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영화 '신과함께-죄와 벌'의 김용화 감독이 영화의 원작 웹툰인 '신과함께'를 만든 주호민 작가에 대한 존경의 마음을 전했다.
김용화 감독은 21일 열린 '신과함께-죄와 벌' 인터뷰를 통해 작품 이야기를 전하며 주호민 작가를 언급했다.
웹툰 '신과함께'는 2010년 연재 이후 조회수만 1억 뷰 이상을 비롯해 단행본 45만 권의 판매량을 기록하는 등 높은 인기를 모은 주호민 작가의 대표작이다.
'신과함께'가 영화로 만들어진다는 소식이 알려진 이후부터 원작 웹툰과의 비교 등 끊임없는 이야기가 오간 바 있다. 영화는 웹툰을 바탕으로, 저승에 온 망자가 그를 안내하는 저승 삼차사와 함께 49일 동안 7개의 지옥에서 재판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아냈으며 지난 20일 개봉해 상영 중이다.
앞서 주호민 작가는 지난 달 14일 열린 '신과함께-죄와 벌' 오픈토크를 통해 "영화로 만든다는 게 불가능한 웹툰이라 생각했다. 김용화 감독님이 연출을 맡으셨다는 소식을 들은 후, 워낙 많은 노하우를 가진 분이라 가능하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설레는 마음으로 바뀌었다"면서 원작과 달라진 영화적인 설정에 대해 "감독님을 만나고 변화의 의도를 듣고 난 후 수긍했다. 원작자로서 연출자의 의도를 존중한다. 난 그저 그 변화를 즐길 뿐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지난 18일 VIP 시사회를 통해 영화를 접한 주호민 작가가 자신의 SNS에 "한 순간도 지루함이 없었고, 진기한 변호사의 부재는 잘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폭풍 눈물 구간이 있으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멋진 영화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남기며 화제가 됐다.
김용화 감독도 주호민 작가의 능력에 감탄을 표했다. 김용화 감독은 "존경하는 마음이 들더라"면서 "주호민 작가가 '신과함께'를 만들었을 때가 지금보다 훨씬 더 어린 20대의 나이였는데 '도대체 이 사람 뭐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고 떠올렸다.
이어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많은 삶의 고통을 알고, 또 저승에 온 망자를 위로해주며 고통스런 날을 벗어날 수 있게 해주려는 그런 생각을 했는지 놀라웠다. 직접 주호민 작가를 만나봤는데, 작품과 사람이 정말 닮아있더라. 말하는 것과 자신이 생각하는 게 다른 사람이 아니라는 것에 굉장히 많이 놀랐고, 그런 신뢰와 믿음이 있어서 '신과함께-죄와 벌'도 잘 봐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온라인상에서 '파괴왕'이라 불린 주호민이 '신과함께-죄와 벌'을 호평한 것에 대해 많은 누리꾼들이 '이번에도 주호민의 징크스가 실현되는 것 아니냐'는 호기심어린 우려의 시선들도 있었다. '파괴왕'이라는 이름은 주호민 작가가 지나온 삶 중 대학 학과나 아르바이트를 하던 대형 할인매장, 군대, 웹툰을 연재하던 사이트 등이 모두 그가 떠난 뒤 사라졌다고 해 생긴 별칭이다.
'파괴왕'을 언급하는 농담 섞인 질문에 김용화 감독은 "저도 그 이야기를 나중에 찾아보고 알았다"고 소리 내 웃으며 "나이와 경력 무관하게, 주호민 작가처럼 능력 있는 작가의 작품을 받아 같이 콜라보레이션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의미 있는 일인가.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웹툰을 영화로 만들 때, 그 영화의 가치를 숭고하게 계승하겠다는 마음을 먹었지, '파괴왕'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았다. 주호민 작가는 정말 훌륭한 사람이다"라고 거듭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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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