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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빌바오, 코파 델 레이 결승 맞대결

기사입력 2009.03.05 10:27 / 기사수정 2009.03.05 10:27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23번과 24번의 정면대결’

2008-09 스페인 코파 델 레이 결승은 이 대회 최강팀끼리의 맞대결로 정해졌다. 5일(한국시간) 새벽, 코파 델 레이 4강 2차전이 끝난 가운데 아틀레틱 빌바오와 바르셀로나가 각각 세비야와 마요르카를 꺾고 결승에 올라갔다.

아틀레틱 빌바오 3 - 0 세비야

1차전 세비야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홈에서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부담감을 가졌던 빌바오가 경기 시작 4분만에 터진 하비 마르티네스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세비야에 골폭풍을 선사하며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두 팀은 상대전적 1승 1패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선 빌바오가 24년만에 결승 진출의 기쁨을 누렸다.

부진을 씻고 지난 시즌 화려하게 부활한 페르난도 요렌테의 존재가 빌바오를 결승으로 이끌었다. 요렌테는 이날 1골 2도움의 맹활약으로 세비야의 수비진을 농락했다. 전반 4분, 드로인 상황에서 선제골을 도왔던 요렌테는 30분 후 프란시스코 예스테의 왼발 크로스를 헤딩골로 연결시켰다. 3분 후인 전반 37분에는 가이스카 토퀘로에게 골키퍼와 1대1 찬스를 만들어주는 절묘한 오른발 패스까지 선보였다.

전반에만 3골을 몰아치며 일찌감치 결승 진출의 기쁨을 만끽하던 산 마메스의 빌바오 팬들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기가 무섭게 그라운드로 내려와 24년만의 결승 진출을 선수들과 함께 즐거워했다.  

마요르카 1 - 1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벌어졌던 1차전 홈경기에서 2-0 완승을 거두며 가벼운 마음으로 마요르카 원정에 오른 바르셀로나가 마요르카와 1-1 무승부를 기록, 종합전적 1승 1무로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1997-98 시즌 우승 이후 11년만의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최근 2년간 헤타페와 발렌시아에게 결승 티켓을 넘겨주었던 바르셀로나지만 이번만큼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다.

호세 마누엘 핀토 골키퍼가 페널티 킥을 막아내며 바르셀로나를 살렸다면 결승 진출의 쐐기를 박은 선수는 리오넬 메시였다. 평소대로 주전들을 다수 제외한 바르셀로나는 부상에서 복귀한 이니에스타의 활약을 시작으로 경기 초반 최근의 부진을 씻어 낸듯한 모습을 보여줬다.

하지만, 선제골은 마요르카의 몫이었다. 전반 종료 직전 피에르 웨보가 수비수 3명을 등지며 내준 볼을 곤살로 카스트로가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선보이며 골로 연결시켰다. 마요르카가 2002-03 시즌 우승 이후, 6년만의 결승 진출의 꿈을 이루는 듯 했다. 특히 후반 6분, 바르셀로나 수비수 마르틴 카세레스가 파울로 인해 퇴장과 함께 페널티 킥을 내주며 마요르카의 기적이 일어나는 듯 했지만 핀토 골키퍼가 호세 마르티의 킥을 완벽하게 막아내며 마요르카의 꿈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다. 그 후 보얀을 빼고 메시를 투입한 바르셀로나는 후반 36분 메시가 마요르카 수비 실수로 생긴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있는 로빙 슈팅으로 1-1 동점골을 만들어 내며 승부의 쐐기를 박았다.

바르셀로나와 빌바오는 라 리가 창설 이후 단 한번도 강등되지 않았던 팀으로 코파 델 레이에서도 24회와 23회 우승으로 최다 우승 1·2위를 달리고 있어, 올 시즌 코파 델 레이 결승은 전통의 명가끼리의 대결로 압축됐다.

2008-09 코파 델 레이 결승전은 5월 13일 펼쳐진다.


※ 코파 델 레이 4강 경기 결과

Match 1 아틀레틱 빌바오 - 세비야

1차전 세비야 2 - 1 아틀레틱 빌바오


2차전 아틀레틱 빌바오 3 - 0 세비야

Match 2 바르셀로나 - 마요르카

1차전 바르셀로나 2 - 0 마요르카
2차전 마요르카 1 - 1 바르셀로나


[사진 (C) 바르셀로나 구단 홈페이지]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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