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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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축구언론 편중

기사입력 2005.04.27 09:02 / 기사수정 2005.04.27 09:02

이찬주 기자

박주영 & Tornado(토네이도)

박주영이라는 '젊은 스트라이커'가 지난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다소 긴머리를 휘날리며, 한국에 우승컵을 안겨주더니, 現 소속팀인 FC 서울과 계약을 하면서 프로리그에서도 현재 준수한 실력으로 축구계를 거의 휩쓸고 있다.

탁월한 위치선정, 양발과 머리로도 탁월한 골감각을 지니고 있는 그는 여기에 순간적인 스피드와 민첩성, 경기를 읽는 능력 및 시야, 어시스트 능력 등이 더해져 충분히 차세대 한국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만한 거목(巨木)으로 칭송받을만 하다.

그러나, 박주영이라는 커다란 '토네이도'는 유럽 진출 선수를 제외한 국내 및 일본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활약상이나 근황 등을 묻혀버리게 만들고 있다. 그 중심에는 언론이 있다는데에 커다란 문제(Issue)를 주고 있다.


무조건 박주영인가


우선 지나친 언론보도와 과장된 언론보도는 다른 선수들을 살펴볼 수 없도록 한다는데 큰 문제가 있다. 

박주영이라는 '메가톤급 토네이도'를 스포츠 신문을 비롯해 모든 매체들이 일거수일투족까지 소개하면서, 더 많은 독자 혹은 시청자, 청취자에게 어필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했다.

반면 박주영에 대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에 정작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다른 축구 구단들. 실제로 지난 23일 있었던 부천SK와 광주상무 불사조의 경기에는 약 1,000명 남짓한 관중이 입장했다. 다음 날인 24일 FC서울과 대전시티즌의 경기에 2만명이 넘는 관중들이 들어선 것과는 큰 차이를 보인 것이다.

결국 언론과 미디어들이 프로축구의 부익부 빈익빈을 더욱 가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동전은 양면이다

박주영은 지난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와 8개국 청소년선수권대회를 통해 동물적인 골 퍼레이드를 펼쳤다. 그러나 이는 박주영 혼자만의 힘은 아니다.

김승용(FW), 백지훈(MF, 이상 FC서울), 안태은(DF, 조선대), 오장은(MF, 대구FC), 이강진(DF, 도쿄 베르드), 이요한(DF, 인천Utd), 차기석(GK, 전남 드래곤즈) 등의 훌륭한 팀 동료들이 있었기에 한국대표팀이 두 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다.

그러나 정작 지금 박주영만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실정이 오히려 타 동료선수들의 아쉬움을 사고 있다. 자칫 이런 언론의 태도가 다른 젊은 선수들에게 동요를 주지 않을까 우려된다. 극단적으로는 팀 조직력 와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민감한 젊은 선수들에게 영향을 준다면 당장 올해 7월 네델란드에서 예정된 세계청소년선수권대회에 지장이 있을 수도 있다.


이젠 눈을 돌려라

국내 어떤 매체든 국내프로리그 경기를 매우 분석적이며,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매체는 없다. 잘 나간다는 축구전문잡지나 스포츠신문사들은 그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박주영 선수나 해외파 동향 혹은 희소식만을 전해주고 있다.

유럽처럼 매 경기당 선수들을 직접 살펴보고 수치로 평가해주는 매체는 찾아볼 수 없다. 경기를 갖는 두 팀의 포메이션과 키플레이어, 최근경기 전적, 각종 루머 및 선수들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소개하면서, 축구를 보다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매체 역시 전무하다.

기껏해야 국가대표 평가전 혹은 대항전에서나 이런 평가가 간혹 나올 때가 있다. 이런 상황에서 박주영 선수가 헛발질해도 기사화된다는 점은 문제가 있다.

이제는 눈을 돌려 스타플레이어, 대표팀 혹은 해외 진출 선수들 뿐만 아니라 리그에서 멋진 경기를 보여주는 선수들을 기사화 해 주었으면 한다.

또한 항상 그래왔듯이 '한국의 차세대 킬러'로 각광받던 선수들을 언론이 망쳤다는 인식을 더이상 되풀이 되지 않도록 언론 매체들은 인지해야 할 것이다.




이찬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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