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류지일 기자] 중국 남은선수는 구리9단
LG배 세계기왕전 결승의 전초전
한국랭킹1위와 중국랭킹1위의 대결
'똑똑~ 구리 Come on~'
2월 18일, 중국 상하이 한중문화원에서 벌어진 제10회 농심신라면배 세계바둑최강전 3회전 2국에서 한국의 4주자로 나선 '쎈돌' 이세돌 9단이 창하오 9단을 169수 끝에 흑불계로 꺾고 본인의 농심배 첫 승을 알렸다. 17일 창하오 9단이 다카오신지 9단을 꺾은 시점에서 한국랭킹 1위 이세돌 9단의 출전은 반드시 창하오 9단을 잡아내고 중국랭킹 1위 구리 9단 만나겠다는 한국팀의 강한 의지이기도 했다.
또한 창하오9단을 잡아낸다면 이세돌9단과 이창호9단이 구리9단을 충분히 상대하고 남는다는 계산이 들어가 있었을 것이다.
바둑은 이세돌9단의 흐름으로 쉽게 흘렀다. 창하오9단이 삭감하러 우변으로 뛰어든 이후 이세돌9단은 특유의 화려한 공격으로 창하오9단을 몰아세웠다. 한차례의 대마사냥은 좀처럼 끝날줄 모르다가 결국에 창하오9단이 살았지만 이내 중앙의 두터움으로 이세돌9단이 편한 바둑을 둘 수 있었다. 창하오9단은 매번 급하기만 했다. 중앙 흑이 탄탄해지자 또 상변으로 뛰어들어가 살아야만 했다. 이세돌9단은 무리하지 않아도 될정도로 자연스럽게 집이 착착 쌓여만 갔다.
얄미운 이세돌9단, 마지막에는 무리하지 않으면서 선수에 아픈 곳만 끝내기 하더니 창하오9단이 돌을 거두었다. 169수 끝 흑 불계승. 이로써 공격과 압박, 완벽함 3가지를 동시에 보여준 이세돌9단의 다음상대는 중국의 랭킹1위 구리9단이다. 세계의 바둑팬들이 주시하는 빅매치가 성사되었다.
먼저 이세돌9단과 구리9단은 2월말에 LG배 세계기왕전 결승3번기를 앞두고 있다. 19일있을 대국은 그 전초전으로 승부에 상당한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세돌9단이 구리9단과 상대전적에서 밀리는 감이 있지만 이세돌9단의 작년부터 보여준 포스는 상대전적을 무력화 시킬정도로 대단하다.
중국은 물러설곳이 없다. 구리9단은 최후의 1인으로 한국의 이세돌9단을 19일에 상대하지만 한국은 이세돌 9단에 뒤이어 '농심배수호신'인 이창호 9단이 버티고 있다. 농심배 우승 탈환에 한껏 다가간 이세돌 9단이 구리 9단을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칠지가 기대된다.
[사진출처 = 한국기원 창하오9단과 이세돌9단]
류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