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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s 이슈] '화유기' 역대급 방송사고, 후속 조치가 더 아쉽다

기사입력 2017.12.25 06:02

이아영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아영 기자] '화유기'가 방송사 역사에 남을 최악의 방송사고로 시청자의 시간을 빼앗았다. 방송사고 자체도 문제지만, 시청자들은 어설픈 후속 조치 역시 지적하고 있다.

지난 24일 tvN 토일드라마 '화유기' 방송 사고가 발생했다. 두 번 정도 15분 동안 자체 광고를 송출하더니, 오후 10시 30분께 드라마를 중단하고 예정된 편성표대로 '문제적 남자'가 시작됐다. 시청자들은 영문도 모른 채 이보영 주연의 '마더' 예고편과 대본리딩 영상, '윤식당2' 예고편, '강식당' 예고편, '막돼먹은 영애씨16' 예고편 등을 반복해서 봐야 했다.

'화유기'가 방송할 중단한 이유는 컴퓨터 그래픽이 작업 되지 않은 장면이 전파를 탔기 때문이다. 진선미(오연서 분)가 손오공(이승기)의 이름을 알기 위해 우휘(차승원)가 출연 중인 오디션 프로그램 무대에 쳐들어가고, 진선미는 우휘로부터 합격을 받기 위해 일부러 연꽃 향을 풍긴다. 이로 인해 몰려온 악귀들이 진선미를 공격하는데, 이 장면에서 스턴트 배우들의 와이어가 지워지지 않은 채로 방송됐다. CG 작업을 통해 처리되었어야 할 레깅스 의상도 여과 없이 보여졌다.

tvN은 방송을 중단하고 '방송사 내부 사정으로 인해 방송이 지연 중'이라는 하단 공지를 띄운 뒤 추가 공지 없이 10분 넘게 시청자를 기다리게 했다. 다시 방송을 시작하고도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광고가 시작됐다. 이후 방송 분량에서도 악귀가 들어있는 액자에 달아놓은 실이 보이거나, CG를 위한 크로마키가 그대로 있는 등 황당한 방송사고는 계속됐다. 결국 손오공이 진선미를 구하기 위해 사진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장면에서 2회는 끝나버렸다.

tvN은 보도자료를 통해 "후반 작업이 지연돼 방송 송출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고 설명하며 사과했다. 또 2화 최종본은 25일 오후 6시 10분 재편성돼 방송할 것이라고 공지했다.

그러나 이미 시청자의 신뢰는 바닥을 쳤다. 이제 막 첫 방송을 한 드라마가 이토록 시간에 쫓기고 있으니 후반부로 갈수록 완성도가 떨어지지 않겠냐는 지적이다. 여기에 방송국의 후속 조치도 시청자의 분노를 샀다. '내부 사정'이라는 알 수 없는 이유와 방송 재개 시간도 알려주지 않은 채 시청자를 기다리게 한 것은 방송국의 안일한 행동이었다. 3회가 방송될 날에 재편집한 2회를 방송하는 게 아닌, 재방송 시간에 2회를 다시 방송한다는 것도 시청자와의 약속을 소중히 여기지 않는 주먹구구식 운영이다.


lyy@xportsnews.com / 사진 = tvN 방송화면

이아영 기자 ly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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