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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동전의 양면과 같은 재능, 마우로 사라테

기사입력 2009.01.19 10:09 / 기사수정 2009.01.19 10:09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4화 - 시즌 초반과 다른 선수편

동전의 양면과 같은 재능, 마우로 사라테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한 시즌 내내, 또는 커리어 내내 뛰어난 폼을 유지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뛰어난 폼을 유지하는 선수들을 가리켜, '클래스는 영원하다'라는 말을 빗대어 말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런 높은 클래스를 지니고 있는 선수는 극소수에 불과하다. 시즌마다 초반에 반짝하며 기대감을 심어주더니, 리그 후반에는 여지없이 폼이 처지는 선수들은 한두 명이 아니다. 특히나 이번 시즌 세리에A에는 어느 때보다 이런 모습을 강하게 보여주는 선수가 한 명 있다.

바로, 라치오의 새로운 페노메노(재능)라고 불렸던 마우로 사라테이다.

사라테 일가, 그리고 어린 시절

사라테는 1987년 5월에 아르헨티나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부자 집안의 아들로 태어났다. 사라테의 아버지는 아르헨티나의 프로 축구선수였고, 그의 할아버지 또한 칠레 출신의 축구선수였다. 또한, 그의 형들도 아르헨티나에서 프로축구선수로 활동하는, 말 그대로 축구선수 집안이였던 것이다.

역시나, 축구선수 집안이기에 사라테도 자연스럽게 축구를 접하면서 성장하였다. 아르헨티나의 명문 클럽 중인 하나인 벨레즈 사스필드에서 축구를 배워왔던 사라테는 2004년 4월에 프로 선수로 데뷔하였고, 3시즌 동안 벨레즈 사스필드에서 뛰었다.

특히, 06년도 전기 리그에는 19경기 12골로 보카 주니어스의 로드리고 팔라시오와 함께 득점 1위를 기록하면서 자신의 재능을 한껏 뽐내기 시작하였다.

이름이 알려지다, 하지만…

07년도, 사라테는 이름이 전 세계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하였고, 유럽의 명문 구단들이 사라테를 잡기 위해 노력하기 시작하였다. 당시, 잉글랜드의 첼시와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등, 유럽의 내로라하는 구단들이 사라테를 노리면서, 빅클럽으로 이적할 것이라는 전망을 더욱 밝게 하였다.

그러나 놀랍게도 사라테는 모두를 혼란스럽게 하면서 축구계의 변방 중의 변방, 카타르의 알 사드로 2년 계약을 하면서 이적한다. 그리고 그 이유로는 역시 오일머니를 가지고 있는 중동이었는지, 벨레즈 사스필드에 자그마치 2000만 유로에 달하는 이적료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으로. 이번엔 잉글랜드다!

변방의 무대가 너무 좁았는지, 사라테는 6경기에 4골이라는 괜찮은 모습을 보였지만, 큰 무대인 잉글랜드로 넘어오게 된다. 2008년, 겨울 이적 시장에서 프리미어리그 하위권에 있던 버밍엄 시티는 사라테를 임대로 데려오면서 잔류에 대한 열망을 불태웠다.

그러나 버밍엄 시티의 운명으로는 역시 무리였는지, 버밍엄 시티는 사라테의 활약에도 불구하고 결국 08-09시즌을 프리미어리그에서 맞이하지 못하고, 챔피언십으로 강등당하고 만다. 사라테는 14경기에 출전하여서 4골을 기록하였지만, 팀의 강등을 막지는 못하였다.

사라테는 다시 원 소속구단인 알 사드로 돌아가야 했지만, 이번엔 또 다른 유럽의 거물급 팀들이 사라테를 노리기 시작하였다.

세리에A 무대, 그리고 신성

2008년 7월, 사라테는 자신의 어머니의 나라이기도 한 이탈리아로 이적을 결심한다. 가장 사라테의 영입에 관심이 컸던 라치오는, 1년 임대와 분할 지급에 따른 완전 이적 옵션을 발휘할 수 있는 조건으로 알 사드로부터 사라테를 영입하는 데 성공한다.

사라테는 라치오의 핵심 공격수 톰마소 로키가 베이징 올림픽에서 입은 부상으로 빠진 자리를 훌륭하게 메우기 시작한다. 아니, 훌륭하게를 넘어서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활약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2008년 8월 31일. 사라테는 세리에A 데뷔인 대 칼리아리전에서 2골 2도움을 기록하면서 팀의 4-1 승리를 말 그대로 홀로 이끌어 낸다. 순식간에 데뷔전에서 엄청난 모습을 보여준 사라테는, 말 그대로 라치오의 영웅으로 떠오르기 시작하였다.

일주일 후, 2라운드 대 삼프도리아 전에서도 1골을 기록하였고, 3라운드 밀란전에서도 비록 팀은 패배하였으나 1골을 기록하였다. 또한, 5라운드에서도 2골을 기록하는 등, 경기당 1골을 넘는 득점력을 보여주면서 라치오의 돌풍을 이끌었다.

급격한 변화, 그리고 이기주의자?

그러나 애석하게도 사라테가 이끄는 라치오의 돌풍은 5라운드까지였다.

5라운드 이후 4경기 동안 단 1승을 기록하는 부진을 보이기 시작하더니, 점차 삐끗 삐끗한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델리오 로시 라치오 감독이 이끄는 라치오는 본래, 4-3-3 전술을 위주로 사용하였다.

판데프-마우리-사라테로 이어지는 공격진은 강력했으나, 이상하게도 판데프와 로키, 사라테가 모두 나올때에는 그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공격을 이끌어 나가지 못하였다.

점차, 팀의 공격이 풀리지 않자, 답답해진 사라테는 점차 자신의 본성을 드러내기 시작하였다. 속칭, 이기주의자가 된 것이다. 공격 상황에서는 사라테가 거의 패스를 연결하지 않았고, 자신에게 공이 오면 무조건 자신이 홀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해결은 못하고 공만 뺏기기가 다반사였다.

델리오 로시 감독은 어쩔 수 없이 사라테를 기용하긴 하였지만, 대부분 후반 들어서 로키와 교체하는 식으로 팀의 공격의 변화를 가지고 오게 노력하였다. 하지만, 그럴수록 사라테의 이기적인 모습은 점점 과도해졌고, 점점 라치오의 부진도 심해지고 있었다. 결과적으로 리그 1위를 달리던 라치오였지만, 현재는 리그 7위까지 떨어지면서 폼이 점점 하락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뭔가 다른 조짐이 보이기 시작했다. 후반기 첫 경기였던 18라운드에서 사라테는 뭔가 변한 마음가짐을 가졌는지, 경기 내내 이타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특히나 판데프에게 두 개의 어시스트를 만들어주던 과정은 다시금 사라테에게 전반기의 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세리에A의 최고 재능 중 하나인 사라테. 이기적인 마음을 버리고 팀과 융화되어 다시금 라치오와 함께 날아오를 준비를 하고 있다. 재능과 이기심. 사라테는 그 양면을 어떻게 조화시킬 것이며, 어떤 선수가 되어 갈 것인지. 축구팬들을 지켜보게 하고 있다.

[사진=마우로 사라테 ⓒ라치오 구단 공식 홈페이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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