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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리차드3세' 황정민·정웅인·김여진, 베테랑 총출동한 기대작

기사입력 2017.12.20 15:03 / 기사수정 2017.12.20 15:03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베테랑 배우 황정민부터 정웅인, 김여진 등이 무대에서 뭉쳤다.

연극 ‘리차드3세’가 화려한 캐스팅을 앞세워 내년 2월 관객과 만난다. 영국 장미전쟁시대의 실존인물을 바탕으로 영국의 대문호 셰익스피어가 쓴 초기 희곡이다. 매력적인 악인 리차드 3세와 그를 둘러싼 인물군상의 욕망을 처절하고도 사실적으로 담은 작품이다. 

황정민이 주인공 리차드3세 역을 맡아 2008년 '웃음의 대학' 이후 10년 만에 연극에 복귀했다. 볼품없이 못생긴 얼굴과 움츠려든 왼팔, 곱사 등을 가진 신체적 불구자다. 하지만 이 모든 콤플렉스를 뛰어넘는 뛰어난 언변과 권모술수, 유머감각, 탁월한 리더십으로 경쟁구도의 친족들과 가신들을 모두 숙청하고 권력의 중심에 서는 희대의 악인이다.

황정민은 20일 서울 중구 밀레니엄힐튼 서울 아트리움홀에서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웃음의 대학'이라는 작품을 한지 벌써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대학로에서 초연을 한 기억이 난다. 뮤지컬로 무대에 섰지만 연극으로는 10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는데 걱정 반 기대 반이다"고 밝혔다.

그는 "이 작품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고 공연을 하고 싶어한 작품이었다.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게 된다면 이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 어릴 때 연극을 처음 시작할 때 선배들의 고전 무대를 보며 자랐고 배웠다. 나도 선배가 됐고 연극을 하려는 친구들에게 공부가 되는 작품이 뭔가 했을 때 이 작품이 떠올랐다. 물론 선뜻 용기내서 할 수 있는 작품은 아니다. 그래도 열심히 해보겠다는 의지로 다들 뭉쳐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원캐스트로 무대에 선다. "과거 선배들이 배우가 더블 캐스팅을 맡으면 자존심 상해했던 기억이 난다. 그런데 요즘 보면 다들 그렇다. 그게 좋을 수도 있지만 예전으로 돌아가면 어떨까 해서 겁없이 하고 있다"며 원캐스트를 결심한 이유를 언급했다.


‘왕세자 실종사건’, ‘메피스토’, ‘메디아’, ‘주홍글씨’, ‘더 코러스 – 오이디푸스’ 등 연극, 뮤지컬, 오페라, 음악극, 창극을 오간 서재형 연출과 최근 제11회 차범석희곡상에 당선된 한아름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서재형 연출은 "나도 걱정 반 기대 반이다. 연극과 고전을 하고 싶었다. 때마침 압도적 캐릭터를 가진 '리차드3세'를 제안해줬다. 훌륭한 캐릭터고 악마적이고 권력욕이 있는데, 일부 오류가 있다. 그 지점을 어떻게 편하게 풀 수 있을까 기대와 걱정이 든다. 공백만큼은 좋은 배우들이 채워줄 희망이 있다"며 방향을 전했다.

한아름 작가는 "장미전쟁을 배경으로 한 악인 리차드의 얘기도 있지만 현대에서 곱씹을 만한 내용이 있다. 권력을 향해 가는 인간과 다양한 군상, 장애를 지닌 사람을 바라보는 사회적 시각도 있다. 단순히 악인이다 아니다, 악행이다 아니다를 넘어서 인간이 갖고 있는 심리에 맞춰 각색을 하려 했다. 황정민을 비롯해 여러 배우들이 각자 배역 속에서 여러 군상을 연기하도록 각색했다. 그럼에도 셰익스피어만의 주제 의식, 아름다운 문장을 놓치지 않으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시기에 '리차드3세'라는 작품이 여럿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과의 차별화 지점에 대해 황정민은 "차별화는 아직 잘 모르겠다. 잘했으면 좋겠다. 저보고 연극만 했으면 좋겠다고 할 정도로 (연기를) 잘했으면 좋겠다. 리차드3세로 잘 보여줘야 할 것 같은데 고민이다. 그랬을 때 차별화가 들 것 같다"고 말했다.

정웅인은 리차드3세의 친형이자 요크가의 황제 에드워드4세 역으로 변신한다. 김여진은 6년 만에 연극으로 돌아왔다. 리차드3세의 형수이자 피로 얼룩진 권력 쟁탈전의 경쟁구도를 이루는 엘리자베스 왕비 역을 맡았다.

정웅인은 "3년 전에 연극을 했고 매년 연극 한 편을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는데 뜻대로 되지 않았다.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이라는 꿈에 그리는 무대에서 하게 됐다. 4대 비극에 견줘도 빠지지 않는 훌륭한 작품에 출연해 감사하다"며 소감을 밝혔다.

그러면서 "고전극에 매력을 느낀다. 왕 역할을 늘 꿈꿨는데 중세시대 황제 역할이라서 기분 좋다. 에드워드 4세가 잘생기고 활달한 성격이라고 한다. 나와 잘 맞지 않나 한다. 이 역할이 너무 기분 좋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여진은 "1995년에 연극으로 데뷔했다. 언젠가 예술의 전당 토월극장에서 셰익스피어의 작품을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소원이 이뤄졌다. 기쁘고 설레고 떨린다"면서 "관객들이 처음 봤을 때 '재밌다. 언제 끝났지'라는 생각이 들다가 나중에 '내가 본 게 그게 맞나'라는 의심이 들어서 또 보게 되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김도현은 리차드3세의 온갖 악행을 실행하는 집행자이자 권력가의 옆에 서서 지휘할 줄 아는 영리한 심복 버킹엄 역으로 돌아온다. 뮤지컬배우 박지연은 원수 리차드3세를 증오하지만 음모와 유혹, 불신에 사로잡혀 파멸의 길로 들어서는 미망인 앤 역을 맡아 뮤지컬에 도전한다. 이 외에도 정은혜는 마가렛 왕비로, 임기홍은 시장, 리버스, 집행인 역 등 멀티로 출연한다.  

내년 2월 6일부터 3월 4일까지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공연한다. 

khj3330@xportsnews.com / 사진= 박지영 기자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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