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2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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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배세계기왕전]세계최강을 가리는 자리서 구리 9단, 이세돌 9단에 선승

기사입력 2009.02.23 16:02 / 기사수정 2009.02.23 16:02

류지일 기자



[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농심배의 원한을 풀겠다'

23일 강원도 백담사 무산장실(霧山長室)에 마련된 특별대국실에서 제13회 LG배 세계기왕전 결승 3번기 1국은 구리 9단의 승리로 끝났다.

한·중 각각 랭킹 1위에 안착해 있는 두 기사의 격돌은 실로 세계가 주목하는 빅매치임이 분명했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대국은 3시 50분경에 종료가 되며 1국이었지만 치열한 싸움을 표현하기엔 충분했다. 바둑의 양상은 실리를 선택한 구리 9단과 세력으로 모양을 크게 만든 이세돌 9단의 한판으로 어우러지면서 호각지세로 나아갔다. 감각적인 수를 구사했던 이세돌 9단의 발전성이냐 굳어있는 실리로 한방을 노리겠다는 구리 9단이냐의 싸움은 한방으로 갈렸다.

부분적인 싸움이 많았던 이번 대국에서는 구리 9단이 맥을 짚어나가며 깔끔하게 전투를 마무리하는 모습을 보여 이세돌 9단을 곤란하게 만들어 나아갔지만 이세돌 9단도 침착하게 응수하며 바둑은 여전히 한쪽으로 기울지 않고 나아가던 찰나 순간 아차 싶은 이세돌9단의 한 수. 이세돌 9단은 그 한 수를 좌변부터 이어지는 좌상귀의 백진영에 갇혀있는 흑을 내보내기 위한 선수의 자리라 생각하고 두었지만 구리 9단은 이에 반발 하변의 백대마를 잡으러가 관전자들을 극한의 긴장으로 몰았다.

백대마의 생사에 대해 낙관을 한 것일까? 바꿔치기가 일어난 일순간 백대마가 죽으면 흑이 훨씬 유리한 상황. 아니나 다를까 이세돌 9단은 백대마를 살려보려 신중하게 두어나갔지만 결국 살릴 수가 없었다. 어려운 바둑에서 안타깝게 패배를 한 이세돌9단은 수요일 벌어질 2국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2국마저 지면 LG배 우승을 구리 9단에게 넘겨주어야 한다.

구리 9단은 최근 농심배에서 이세돌 9단에게 패하며 종합우승을 한국에 넘겨준 데에 대해 LG배 1승을 거두면서 2국까지 이겨 설욕을 하겠다는 각오다.

한·중 랭킹 1위의 격돌, 세계 최강의 실력자를 가리는 자리이니 만큼 양대국자가 2국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대처할지 주목된다.



류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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