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26 09:15 / 기사수정 2009.02.26 09:15
[엑스포츠뉴스/풋볼코리아닷컴=최영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한국 방한은 성사될 수 있을까?
지난 2007년 7월 20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명문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가 한국을 찾았다. K리그의 FC서울과 친선전을 벌이며 국내 팬들에게 세계수준의 축구를 유감없이 선사했다. 맨유 소속인 '산소탱크' 박지성도 그 당시 부상중임에도 불구하고 고국을 찾아 팬들에게 인사하며 관중들을 즐겁게 했다.
그리고 2009년, 맨유가 다시 한번 한국을 찾을 계획이라고 한다. 시기도 2년전 한국을 찾았을때와 마찬가지로 7월 중순이다.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시기적으로도 차이가 있다. 2년전 맨유와 FC서울이 경기했을 당시는 아시안컵 예선 등 국가대표 경기로 K리그가 잠시 휴식기에 있을 때였다. 그랬기에 K리그 휴식기에 축구팬들의 갈증을 달래주기에 충분했던 경기가 바로 그 경기였다.
하지만, 2009년 올해는 사정이 좀 다르다. 올해 7월에는 A매치가 열리지 않고 맨유가 방문하기로 예정된 날짜는 이미 K리그 경기가 잡혀있다. FC서울은 맨유가 경기를 하겠다고 한 날짜인 7월 20일에 광주와의 원정경기가 잡혀있고, 이틀후인 22일에는 컵대회를 치뤄야 한다. 아무리 1군, 2군 선수들을 번갈아 이용한다 해도 전혀 상상히 가지 않는 일정이다.
또 21일(토) FC서울을 운영하는 GS스포츠의 정종수 사장이 맨체스터를 방문해 맨유의 데이비드 길 사장과 친선경기가 성사되도록 노력한다고 합의했다는 언론보도가 전해지면서 논란은 증폭되고 있다. 서울은 7월 20일, 22일, 26일에 각각 리그와 컵대회 경기가 예정되어 있다. 정 사장과 길 사장이 만난 자리에서 맨유는 22일 경기 후인 24일에 경기를 하자고 수정 제안했다고 알려졌다.
하지만, 서울의 감독인 귀네슈 감독은 24일 경기를 치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기를 추진하는 쪽과 선수단 사이에 의견차이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프로축구연맹이 5월 30일로 일정을 바꿔줄 수도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지만 6월 6일 열리는 월드컵 최종예선에 서울의 주축 맴버인 기성용, 이청용 등이 선발될 듯 보이는 서울은 이들 주축 선수가 빠진 상황에서 경기를 치르기도 곤란한 상황이다.
여러모로 암초에 부딪히는 이번 경기에 대해 축구팬들의 의견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방한경기를 추진하고 있는 맨유의 국내 팬들은 "세계적인 팀이 오는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K리그가 그들 리그의 하부리그도 아닌 만큼 그들의 방한에 맞춰 리그일정을 수정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라며 맨유의 이번 방한 시기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국내 K리그의 팬들의 의견도 이와 비슷했다. K리그 팬들은 "K리그에 피해를 주면서까지 한국 방한을 추진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하다."라면서 맨유의 이번 방한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을 드러냈다.
리그 일정을 변경해서라도 세계적인 팀의 방한경기를 추진해 축구팬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냐, 우리나라 K리그의 자존심을 지킬 것이냐. 앞으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FC서울, 그리고 맨유의 결정에 축구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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