규정 투구 수는 70개이다. 또한 50개 이상을 던질 경우는 4일 쉬어야하는 규정도 있다.

한국대표팀의 아시아리그 1라운드 투수 운영은 이미 윤곽이 완성돼 있다. 투수들의 컨디션조절도 중요하지만 문제는 투수 운영이 시나리오에 맞게 진행되느냐이다. 류현진은 한국 투수진 운영을 생각한다면 오랫동안 마운드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현재 류현진의 계획은 5이닝을 채우는 것이다. 류현진의 뒤를 받쳐줄 미들맨과 마무리 투수들은 모두 스타일이 다르고 변화무쌍한 볼을 던진다. 에이스가 위력적인 구위로 게임 초반을 책임져 준다면 구질이 다채로운 선수들을 가동해 대만 타선을 흔들겠다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

류현진은 김광현(21, SK 와이번스)과 더불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젊은 에이스이다. 정통파와 기교파의 장점을 고루 지닌 류현진은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 폼이 인상적이다. 특히, 188cm의 큰 체구에서 나오는 내리찍는 투구 폼은 타자들에게 위압감을 주고 있다.

류현진이 구사하는 140km대 중후반의 포심 패스트볼은 최고 수준이다. 패스트 볼의 종속이 뛰어난 것도 장점이지만 타자들이 칠 수 없는 코스인 낮은 곳에 제구력이 된다는 점도 위력적이다.

패스트 볼을 받쳐주는 서클 체인지업은 류현진의 주무기이다. 패스트볼과 거의 구분이 가지 않는 투구 폼에서 나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구속과 컨트롤이 뛰어난 체인지업은 최고 시속이 130km에 이르고 패스트 볼과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류현진이 구사하는 패스트 볼과 서클 체인지업의 조화는 국내리그는 물론,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했다.

힘 있고 노련한 쿠바타자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든 이 조합이 대만 전에서도 위력을 발휘한다면 무실점도 가능하다. 서클 체인지업의 위력과 구사 횟수가 많아지면서 류현진의 장기였던 커브의 비중은 줄어들고 있다. 그러나 낙차가 큰 커브도 류현진이 내세울 수 있는 구종이다.

포심 패스트 볼과 서클 체인지업의 조화로 류현진은 완급 조절이 훌륭한 투수로 성장했다. 여기에 22살의 나이에 걸맞지 않은 두뇌 피칭을 구사하는 점도 류현진의 장점이다.

류현진이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한다면 대만의 타자들은 충분히 잡아낼 것으로 점쳐진다. 대만의 타선은 지난 2008 베이징올림픽과 비교해 무게감이 떨어지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메이저리거들은 물론, 대만리그를 대표하는 천진펑과 린즈셩(이상 라뉴)등도 팀에 합류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가장 유의해야 할 부분은 초반에 장타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다. '홈런 공장'이라 불리는 도쿄돔을 생각했을 때, 철저하게 낮은 제구를 가져가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패스트 볼과 서클 체인지업의 조화, 여기에 커브의 제구도 살아난다면 대만 타선은 무난하게 막을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 = 류현진 (C) 한화 이글스 구단 제공]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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