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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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인터뷰②] '아마데우스' 조정석 "입체적인 모차르트 기대해주세요"

기사입력 2018.01.24 13:28 / 기사수정 2018.01.24 13:32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연기자로서 조정석의 목표는 “쓰임새가 많은 배우가 되는 것”이다. 그런 바람은 다양한 장르를 오가는 원동력이 된다. 어떤 작품이든 쓰일 수 있는 재료가 되고 싶단다. 

2004년 뮤지컬 '호두까기 인형'로 데뷔한 조정석은 ‘그리스’, ‘헤드윅’, ‘올슉업’, ‘벽을 뚫는 남자’, ‘스프링 어웨이크닝’ 등 무대에서 활약했다. 이후 브라운관과 스크린으로 활동 영역을 넓혔다. 드라마 ‘왓츠업’, ‘더킹 투 하츠’, ‘최고다 이순신’, ‘오 나의 귀신님’, ‘질투의 화신’ 영화 ‘건축학 개론’, ‘관상’, ‘역린’, ‘형’ 등 다양한 작품에서 열연했다. 

최근 종영한 MBC 드라마 ‘투깝스’에서는 정의감 투철한 형사 차동탁과 공수창의 영혼이 빙의된 사기꾼 차동탁까지 1인 2역으로 열연했다. 2017 MBC 연기대상에서 월화극 부문 최우수 연기상을 받으며 활약을 인정받았다. 

“상을 받는 건 기분 좋은 일이에요. 저보다 (김)선호가 우수상과 신인상을 타서 기분이 좋았죠. 제가 뮤지컬 시상식 때 신인상을 받을 때 주위의 형들이 좋아하고 난리가 났었거든요. 그때는 왜 그런지 몰랐는데 그 형들의 마음이 이해가더라고요.” 

차기작은 2월 28일부터 광림아트센터 BBCH홀에서 공연하는 연극 '아마데우스'다. 

조정석은 “(에너지를) 충전하는 기분이에요. 무대라는 공간은 친정이자 고향 같은 곳이에요. 기분 좋은 공간이죠.” 


“마음에 둔 작품이어서 영광스러워요. 드라마 이후 연극을 한다니 많은 분이 의아해하더라고요. 제게는 당연해요. 고민 끝에 이번에는 연극을 하자가 아니라 다음 작품의 수순이 연극 '아마데우스'가 된 것 뿐이죠. 특별한 계획이라기보단 시기적으로 맞물린 거고, 좋아하는 작품을 한다는 것 자체가 기뻐요. 팬들에게 매년 무대에 있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약속을 지킨 것 같아 남달라요.” 

영국을 대표하는 극작가 피터 셰퍼(Peter Shaffer)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살리에리와 모차르트의 오리지널 스토리를 담는다. 조정석은 김재욱과 함께 천부적인 재능을 지닌 세기의 캐릭터 모차르트 역을 맡았다. 

“연극답지 않게 음악이 굉장히 많이 있어 극을 돋보이게 해줄 거예요. 무대 메커니즘도 새롭고요. 아마데우스 역에 상상력을 토대로 접근하고 있어요. 그 당시의 말투를 띠고 있지만 현대적은 말을 구사할 것 같은 인물로요. 관객에게 호소력 있게 감정을 전달하지 않을까 해요. 아직 연습 초반이긴 한데 상상력을 더해 입체적인 아마데우스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김재욱과는 ‘헤드윅’을 같이 해 잘 아는 사이인데, 굉장히 기대되고 궁금해요. 어디로 튈지 모르는 김재욱의 아마데우스를 기대하고 있어요.” 

장르를 오가며 많은 사랑을 받는 조정석도 과거 슬럼프를 겪은 적 있을까. 

“2005년 뮤지컬 ‘그리스’를 할 때 9개월간 원캐스트로 공연했어요. 뭘 하고 있는지 모를 만큼 매너리즘에 빠졌죠. 항상 살아있는 배우를 꿈꿨는데 내가 뭐하고 있지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정답은 휴식이더라고요. 휴식기를 거치면서 아무리 작품이 좋고 연기가 좋아도 내 몸을 혹사시키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2009년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 때는 그 인물에 빠져 있어서 평상시 내 모습이 없더라고요. 오랜만에 만난 연기하는 친구가 너무 그 인물에 빠져 있어서 걱정된다고 말해준 적이 있어요. 평소의 너는 조정석이니 일상에서도 빠져 있지 말라는 얘기를 해줬어요. 개인적으로 배우로서 돌아보는 계기가 됐어요.” 

데뷔 15년 차 조정석의 바람은 거창하지 않다. 지금처럼 정신과 육체가 건강한 배우로 시청자와 관객, 팬들과 마주하려 한다. 

“건강을 잃으면 다 잃는 거잖아요. ‘투깝스’를 하면서 힘들었던 부분이 있지만 내가 건강하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할 수 없고 아껴주고 응원해주는 팬들이 속상해할 것 같거든요. 배우로서든 인간으로서든 건강한 육체의 소유자가 되고 싶어요. 정신적으로도 정말 간절할 정도로 그런 마음이 있어요. 그래야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릴 수 있을 거고 많은 분과 만날 수 있고 웃을 수 있을 것 같아요.”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소속사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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