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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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김진용 결승골로 서울 잡고 개막전 승리

기사입력 2005.05.16 15:36 / 기사수정 2005.05.16 15:36

안희조 기자
 

울산이  3만5천여명의 홈 팬들 앞에서 FC서울에게 컵대회 패배의 설욕전을 펼치며  정규리그 개막의 서전을 장식했다. 

15일 울산문수경기장에서 펼쳐진 2005하우젠 K리그 전기리그 개막전에서 울산은 김진용의 결승골에 힘입어 FC서울을 1-0으로 제압하며 첫 승을 거두었다.  관심을 모았던 김진용과 박주영의 차세대 킬러대결 역시 결승골을 기록한 김진용의 판정승으로 마감되었다.
 

그러나 선수들의 지나친 항의와 거친 파울로 경기의 흐름이 자주 끊어지는 등, 매끄럽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어 경기장을 찾은 많은 관중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울산은 미드필더진의 우위를 바탕으로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아나가며 경기를 이끌었다. 전반 6분 만에 얻은 PK찬스를 카르로스가 놓쳤지만 울산의 공세는 끊어지지 않았다. 김정우-이호의 중앙 허리진은 FC서울을 압도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갔고 현영민-박진섭이 측면을 부지런히 공략하며 상대를 괴롭혔다.
 

 
반면 노나또와 박주영의 투톱으로 내세운 서울은 게임메이커 히칼도가 울산에게 완전히 봉쇄당하며  최전방으로 이어지는 공격전개가 매우 힘들어졌다. 가끔 공격진에 패스가 연결되어도 탄탄한 울산의 수비진에 막혀 제대로 된 마무리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전반 28분과 30분 카르로스와 김진용이 연거푸 골대를 맞추며 아쉬움을 삼켰던 울산은 전반 로스타임 결국 골을 만들어냈다. 왼쪽 측면에서 올라온 현영민의 크로스는 문전 반대편에 있던 김진용의 머리를 향해 갔고 김진용의 헤딩슛은 수비의 머리와 역동작에 골키퍼의 손을 피해가며 골문 안으로 들어갔다.
 

컵대회에서의 맹활약으로 성인국가대표팀에까지 선발된 김진용은 전반 내내 힘있고 빠른 몸놀림으로 상대를 괴롭혔고 결국 이 날의 결승골 까지 뽑아내며 자신의 진가를 다시 한 번 뽐냈다. 


후반 중반까지 분위기는 여전히 울산에게 있었다. 그러나 전반 7분 김정우가 골키퍼와 1:1찬스를 놓치고 이어 맞이한 여러 차례의 찬스에서 결정을 짓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며 추가득점에는 실패했다.

서울은 후반 초반 노나또를 빼고 정조국을 투입하며 반격을 노렸지만 울산의 강력한 수비에 막혀 오히려 추가실점의 위기를 여러 차례 넘겨야 했다.


그러나 울산의 계속되던 공세는 후반 23분 카르로스의  퇴장과 함께 주춤할 수밖에 없었다. 코너플랙 근처에서 벌어진 볼 다툼에서 카르로스는 프랑코와 실랑이를 벌였고 결국 두 선수 모두 경고를 받았다. 하지만 카르로스는 전반 초반에 받은 경고가 있어 그라운드를 나가야만 했다. 


하지만 공세를 올릴 것 같던  서울이 분위기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후반 30분 미드필더 히칼도가 박진섭에게 무리한 반칙을 해 경고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 결국 양 팀은 남은 시간동안 10대10으로 경기를 치러야만 했다.  결국 서울과 울산은 선수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며 이후 맞이한 몇 번의 찬스에서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경기는 1-0으로 끝나고 말았다.




정규리그 개막전의 긴장감과,  김진용-박주영의 킬러대결, 울산의 컵대회 패배의 설욕여부 등으로 이 날 벌어진 울산과 서울의 경기는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었다. 그러나 이러한 경기의 비중은 선수들의 지나친 승부욕으로 이어졌고 전반 6분 주심이 울산의 PK선언과 함께 선수들은 평정심을 잃어갔다. 

서울은 심판의 PK선언에 이장수 감독과 선수들이 판정에 불복하며 강력히 항의, 5분 가까이 경기를 지연 시키며 관중의 야유를 받았다. 한편 울산 측에서는 PK키커를 정하는데 있어서  벤치의 지시와 선수들의 주장이 어긋나 같은 편끼리 신경전을 벌이는 해프닝을 벌였다. 벤치는 김진용에게 킥을 지시했지만 카르로스가 화를 내며 자신이 찰 것을 주장했고 결국 카르로스에게 주어진 PK찬스는 골키퍼의 선방에 무산되고 말았다.
 
 


경기 초반부터 감정이 격해진 선수들은 심판판정에 거친 항의와 거친 파울을 일삼으며 경기의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들었다.  전반 중반이 지나면서 진정되는 기미를 보였지만 후반전이 되고 경기가 치열해지자 선수들의 신경전은 다시 험악하게 흘러갔다. 결국 이 날 양 팀 선수들은 10개<울산4개, 서울6개>의 경고와 2개의 퇴장을 받으며 개운치 않은 뒷맛을 남겼다.
 



[결승골을 뽑은 김진용 선수 인터뷰]

- 오늘 경기 득점도 하고 팀 승리도 이끌었는데 소감
▲ 컵대회에서 우리에게 유일한 패배를 안긴 팀에 승리를 거두어 기쁘다. 부모님이랑 친척분들도 오늘 경기장에 오셨는데 골까지 넣어 더욱 좋다.

 
- 7골중 홈에서 5골인데 홈에서 강한 특별한 이유?
▲ 다른 것 없이 홈 관중들의 성원이 있어서 인듯 하다. 오늘 같이 많이 와 주신다면 한 골 아니라 두, 세골도 넣도록 더 열심히 하겠다.

- 박주영과의 대결이었는데
▲ 신경을 안 쓰고 나왔다. 그런것 자꾸 신경쓰면 플레이가 경직되고 무리하게 될 것 같다. 그냥 내 플레이를 유히할수 있도록 했다. 다만 저번 경기는 원정이라 박주영 팬들이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홈이라 성원하는 팬들이 많아 더 큰 힘이 되었던 것 같다.

- 전반 PK상황에서 카르로스가 차겠다고 고집 피웠을 때 기분이 어땠는지?
▲ 카르로스가 차겠다고 하는 걸 내가 굳이 뺏으면 기분 나빳을 것이니깐 팀플레이를 생각해서 양보했다.

- 올시즌 목표는?
▲ 우선 팀이 만년 2위라는 좋지 않은 별명을 가지고 있는데 2위 딱지를 뗄 수 있도록 하겠다. 그리고 기회가 닿는다면 컵대회에서 아쉽게 놓친 정규리그 득점왕도 노려보고 싶다.

- 이천수가 복귀하면 포지션 경쟁이 치열해 질텐데
▲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어차피 그런 측면에서는 경쟁자이고 그라운드에서 열심히 뛰어 실력을 보이면 되지 않겠는가? 특별히 그런 부분을 미리 신경 쓸 필요는 없을 듯 하다.

- 국가대표팀에 선발되었는데 각오가 있다면
▲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만큼 꼭 잡고 싶다. 원정 경기동안 단 1분이라도 뛰게 된다면 팀 승리에 기여하는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

-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 스포트라이트를 많이 받고 있는 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겠다. 특히 오늘 처럼 많은 홈 관중들 앞에서 경기한 적은 지난 시즌 입단 이후 처음인 것 같은데 이와 같은 많은 성원해 주신다면 더 좋은 경기 펼쳐보이겠다.




안희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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