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9-21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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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즈 업 V] 잠재력이 폭발하기 시작한 김요한

기사입력 2009.01.13 17:29 / 기사수정 2009.01.13 17:29

조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영준 기자]
NH 농협 2008~2009 V리그가 3라운드를 마치고 휴식기에 접어들었습니다. 3라운드까지 진행되는 동안 가장 괄목할만한 공격력을 보여준 선수는 바로 김요한(24, LIG 손해보험)입니다. 김요한은 3라운드까지 203득점을 기록해 이 부분 4위에 올랐습니다. 외국인 선수가 아닌, 국내 선수로서는 가장 많은 기록을 득점하고 있는 김요한은 공격성공률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김요한은 54%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기록했습니다.

지난 시즌, 발목부상과 구단과의 계약 문제로 김요한은 팀 훈련에 늦게 참가했었습니다. 훈련 부족과 부상의 여파로 인해 김요한은 부진한 활약을 펼쳤죠. 팀은 물론, 팬들마저 김요한의 부진에 큰 실망감을 나타냈습니다.

그러나 김요한은 국내 공격수들 중, 가장 좋은 체격조건을 갖춘 선수입니다. 서양인과 흡사한 체격조건을 가진 김요한은 넓은 어깨와 긴팔, 그리고 튼튼한 하체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깨가 넓기 때문에 볼을 때리는 각이 깊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여기에 하체와 상체에서 나오는 파워는 국내 공격수들 중 최고 수준에 도달해있습니다.

좋은 체격조건을 가졌지만 잦은 범실이 많고 기본기가 부족한 점이 김요한의 약점으로 지적돼왔습니다. 실제로, 월드리그 같은 국제대회에서 김요한은 결정적인 순간에 범실을 남발했습니다. 경기 집중력의 부족과 고비 처에서 약하다는 점이 김요한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레프트 공격수로서 기본기가 매우 부족하다는 점이 문제점이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과 인하대 재학 시절, 김요한은 공격에 전념하는 선수였습니다. 그러나 프로에 들어오면서 공격력만으로는 여러모로 부족하다는 점이 증명됐습니다. LIG 손해보험의 가장 큰 약점은 서브리시브입니다. 그 중에서도 김요한은 상대 팀 서버들의 과녁입니다. LIG 손해보험의 리시브를 흔들어놓으려면 김요한을 노리라는 것은 이제 공식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기본기와 서브리시브의 문제로 김요한은 마음고생을 심하게 겪었습니다. 2008~2009 시즌 개막경기인 대한항공과의 1라운드 1차전에서 0-3으로 허무하게 패한 LIG 손해보험의 박기원 감독은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요한이는 서브리시브가 안 된다는 점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 이 문제는 요한이가 극복해나가야 될 과정"이라고 말이죠.

지난 시즌보다는 발전했지만 아직도 김요한의 서브리시브는 여러모로 부족합니다. 그러나 잦은 범실이 많았던 지난 시즌에 비해 김요한은 비약적인 발전을 이루었습니다. 볼을 때리는 타법이 훨씬 간결해지고 스윙도 빨라졌습니다. 그리고 상대블로커들을 이용할 줄 아는 기교도 생겼습니다.

아직도 LIG 손해보험의 주전세터인 황동일(23)과 제대로 된 호흡을 맞추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김요한은 지난 시즌에 비해 자신감을 얻었고 볼을 때리는 타법이 많이 발전했습니다.

이번 시즌에 들어오면서 달라진 점은 자신의 신체적인 장점을 활용할 줄 알게 된 점입니다. 그리고 공격을 할 때, 힘과 높이를 살리게 된 점도 고무적인부분이지요. 김요한은 움직이는 속도도 빨라졌지만 앞으로 국제적인 공격수로 부각되려면 지금보다 빠른 스피드를 갖춰야합니다. 그러려면 세터의 빠른 토스도 필요하겠죠. 높이와 스피드를 다양하게 활용하는 공격이 앞으로 김요한이 익혀야할 과제이기도합니다.

그리고 김요한이 전념해야할 부분은 역시 서브리시브와 수비입니다. 볼이 앞으로 날아왔을 때, 엉거주춤하며 볼을 받아내지 못한 모습은 지난 시즌에 많이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이번 시즌에는 어려운 디그를 살리는 모습도 종종 나오고 있습니다. 서브리시브의 완성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지 않듯, 지속적으로 연습을 해야겠지요.

김요한의 장점 중 하나는 서브의 강도입니다. 현재 서브 부분 3위를 달리고 있는 김요한은 이번 시즌 가장 부각되고 있는 토종 공격수입니다. 지난 시즌, 팀에서 큰 존재감이 없었던 김요한은 LIG 손해보험의 에이스로 성장했습니다. 외국인 선수인 카이(24, 라이트)와 신인세터 황동일의 분전이 LIG 손해보험의 선전에 가장 필요한 점입니다.

서브리시브를 더욱 발전시키려면 여기에 대한 부담감을 떨치는 것이 우선과제입니다. 서브리시브와 같은 '배구의 기본기 중의 기본기'는 단시일 내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김요한은 국내 대회는 물론, 국제대회에서 통용되는 강서브를 지속적으로 받아보는 것이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김요한은 LIG 손해보험의 팀 성적을 위해 발전해야 합니다. 그러나 김요한의 발전은 한국남자배구 국가대표팀의 전력 향상이기도합니다. 국제대회에서 통할 수 있는 공격력을 가진 김요한이 수비력까지 갖추게 된다면 한국남자배구대표팀의 전력은 이전보다 훨씬 발전될 것입니다.

[사진 = 김요한 (C) 강운 기자]



조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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