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08:52
게임

게임업계 뿔났다…WHO 게임중독 질병 분류 철회하라

기사입력 2018.02.19 16:12 / 기사수정 2018.02.19 16:40

최지웅 기자
국내 게임 관련 8개 단체, 19일 공동 성명 발표
"게임 장애, 질환으로 분류할 과학적 근거 부족"




국내 게임업계가 세계보건기구(WHO)의 게임 장애(gaming disorder) 질병 분류 추진에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19일 한국게임산업협회를 포함한 8개의 게임 관련 단체는 "WHO의 비과학적인 게임 질병화 시도에 반대한다"며 "WHO는 ‘국제질병분류기호개정(ICD-11)’의 게임 장애 질병 등재 계획을 철회하라"고 공동 성명을 냈다.

이번 성명에 참가한 단체는 한국게임산업협회와 한국인터넷기업협회, 한국모바일게임협회, 한국게임개발자협회, 한국어뮤즈먼트산업협회, 한국인터넷PC문화협회, 문화연대, 게임개발자연대 등이다.

이들 협회는 "의학계나 심리학계에서도 ‘게임장애’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을 내린 바 없다"며 "WHO의 최근 움직임이 게임 장애와 관련된 과학적 의문을 해소할 수 있는 명확한 데이터에 기반하고 있는지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게임 장애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기 위해서는 임상적 실험을 통한 데이터로 이를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한다"며 "대상 그룹을 이루는 구성원이나 해당 그룹의 모집 과정이 타당한지도 검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WHO는 오는 5월 열리는 11차 국제질병분류기호개정(ICD-11)에서 게임 중독 및 장애를 질병으로 분류할 것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WHO의 ICD-11 초안은 게임 장애를 '다른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해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하더라도 게임을 지속하거나 확대하는 게임행위의 패턴'이라고 정의하고 있다.

또한 ▲게임에 대한 통제 기능 손상 ▲삶의 다른 관심사 및 일상생활보다 게임을 우선시하는 것 ▲부정적인 결과가 발생함에도 불구하고 게임을 중단하지 못하는 것 등 3가지를 장애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진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과연 WHO의 정의와 진단기준으로 20억 명이 일상적으로 즐기는 문화콘텐츠를 ‘질병’으로 분류할 수 있는지 상식적 차원에서 검토가 필요하다"며 "과학적 엄밀성이 부족한 자의적 판단에 따라 단순히 게임을 좋아하는 이용자들이 ‘게임 장애’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분류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4차 산업혁명의 한 축인 게임 산업 종사자들이 ‘질병 유발 물질 생산자’라는 오명을 쓰는 일은 없어야 한다"며 "게임 단체는 앞으로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타 국가 및 관련 산업계와의 연계를 통해 공동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지웅 기자 / 기사제공: 스마트경제

최지웅 기자 jway091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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