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07 1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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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재응 호투로 메츠 승리하다!

기사입력 2005.05.05 21:32 / 기사수정 2005.05.05 21:32

박혜원 기자


필라델피아(12승16패)    0   -   3  뉴욕 메츠(14승14패)
패: 랜디 울프(1-4, 6.00)             승: 서재응( 2-1, 2.00)
 
 
                                                    R  H  E
필라델피아   0 0 0   0 0 0   0 0 2     2  3  0
뉴욕 메츠     0 0 1   1 0 1   0 0 x     3  5  0
 
 
지난 4일 톰 글래빈이 초반부터 대량실점을 허용하는 난조로 3 – 10으로 대패했던 메츠. 선발진들의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재 상황에서 메츠는 5일 필라델피아전에 서재응을 홈구장 마운드에 올렸다. 서재응은 이번 등판으로 올 시즌 세번째 선발 투수로 나서게 되었다.
 
4월24일 워싱톤 전에서 6이닝 6피안타 1실점 호투로 첫 승을 가져갔고, 30일에는 다시 워싱톤과 맞붙어서 5이닝 3피안타만 내주었지만 안타가 모두 3방의 홈런으로 연결되면서 아쉽게 3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되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경기 내용면에서 서재응은 작년 시즌의 부진에서 벗어나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이날 역시 날카로운 제구력으로 타자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이날 경기에서 그는 올 시즌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며 앞선 박찬호의 선발 경기에서 실망했던 마음들을 한꺼번에 상쇄시켜 주었다.
 
80마일 후반대의 묵직한 패스트 볼은 공 구질이 무거워서 상대 타자들이 맞추기 조차 힘에 겨웠고, 스트라잌 존에 낮게 깔리는 70마일 후반대의 체인지업에는 그냥 서서 삼진 아웃을 당하기 일쑤였다.
 
7회까지 단 1안타로 틀어막으며 2승을 거둔 서재응의 역투에 힘입어 메츠는 귀중한 승리를 얻었고,서재응에게는 불확실한 빅리그 잔류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되었다.
 

이닝별 상황
 
1회초
약간의 멈추는 동작에 숨을 고르며 투구하는 서재응은 첫 타자인 지미 롤린스에게 묵직한 빠른 볼에 삼진 아웃으로 잡더니 유틀레이에게도 그냥 서서 삼진 아웃을 만들어 버렸다. 초반부터 기선을 제압해 버렸고, 어브레유에게 풀카운트에서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홈런6, 타점24 타율 0.298의 강타자인 팻 버렐에게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간단하게 1회를 마무리 했다.
 
2회초
송곳 같은 제구력을 자랑했던 제구력에 볼 자체도 타자앞에서 움직임이 심했던 모양이다.  제이슨 마이클에게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하워드에게는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뻗아나가질 못하면서 수비가 쉽게 처리했고 데이빗 벨도 헛방망이 질로 삼진 아웃 당하면서 세타자 간단하게 삼자범퇴 시켰다.
 
4회초
항상 자신감 넘치는 파이팅의 서재응은 3회에 들어도 흔들림이 없었다. 세타자를 산뜻하게 삼자 범퇴 시켰고, 4회초에 들어서도 빛나는 투구를 선보였다.
 
3할대의 강타자 유틀레이를 1회에 이어 연거푸 삼진으로 틀어막았고, 바비 어브레유도 절묘한 제구력에 꼼짝 못하면서 서서 삼진아웃으로 몰아쳤다. 두 타자 연속 삼진으로 몰아세운 기운을 타고 팻 버렐에게도 풀카운트까지 승부하다가 다시 삼진아웃으로 중심타선을 모두 삼진아웃으로 몰아 세우는 최고의 피칭을 보여주었다.
4회까지 총 투구수는 65개의 볼을 던졌고 스트라잌은 41개, 탈삼진6, 볼넷 1, 무실점으로 그야말로  완벽피칭이었다.


메츠 타선도 서재응의 호투에 힘을 받다!
 
4회말
3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빅터 다아즈는 필라델피아의 선발 울프의 초구에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만들었다. 이어서 4회말에도 선두타자 벨트란의 2루타와 피아자의 볼넷에 이어 클리프 플로이드의 1타점 적시타로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하면서 서재응의 투구에 더욱 힘을 실어 주었다.  0 - 2
 
5회초
선두타자로 나온 제이슨 마이클은 끈질기게 서재응 공을 공략하려 했지만 결국 풀카운트까지 가면서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고, 하워드는 초구에 방망이가 나오면서 1루수 땅볼아웃으로 물러났다.
 
