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2.04 10:50 / 기사수정 2009.02.04 10:50
[유럽축구 놈놈놈] 15화 - 주목해야 할 U-21 선수들로는 누가 있을까?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전 세계적인 금융위기 탓인지 분데스리가의 지난겨울은 추위만큼이나 조용했다.
지난 이적 시장은 몇 소소한 이적과 다음 여름에 이적하게 될 포돌스키, 그리고 새로운 얼굴이 될 티모슈크를 제외 하고는 그리 큰 이적은 없었다.
그러나 몇몇 클럽들은 팀에 보탬이 될 이적들을 성사시켰고, 이들 중 가장 기대되는 선수 중 하나는 이영표와 다시 한 번 한솥밥을 먹게 된, 케빈 프린스 보아텡이다.
보아텡은 헤르타 베를린의 유스클럽 출신으로, 05/06 시절부터 헤르타 베를린에서 활약하였다. 힘이 넘치는 플레이를 주로 펼치면서,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갖추어진 피지컬 능력으로 자신의 재능을 확인시켜 주었다.
또한, 파워뿐 아니라 안정적인 패스 능력과 센스 있는 플레이까지 겸비해 세간의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19살의 나이에 U-21 대표팀에 발탁되는 등, 독일 내에서도 1등으로 꼽히는 유망주였다고 할 수 있다.
이런 활약 속에서 많은 해외 클럽들이 그를 주목하기 시작했는데 맨유, 인테르, 세비야, 토트넘등이 그의 영입을 원한다는 소문이 나기 시작했고, 07/08시즌 어린나이에도 불구하고 높은 이적료를 받으며 물 건너 잉글랜드, 토트넘으로 이적하게 된다.
하지만, 보아텡의 토트넘 시절은 암울하기 짝이 없었다. 그는 거의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고, 보아텡 역시 그의 높은 이적료에 비해서 전혀 좋은 활약을 펼쳐주지 못했다. 많은 주목을 받은 유망주였지만, 토트넘에서 그는 그의 특유의 센스나 패스 능력 등을 많이 상실한 것 같이 보였다.
결국, 그는 한 시즌 만에 독일로의 소문을 뿌리기 시작했고, 실제로 슈투트가르트,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계약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었다. 보아텡 역시도 독일에서 재기하겠다는 의지가 강했기 때문에 독일로의 복귀를 강력히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그는 여름 이적 시장에서 거대한 섬을 탈출하는 데 실패했고, 다시 한 번 섬에 체류할 수밖에 없었다.
이번 겨울 이적 시장 보아텡은 다시 한 번 독일로의 복귀를 노렸고, 미드필더의 보강이 필요했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완전 영입 옵션이 포함된 임대 이적을 하게 된다. 보아텡은 이번이 자신에게 주어진 마지막 기회라고 이야기하며, 도르트문트에서의 재기(?)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러한 그의 바람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
보아텡의 도르트문트로의 이적은 분명히 긍정적인 측면을 찾을 수 있다. 보아텡이 도르트문트의 포지션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곳은 다이아몬드의 미드필드 대형에서 좌우 사이드 미드필더의 자리이다. 헤르타 베를린 시절에도 사이드 미드필더의 역할을 잘 수행했던 보아텡인 만큼, 도르트문트에서도 그 자리에서 그의 가치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도르트문트의 왼쪽 미드필더인 플로리안 크링에가 특징 없는 플레이를 펼치는 가운데, 저돌적인 돌파를 하고 있는 보아텡은 도르트문트에서 훌륭히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러한 것을 증명하듯. 보
아텡은 겨울 휴식 기간 동안 친선경기 등에서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었으며, 베르더 브레멘과의 8강전, 레버쿠젠과의 후반기 개막전에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데 성공했다. 보아텡은 특유의 저돌적인 돌파와 적극적인 수비 가담으로 도르트문트에서 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보아텡이 도르트문트에 잘 적응하기만 한다면, 도르트문트의 공격력 부재에 큰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르트문트는 올해, 100주년을 맞이했다. 이번 후반기의 성적은 도르트문트의 100주년 기념을 축제로 만들 것인지, 아니면 흥이 나지 않는 무대로 만들 것인지가 달려 있는 중요한 시점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명문으로 가기 위한 발돋움을 해야 하는 시기라고도 할 수 있다.
보아텡 역시 그의 커리어에 있어서 이번 후반기는 가장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기대받던 유망주에서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할 것인지, 아니면 역시 재능은 있는 선수였음을 재증명할 것인지를 판가름할 시기라고 할 수 있다.
보아텡과 도르트문트 그들의 만남은 해피엔딩으로 끝이 날지 혹은 아쉬운 결말 으로 끝이 날지, 이제 막을 올린 분데스리가의 후반기 이 둘의 운명을 지켜보는 것은 새로운 재미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사진 - 케빈 프린스 보아텡 ⓒ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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