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0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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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현 '시작은 지금부터'

기사입력 2005.05.12 16:04 / 기사수정 2005.05.12 16:04

윤욱재 기자


'투수들의 무덤' 쿠어스 필드에 쏟아지는 장대비, 상대팀은 NL 동부지구 1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그리고 상대투수는 '돌아온 에이스' 존 스몰츠…….

한국시간으로 12일 최악의 조건 속에서 등판한 김병현이 이날 보여준 투구는 앞으로의 가능성을 찾기에 충분했다. 물론 불필요한 풀카운트 승부와 90마일도 안되는 직구 스피드 등 아쉬움도 묻어났지만, 김병현은 특유의 위기관리능력과 배짱을 앞세워 위기를 극복했다.

경기 시작부터 직구 스피드가 표면상으론 83마일(평균)에 불과했지만 실제로 보이는 위력은 달랐다. 애리조나 시절처럼 살아 움직일 정도는 아니었지만 볼끝의 위력이 붙으면서 헛스윙을 유도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그리고 결정구를 던질 때 몸쪽, 바깥쪽 등 어느 한 코스에 포커스를 두지 않았다는 점, 위기에서도 심리전에서 밀리지 않았다는 점을 칭찬할 수 있다.

다만 아쉬운 것은 오른손 타자들이 바깥쪽 볼을 비교적 쉽게 밀어쳤다는 점이다. 2회초 훌리오 프랑코에게 첫 안타를 내줬을 때, 그리고 4회초 앤드류 존스에게 허용한 홈런 타구가 뻗어나가는 장면이 그것이다. 좀 더 확실한 무기가 필요하다.

그래도 김병현이 1실점으로 묶을 수 있었던 것은 경험에서 우러나온 배짱 투구에 있었다. 4회초 2사 만루의 위기에서 라파엘 퍼칼에게 몸쪽을 파고 드는 커브(76마일)로 헛스윙을 유도해 삼진으로 마무리한 장면은 이 날의 하이라이트였다.

5회초에도 치퍼 존스에게 2루타를 맞으며 위기를 맞았지만 후속타자들을 간단하게 요리하면서 2-1로 앞선 상황에서 1년만의 선발 등판을 마무리한 김병현. 비록 구원 등판한 후안 아세베도가 라이언 랭어헨스에게 동점 솔로홈런을 내주는 바람에 승리투수가 되는데 실패했지만 나름대로 의미가 있었던 경기였기에 소득은 있었다.

우선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발견함과 동시에 무너진 신뢰를 어느 정도 되돌리는데 성공했다는 점. 여기에 투구수를 줄이고 구속만 상향 조정될 수 있다면 풀타임 선발도 해 볼 만하다는 것을 이날 경기에서 증명해 보였다.

한편 이날 콜로라도는 9회 토드 그린의 결승타에 힘입어 애틀란타에 6-5로 역전승했다.


김병현 투구내용>> 5이닝 1실점 3안타 4볼넷 5K
김병현 현재성적>> 0승 3패 6.00

엑스포츠뉴스 윤욱재 기자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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