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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빅3팀의 이유있는 상위권

기사입력 2005.05.22 22:36 / 기사수정 2005.05.22 22:36

vin486 기자
이종문(vinny)기자


메이저리그의 랜디 존슨(뉴욕 양키스)은 빅유닛(Big Unit)으로 통한다. 거구에서 뿜어 나오는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가 일품으로 그는 에이스 중 에이스다.

야구를 투수놀음이라고 한다. 아무리 잘나가는 타자라도 슬럼프가 있기 마련이고, 팀의 타격 분위기도 그에 따라 좌지우지되기 마련이다. 한창 잘 나가던 롯데가 최근 두산, 삼성을 만나 2승4패를 하면서 타격 슬럼프에 빠진 것만 보아도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안정적인 팀 성적으로 상위권을 달리기 위해서는 믿을만한 투수 1~2명 없이는 힘들다고 볼 수 있다.


빅 3팀의 에이스, 마무리 기록비교


/ 이종문,



프로야구 1, 2, 3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는 삼성, 두산, 롯데. 이들에게는 두가지 공통점이 있다. 빅유닛이라고 부를 만큼의 에이스가 있고 철벽 마무리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먼저 선발 투수를 보자. 삼성의 배영수 투수는 작년 한국시리즈에서 10이닝동안 노히트노런을 기록한 괴력을 보여준 명실상부한 삼성의 에이스다. 시즌 초반 타선의 도움을 얻지 못해 3패를 기록하고 있지만 방어율1.64로 1위를 달리고 있는 것에서 보듯 150km의 강속구를 자랑하며 올해 들어서는 담대한 배짱까지 갖추었다는 평이다.

다음 두산의 박명환 투수는 작년 시즌 방어율, 탈삼진 왕답게 위력적인 투구를 보이고 있다. 시속 153km까지 나오는 직구는 에이스 빅 3중 최고다. 그가 나오면 팀 타선 또한 집중력을 보여준다. 다만 조금은 단조로운 구질과 컨디션에 따라 기복을 보여 볼 넷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롯데의 손민한 투수는 미완의 대기라는 수식어를 올해 들어 완전히 날려버렸다. 자신감과 경험을 바탕으로 하는 자로 잰 듯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로 타자들을 요리하면서 7승으로 현재 다승 1위에 올라있다. 직구의 위력이 다른 두 투수에 비해 비교적 떨어져 피홈런이 많다는 것이 단점이다.

다음은 마무리 투수. 삼성의 권오준 투수는 올해부터 삼성의 마무리 보직 신고를 받고 완벽투를 구사하고 있다. 승률 100%, 방어율 0 이라는 기록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빠른 직구를 가진데다가 볼 끝의 변화가 심해 타자들은 그를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다만 삼성 타선의 힘이 강해 큰 점수차로 이기는 경우가 많아 등판 기회가 많지 않다는 것이 기록을 이어나가는 데 힘든 점이다.

두산의 정재훈 투수는 구자운 투수의 병역 파문으로 올해부터 두산의 뒷문을 책임지는 투수다. 알려진 이름이나 145km대 밖에 안나오는 직구의 위력으로 보았을 때 제일 떨어지는 듯 보이지만 날카롭게 꽂히는 묵직한 구질의 직구와 절묘한 볼배합으로 철벽 마무리의 반열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의 노장진 투수는 뉴욕양키스의 마무리 투수 마리아노 리베라를 본 따 노베라라고 불릴 만큼 올 시즌 최고의 파워 투구로 명성을 날리고 있다. 그는 18이닝 동안 35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며 이닝당 탈삼진이 2개에 가깝게 나올 만큼 위력적인 투구를 펼친다. 150km를 넘나드는 직구만을 가지고도 타자들을 윽박지르는 투구는 전성기의 선동렬 투수를 보는 것 같다.

이외에도 세 팀은 철벽 허리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삼성의 오승환(1승2S 5홀드 방어율1.69), 두산의 이재우(3승4패1S 8홀드 방어율2.23), 롯데의 이정민(5승2패 4홀드 방어율2.84)이 그들이다. 이런 확실한 에이스와 마무리가 있었기에 그들은 이유 있는 상위권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빅3팀들이 펼치는 에이스와 마무리의 대결, 실제로 성사된다면 최고의 자존심을 건 최고의 대결이 될 것이다. 물론 투수 로테이션이나 팀의 여건을 감안해서 이들이 맞붙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지만 기록에서도 알 수 있듯 다승, 탈삼진, 승률, 구원 부문의 기록 경쟁은 지금부터 시작이다.

과연 치열한 경쟁 속에 어떤 투수가 각 부문 1위 자리에 오를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vin4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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