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3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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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되는 이란전'‥세트피스가 살길이다

기사입력 2009.02.05 02:12 / 기사수정 2009.02.05 02:12

김지한 기자

[엑스포츠뉴스=김지한 기자] '모의고사' 성적이 잘 안 나왔다고 해서 '수능' 성적도 잘 안 나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꾸준한 자세와 노력, 투지가 있어야만 '수능'을 잘 치를 수 있는 법이다.

'허정무호'에 '빨간불'이 켜졌다. 경기는 비겼지만 내용은 다시 지난해 10월 이전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다. 전지훈련을 한 달 가까이 한 팀치고는 조직력이 완전히 갖춰지지 않은 모습이었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중앙 수비는 여전히 '구멍'이었고, 낮은 골결정력, 공격하는 과정에서 상대 수비에 쩔쩔매면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것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허정무호에 큰 과제로 남게 됐다.

한국 축구 대표팀이 4일 밤(한국시각),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바레인과의 평가전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경기 내용에서 세트피스 상황에서의 득점이 아니었다면 '무기력'이라는 단어 하나로 정리할 수 있는 모습이었다. 아무리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영표(도르트문트), 박주영(AS모나코) 등 해외파가 빠졌다고 하지만 바레인 1.5진을 상대로 선제골과 추가골을 어이없게 내주는 등 실망스러운 경기력을 보여 1주일 앞으로 다가온 이란전을 걱정하게 하였다. 

점유율에서는 앞섰지만 아기자기한 패스플레이나 공간 침투, 빠른 공격은 좀처럼 보이지 않았다. 상대 수비에 뻔히 보이는 단조로운 측면 돌파에 이은 크로스는 바레인의 밀집 수비에 걸려 활로를 찾지 못했다. 그나마 문전에 있던 공격수에 어렵게 닿은 볼은 여지없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결정력에서도 문제점을 드러냈다. 허정무 감독이 경기 중간에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만큼 공격이 전반적으로 잘 안 풀렸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허정무호의 고질적인 약점인 중앙 수비는 이날도 역시 허점을 드러내 그야말로 '비상'이 걸렸다. 이정수(교토 퍼플상가), 조용형(제주), 강민수(제주)는 상대의 역습 공격에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며 악착같이 달라붙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조직력에서도 잦은 패스 미스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며 불안한 모습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최상의 조합'을 찾기 위한 마지막 평가전에서마저 허점을 보이면서 허정무 감독은 상당한 고민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바레인전에서 볼 수 있었던 희망은 바로 세트피스였다. 허정무 감독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공격 요소로 전지훈련 기간에서 상당 시간을 할애하며 연습했던 세트피스는 이날 두 골을 넣는 성과로 이어지면서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확한 크로스에 곧바로 이어진 깨끗한 헤딩골은 이란전에서도 반드시 보여야 할 모습 가운데 하나다.

수많은 과제를 떠안고 테헤란에 입성하게 될 한국 축구 대표팀. 1주일 동안 약점을 보완하고 경기력을 최대로 끌어올려 '이란 원정 징크스'를 깨고 월드컵 7회 연속 진출을 향한 발판을 마련하게 될지 주목된다.



김지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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