2사 이후에 나온 데이빗 벨이 투스트라잌 투볼에서 살짝 꺽어지는 변화구를 잘 밀어치며 무안타로 타자들을 봉쇄하던 서재응에게 첫 안타를 만들었다. 그러나 리버달을 유격수 플라이 아웃으로 처리하면서 비록 첫 안타를 내주었지만 그의 볼끝은 여전히 강력했다.
 
6회초
묵직하게 힘을 실은 빠른볼에 이어 낮게 제구되면서 스트라익 존에 착착 감기는 그의 볼은 상대 타선에게는 힘에 겨운듯 보였다. 유틀레이에게 1루수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투수인 랜디 울프에게는 좌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마지막 타자인 지미 롤린스는 그냥 서서 삼진 아웃으로  또 한번 간단하게 삼자범퇴 시켰다.  6회까지 총 투구수는 92개였고 60개가 스트라잌이었다.
 
 
플로이드의 못말리는 활약상!!

6회말
오늘 서재응이 승리투수를 가져간 요인의 가장 큰 힘은 바로 플로이드의 맹타와 호수비로 인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4회에도 1타점 적시타를 날리더니 6회말 선두타자로 나와서 높은 공을 빠른 배팅 스피드를 이용해서 우중간 담장을 훌쩍 넘기는 홈런을 만들었다.  0  -  3
 
7회초
90개가 넘은 상황에서  마지막 이닝이 될 수 있는 7회였다. 
선두타자인 어브레유에게 88마일의 몸쪽으로 파고드는 빠른 볼이 볼로 판정되면서 볼넷을 허용했다. 다음 타자인 버렐에게는 가운데 높게 제구되었지만 여전히 묵직한 구질임을 증명하 듯 우익수 플라이 아웃으로 물러났다.
 
그리고 오늘 경기의 가장 멋진 호수비 장면이 펼쳐진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나온 5번 타자 마이클은 서재응이 던진 공을 제대로 노려 잘 받아치면서 좌측 담장을 넘게 날아갔다. 결굴 투런 홈런이구나 라는 생각이 앞섰을 때 2타점의 맹타를 터뜨렸던 좌익수 클리프 플로이드는 넘어가는 홈런성 타구를 멋지게 걷어올리며 필라델피아는 순식간에 2득점이 사라졌고, 메츠 구단과 팬들의 환호와 더불어 서재응에게는 7이닝을 완벽하게 완봉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워드까지 잘 처리하면서 7이닝을 완벽하게 틀어막은 서재응은 오늘 총 투구수109(스트라잌71) 7이닝 무실점 피안타1, 사사구2, 탈삼진8, 방어율 2.00  내야땅볼3, 플라이 아웃10 로  팀 승리에 최고의 수훈선수가 되면서 최고의 피칭으로 메츠 구단에 인상적인 선수로 각인 시켰다.
 
최대의 위기를 맞은 9회
 
9회초
서재응 이후로는 로베르토 에르난데스가 8회를 무안타로 깔끔하게 세타자를 처리했고 문제는 9회초에 들어선 마무리 브래든 루퍼였다. 1사후에 나온  유틀레이에게 우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내주더니  이어 바비 아브레유에게도 역시 우측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내주면서 0 - 3의 안정적인 점수가 갑자기 2 – 3의  급박한 점수로 돌변하고 말았다.
 
지금까지 11이닝동안 13피안타 6실점 5세이브 방어율 4.09의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던 루퍼이기에 결과는 이제 한 치 앞도 알 수 없을 만큼 숨막히게 전개되었다.
 
다행히도 4번인 중심타자 버렐에게 풀 카운트까지 가는 접전끝에  삼진 처리되면서 안정을 찾았고, 마이클 역시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6세이브를 가져갔고 메츠는 필라델피아를 2 – 3 으로 승리하면서 5할 승부를 되찾았고 서재응 역시 귀중한 2승을 가져갔다. 

서재응의 빛나는 투구에 이어 플로이드의 멋진 호수비까지 덤으로 볼 수 있었던 멋진 경기였다.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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