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리그를 평정했던 타자가 돌아왔다. 박병호 한 명의 합류로 넥센 히어로즈의 타선 무게감은 달라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김하성, 외국인 선수 마이클 초이스와 함께 구축할 클린업에 큰 기대가 모인다.
넥센은 지난달 27일 포스팅 시스템으로 미국으로 진출했던 박병호와의 연봉 15억원 계약 체결을 발표했다. KBO리그 복귀를 결정한 박병호는 미네소타 측에 내후년까지 보장된 계약 내용을 포기하는 조건으로 계약 해지를 요청했고, 미네소타가 수용함에 따라 전격적으로 복귀 절차가 이뤄졌다. 미네소타도 이달 중순 박병호와의 공식적으로 계약 해지 사실을 밝혔다.
미국에서의 성적은 아쉬웠을 지 몰라도 박병호는 KBO리그의 홈런 기록을 다시 썼던 타자다. 2012년부터 2015년까지 4년 연속 홈런왕과 타점왕을 싹쓸이 한 박병호는 특히 2014년과 2015년 각각 52홈런, 53홈런을 기록하면서 2년 연속 50홈런이라는 리그 최초 기록을 세운 바 있다. 박병호의 한 명의 합류로 넥센의 타선은 한층 무게감을 더했다.
여기에 함께 클린업을 구축할 가능성이 높은, 올 시즌 4번을 맡았던 김하성과 짧은 기간 임팩트를 남겼던 마이클 초이스가 나란히 선다면 엄청난 위압감을 자랑할 수 있다는 평가다. 박병호가 4번에서 중심을 지킨다면 앞뒤 타자들이 긍정적 영향을 받는 '우산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강과 강이 더해져 '막강'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전 경기 출장해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던 김하성은 올해 141경기에 나와 159안타 23홈런 114타점 90득점 3할2리로 커리어 하이를 기록하며 어엿한 팀의 4번타자로 성장했다. 상대적으로 준족인 김하성은 박병호가 복귀하면서 박병호 앞 타선을 책임질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올 시즌 중반 대체 외국인선수로 넥센의 유니폼을 입은 초이스는 46경기 만에 17홈런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삼성전에서는 3연타석 홈런을 때려내면서 괴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산술적으로만 따져본다면 풀타임을 뛰었을 경우 50홈런도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넥센은 올해 팀 타율 4위(.290), 안타 4위(1479개) 등을 기록했으나 홈런은 8위(141홈런)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내년 김하성과 박병호, 초이스가 바람대로만 활약을 펼쳐준다면, 넥센의 상승세가 단순히 홈런 수치에만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안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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