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1:57
스포츠

[K리그도 유럽리그처럼] (1) 오직 ‘스타’ 만이 돌파구다

기사입력 2005.05.01 10:16 / 기사수정 2005.05.01 10:16

문인성 기자

* 오늘부터 [K리그도 유럽리그처럼] 이라는 칼럼을 연재합니다. 현실적인 대안들을 통해서 K리그가 열기가 넘치는 유럽리그들처럼 성공할 수 있는 방법들을 생각해봅니다.
---------------------------------------------------------

[K리그도 유럽리그처럼] (1) 오직 ‘스타’ 만이 돌파구다 




얼마 전 우연히 ‘피버피치(Fever Pitch)’ 라는 영화를 보았다. 영국에서 만들어진 이 영화는 영국 프리미어리그팀인 아스날 광팬의 사랑과 축구에 대한 애정을 그린 영화였다. 영국의 축구 광팬들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축구라는 코드를 만나고 있을까에 대한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 시켜줄 수 있었다.

영화를 보면, 역시 영국인들은 자신이 사는 해당 연고지역의 팀을 광적으로 사랑한다. 스타 선수들을 위주로 팀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사는 지역의 팀이기에 애착을 갖고 지지한다. 우리의 프로축구 판에 접목을 시켜본다면 서울에 사는 시민들은 대부분이 FC 서울의 팬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가정이 K리그에 가능하지는 않아도 유럽의 축구 선진국의 프로축구 판에서는 통한다는 것이다.


연고팀에 대한 강한 애착, 미국 프로야구의 예

축구는 아니지만, 미국의 프로야구(MLB)를 보면 지역 연고팀의 애착이 무엇인가를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Atlanta)에서 오랫동안 거주하기도 했다. 그 곳은 현재 MLB 강팀중에 하나로 분류되는 Atlanta Braves가 있는 도시로 유명하다. 당시 80년대 중반 무렵 애틀란타는 무척이나 성적이 저조했다. 성적은 거의 밑을 맴돌았으며, 그나마 겨우 활약했던 스타 선수는 Dale Murphy라는 선수 하나 뿐이었다. 특별한 스타 플레이어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고, 성적도 하위권이었다. 그러나 경기장에는 항상 많은 팬들이 있었다. 조지아는 다른 주의 대도시에 있는 사람들이 무시할 정도의 농촌이다. 말도 느리고, 초원도 많고, 숲이 많은 그런 지방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도 야구열기만큼은 당시 대단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주민들, 시민들은 한마음이 되어 자신들의 해당 연고팀을 사랑했다. 그리고 팀과 함께 울기도 웃기도 했다.


국내의 현실
– 연고팀에 대한 애착도 떨어진다

아직까지 대부분의 대한민국 사람들에게 있어 ‘축구관람은 사치다’ 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대부분의 부모세대라 할 수 있는 40-60세의 세대들은 전쟁직후 가난했던 국가현실에서 자라나 돈을 주고 스포츠 경기를 보는 것에 그리 익숙하지 않은 세대들이다. 당시에 제대로 된 프로축구도 없었고, 기껏해야 집중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A매치뿐이었다. 그러기에 시간을 내어 축구경기를 본다는 것은 시간적으로 경제적으로 아직까지 여유 있는 행위는 아니라는 것이다. 역시 적응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스포츠 경기 관람, 특히 축구경기 관람은 적응되어 있어야 직접 보러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유럽은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손에 이끌려 축구장을 가보게 된다. 아이들은 점차 자라나 축구장이 친숙하며, 굳이 시간을 내어 축구를 관람하는 것은 그다지 부담스러운 행위가 아니라고 인식한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그들과 다르다. 어렸을 때 부모와 함께 축구장을 가긴 하지만, 기억력이 지속될 수 있을 만큼 정기적인 방문은 그다지 많이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상황이면 우리는 장기적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 영국이나 이탈리아 스페인처럼 대부분의 팬들이 자신의 해당 연고팀을 절실히 사랑해주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다. 왜냐하면 앞서 말한 것처럼 대부분의 현 잠재적인 팬들이 축구장을 가는 것에 익숙해져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앞 세대의 의해 훈련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 보니 가까운 축구장도 찾지 않게 되었으며 연고팀에 대한 애정이 생길 리 없다.


단기적인 흥행의 열쇠는
‘스타’ 다

지금 현재 하우젠컵 2005 대회가 진행되고 있다. 요즘 FC 서울의 구단 프런트들은 일하는 것이 재미있다고 한다. 매 홈경기 관중이 2만 5000명을 넘기 때문이다. 지난번 수원삼성과의 경기에서는 3만 명이 입장을 해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왜 이토록 많은 관중들이 입장을 했을까? 그렇다. 박주영이라는 스타가 있었기에 가능했다. 김남일, 송종국을 영입한 수원삼성이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던 것도 대형 스타 선수들을 영입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K리그의 단기적인 흥행의 열쇠는 무엇인가. 바로 스타다.

물론 우리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K리그 흥행의 열쇠를 찾아야 한다. 장기적인 계획을 세우고 진행시키는 동시에 그 장기적인 목표를 실현 시키기 위한 단기적인 목표와 계획의 수립도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 그 단기적인 목표는 바로 당장 사람들을 K리그 경기장으로 끌어들여야 한다는 것인데, 지금 현 상황에서는 스타 선수의 육성만이 그 돌파구라는 것이다.

팬들은 경기장에 FC서울이나 수원삼성을 보러 온 것이 아니다. 물론 서포터즈들이나 몇 팬들은 연고팀을 지지하기 때문에 왔지만, 많은 수의 팬들은 특정 스타 선수를 보러 온 것이다. 작년의 겨우 관중입장 1만 명을 유지하기 힘들었던 FC 서울이 지금 2만 5천명이 넘는 관중을 집계할 수 있는 것은 박주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모든 팬들은 박주영이라는 엄청난 괴물 스타가 궁금하고 보고 싶었기 때문에 축구장에 온 것이다.

그렇다면 스타는 자기 스스로 만들어지는 것인가? 물론 선수가 있어야 할 것이다. 실력이 넘치는 선수가. 그리고 그를 돋보이게 할 수 있는 구단의 마케팅, 홍보팀이 존재해야 할 것이며, 그들이 노력하여 미디어들을 통해서 그 선수를 돋보이게 해야 한다. 한마디로 스타 선수 육성은 각 구단에서 공격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지금 FC 서울은 박주영을 아주 잘 활용하고 있고 매우 성공적으로 진행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K리그 축구판에 별들이 넘치고 넘칠 때, 비로서 팬들은 환호하고 축구관람 표를 끊을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나는 오늘부터 저 선수를 응원할거야. 그리고 그를 보러 축구장에 갈거야’. 이러한 결심은 결코 혼자 이루어지는 법이 없다. 계속된 구단의 전략적인 마케팅 효과가 미디어에 미쳐 미디어가 한 개인을 자극했기에 가능한 발상이다. 이 모든 것은 하나로 모여 단기적으로는 K리그 흥행의 열쇠로 작용될 수 있다.

스타 선수들이 많아야 K리그가 당장 숨을 쉬고 살 수 있다. 필자는 이러한 논리가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질지는 확신할 수는 없으나 지금 당장 우리 K리그에 필요한 생명수라는 것만큼은 오감을 통해서 느낄 수 있다.


* [다음 칼럼은 ‘(2) 또다른 흥행의 열쇠, 리그 시스템’]


글/ 엑스포츠 뉴스 문인성 기자
사진/ 엑스포츠 뉴스 김인영 기자



문인성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