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28 16:57 / 기사수정 2009.01.28 16:57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경기침체의 여파 때문일까, 이번 겨울 이적시장은 어느 때보다도 선수 이동이 적은 편이다.
비록, 카카의 이적설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지만, 이 또한 불발에 그치면서 더더욱 조용히 이적 시장이 끝나가는 분위기이다.
허나, 이번 겨울 이적 시장에서 벌어진 웃지 못할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바로, 바이에른 뮌헨의 젊은 공격형 미드필더, 호세 에르네스토 소사가 만들어낸 에피소드이다.
호세 에르네스토 소사는 06-07시즌까지 아르헨티나의 에스투디안테에서 뛰면서 엄청난 재능을 인정받았고, 138경기에 출장하면서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이에 따라, 2005년에는 아르헨티나 국가대표에도 발탁되었고, 여러 빅 클럽들이 소사를 노렸다.
라치오와 첼시 등의 구애를 뿌리치고, 소사는 결국 07-08시즌 챔피언스 리그에 진출하지 못한 한이 있던 바이에른 뮌헨의 저인망식 영입에 걸려들었고, 07-08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의 유니폼을 뛰고 입기 시작한다.
하지만, 마찬가지로 07-08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에 입단한 세계적인 공격형 미드필더인, 프랭크 리베리에 밀려서 제대로 된 기회를 잡지 못하였다. 결국, 한 시즌 반만인 이번 겨울 이적시장, 소사는 뮌헨을 떠나고자 마음먹었다.
이 때, 가장 적극적으로 나선 클럽은 바로 이탈리아 세리에A의 중상위권 클럽 씨타 디 팔레르모였다.
팔레르모는 04-05시즌 이후, 좋은 성적을 내면서 UEFA컵에 꾸준히 진출해온 세리에A의 신흥 강호 팀 중의 하나다. 하지만, 07-08시즌, 승격 후 최초로 UEFA컵에 진출하지 못하는 부진을 겪고, 팀의 재정비를 하고 있다.
소사 또한, 팔레르모와 같은 팀에서는 정규 주전으로 뛰면서 자신의 재능을 한껏 뽐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이는 바이에른 뮌헨의 울리 회네스 단장도 마찬가지의 생각이였고, 결국, 회네스 단장인 인터뷰에서 소사는 팔레르모로 간다고 확실히 못 박고, 협상의 세부 사항만 정해지기 위해, 다음날 이적이 완료된다고 이야기하였다.
모든 팔레르모 팬들은 이에 따라 엄청난 기대를 품고 하룻밤을 보내고, 소사의 입단 소식을 기대하였다. 하지만, 정말 뜻밖의 소식이 팔레르모의 팬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미, 팔레르모와 바이에른 뮌헨은 모든 이적의 세부 협상을 마쳐놓고, 개인 협상까지 끝낸 상황이었고, 이적을 마무리 짓는 단계였지만, 정말 어이없게도, 호세 소사는 EU 패스포트를 가지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세리에A의 영입 규정상, 한 팀은 한 시즌에 EU 소속 국가의 국적이 아닌 선수를 두 명 영입할 수 있었고, 이미 팔레르모는 여름 이적 시장에 그루지야 출신의 레반 체들리제를 영입하면서 NON-EU 카드를 한 장 사용하였고, 다른 한 장은 크로아티아 국적의 이고르 부단을 영입하면서 사용한 바 있다.
결국, 호세 소사 자신도 EU 패스포트를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서, 팔레르모의 이적 협상을 응하였지만, 결국 EU 패스포트가 없는 것으로 밝혀져서 이적이 취소된 것이다. 결국, 소사는 이번 시즌에 바이에른 뮌헨에 잔류하게 되었고, 이번 시즌이 끝나고 나서야 팔레르모로 입단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로써, 공격형 미드필더 한 명을 영입하려던 팔레르모의 꿈은 물거품이 되었고, 다른 선수를 3일 만에 알아봐야되는 절박한 상황이 되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