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2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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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 아이스하키 역사'의 중심에 선 '초보' 심의식 감독

기사입력 2009.02.25 00:19 / 기사수정 2009.02.25 00:19

김경주 기자



[엑스포츠뉴스=김경주 기자]
경기 종료 부저가 울린 뒤 안양 한라 선수들은 모두 두 팔을 하늘로 치켜 올리고 새로운 역사 창조를 기뻐했다.

선수들 위 관중석 또한 새로운 역사에 함께하는 기쁨에 함성과 박수로 화답했다. 그야말로 행복한 아우성이 가득찬 안양 빙상장이었다.

벤치에 검은 양복을 입고 근엄하게 섰던 초보 감독의 얼굴에도 슬그머니 웃음꽃이 피었다. 선수로서 대한민국 아이스하키의 역사를 만들었던 이 초보 감독은 부임 1년만에 수렁에 빠졌던 팀을 아시아 정상으로 올려놓으며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마음껏 과시했다.

24일 크레인스와의 08-09 아시아리그 아이스하키 플레이오프 1차전을 6-2 승리로 이끈 심의식 감독의 표정에는 만감이 교차했다.

경기 전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이다.'라고 했던 그의 말처럼 승리를 거뒀지만 아직도 부담스러움이 남아있기는 마찬가지였다.

"승리를 거둬 기쁘다."라는 짤막한 소감으로 소회를 밝힌 심 감독은 이어 "매년 플레이오프에서 단 한번도 이기지 못하고 뒤돌아섰는데, 한국 팀으로서 첫 플레이오프 승리를 이끌어 냈다는 데 만족한다. 만족스러운 경기를 펼쳐준 선수들에게 고맙다."며 기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이어, "기쁜 만큼 자신감이 생겼다. 오늘 이겼다고 해서 방심하지 않고 내일 경기를 잘 준비해서 이 승리를 계속 이어 나가도록 하겠다."라며 의지를 보이기도 했다.

선수 시절 대한민국 아이스하키 최고의 선수로 둘째가라면 서러웠던 그는, 무장이 아닌 양복을 입고 스틱대신 작전판을 손에 들고 선 벤치에서도 자신의 진가를 아시아에 알리고 있다.

'한라 아이스하키'역사의 중심에 선 심의식 감독의 다음 '역사'의 행보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김경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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