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강릉, 조은혜 기자] "우리는 그저 한 팀이었다."
남북 단일팀은 14일 강릉 관동하키센터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여자 아이스하키 B조 일본과의 마지막 조별 예선에서 1-4로 패했다. 스위스와 스웨덴에게 잇따라 0-8 완패를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불발된 단일팀은 일본전에서도 1승을 추가하지 못하고 조별 예선을 마무리하게 됐다.
-오늘 경기 총평을 하자면.
▲선수들의 말과 마찬가지로 최고의 경기를 보여줬다. 일본을 상대로도, 이번 올림픽에서도 가장 좋은 경기를 했다. 선수들이 잘해줬다. 1피러드 5분 안에 2골을 내주면서 포기할 수 있었을텐데, 포기 하지 않고 경기에 임해준 것에 자랑스럽다. 선수들이 이 경기 만큼은 이겨야한다는 신념 하나로 끝까지 잘 싸웠다. 마지막까지 전술을 바꾸면서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았지만 열심히 잘 싸웠다.
-남과 북이 단일팀이 되어, 특히 일본과의 경기를 하게 되면서 감회가 새로웠을 것 같다. 어떤 영향을 미쳤나.
▲단일팀 결정 이후 우리는 남과 북으로 나눠지지 않았고, 그저 한 팀이었다. 물론 어려운 결정이고, 어려운 전환이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 한 팀으로서 노력을 많이 했다. 한일전은 중요했지만 일본과 한국의 역사적인 배경보다는 하나의 팀으로서, 우리의 라이벌을 대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 역사적 이슈보다, 경기에서 이긴다면 아시아 내 최고의 팀이 된다는 생각으로 했다.
-단일팀의 경기는 단순한 하키 경기, 단순한 스포츠가 아니라고 느꼈다. 팬들의 서포트와 분위기에 대해 어떻게 느꼈나.
▲단일팀 결정 이후부터 우리는 그저 팀이었지, 남과 북을 가르지 않았다. 한 팀으로 경주를 했다. 정치적 이슈는 우리에게 결부되지 않았다. 그냥 아이스하키를 열심히 하는 선수들이었고, 이것은 스웨덴, 일본, 캐나다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로스터를 가지고 경기에 최선을 다했을 뿐이다.
-단일팀 결정 이후부터 이런 특수한 상황에 대해 의견을 구한 사람이 있나.
▲이런 경험을 한 사람이 아마 많지는 않을 것이다. 아버지는 나의 멘토셨기 때문에, 단일팀 결정 직후 연락을 취해 도움을 얻었다. 아버지는 유럽 내 다양한 팀의 코칭 경험이 있으신데, 같은 언어를 사용하지 않아 이런 유사한 경험이 있었다. 그런 부분을 많이 도와주셨다. 선수들도 진행을 하면서 배워나가려고 노력했다. 시스템 미팅도 많이 했고, 서로 가르쳐주고 플레이북도 주면서 앉아서 도와주고, 또 가르쳐줬다. 이틀 정도 지나니 오히려 북한선수들이 더 많이 알더라. 노력을 많이 해줬다.
-단일팀에 대한 서포트가 특별했다. 북한 응원단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나.
▲북한 뿐 아니라 한국에서도 많은 서포트가 있었다. 랜디가 첫 골을 넣고 모든 사람들이 일어서서 소리를 지르고, 엄청난 열기를 보여줬다. 경기장 안 모든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는 듯 했다. 함성과 에너지를 많이 느꼈다. 3주 동안 어려웠다고 얘기할 수도 있을텐데, 남북 모두에게서 에너지를 받았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강릉,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