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9.01.02 21:48 / 기사수정 2009.01.02 21:48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축구선수 중, 이중국적을 가지고, 두 나라의 국가대표에서 주전 자리를 거의 보장한 상태에서 러브콜을 보내는 경우는 정말 흔치않다. 아니, 현재까지는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오래전부터 한번 국가대표로 뛰면 다른 나라의 국가대표로는 뛸 수 없다는 규정하에 능력있는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국가대표를 한 번씩 경험하여서 한 나라의 대표로 메여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단, 현재 세계 최고 스트라이커 반열로 올라갈 준비를 하고 있는 아마우리는 조금 다르다.
젊은 시절부터 스위스와 이탈리아에서 축구를 시작하였고, 브라질에서는 거의 있으나마나 한 '정말 듣도 보도 못한 선수' 중 하나였던 것이다.
그러나 아마우리는 06/07시즌, 키에보에서 팔레르모로 이적하면서 자신의 이름을 유럽 전체에 알리기 시작하였다. 06/07시즌, 전반기 18경기에 뛰면서 8골을 득점하면서 최고의 모습을 보이더니,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전혀 나오지 못하였다.) 07/08시즌에는 34경기에 출전, 15골을 기록하면서 강력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결국, 여러 빅 클럽들의 제의를 받은 끝에, 08/09시즌이 시작하기 전, 유벤투스로 약 335억 원가량의 돈으로 이적하였다.
중소클럽에서 날고 기던 선수들이 빅클럽에서 좌초하던 일반적인 모습과는 달리, 아마우리는 유벤투스에서도 쉽게 적응하면서, 11골로 현재 득점 4위를 달리고 있다.
점점 이탈리아를 넘어서 세계적인 스트라이커로 발돋움하고 있는 아마우리는 현재, 이탈리아 국적 취득을 거의 앞두고 있고, 2월 전에는 이탈리아의 국적을 취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2월부터는 브라질과 이탈리아, 두 나라의 국가대표로 뛸 수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브라질과 이탈리아 두 나라 중 어느 나라가 아마우리를 더욱 필요로 할 것인가?
일단, 이탈리아를 살펴본다면, 4-3-3 전술을 기반으로 하여, 양 날개가 벌려준 상태에서, 원톱의 강력한 침투, 또는 강력한 타깃의 롤을 요구한다. 그러기에, 이탈리아의 현재 전술에서의 원톱의 중요성은 상당히 높을 수밖에 없다.
현재, 이탈리아의 원톱을 수행할 만한 선수로써는, 이아퀸타, 루카 토니, 질라르디노 등이 떠오른다. 하지만, 루카 토니는 국가대표에서 보여준 것이 별로 없고, 이아퀸타는 이미 유벤투스에서도 아마우리에게 밀려서 후보 신세로 전락한 상황이다. 유일하게 폼이 좋은 질라르디노지만, 아마우리도 절대 질라르디노에게 밀릴만한 선수는 아니다.
만약, 아마우리가 이탈리아의 국가대표로 뛴다면, 전력에 엄청난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원톱과 투톱, 타겟과 돌파 등 공격수가 가지고 있어야 할 모든 것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기에, 더더욱 탐나는 카드가 아닐 수 없다.
상대적으로 브라질의 입장에서는, 조금 여유롭다. 최근에 열렸던 포르투갈과의 경기를 살펴보면, 원톱에 파비아누가 나서고, 그 뒤를 카카와 호비뉴가 받치는, 4-3-2-1 전술에 가까운 경기를 펼친다. 하지만, 파비아누가 결정적으로 나서기보다는, 카카와 호비뉴의 전방 침투를 위주로 경기를 펼친다.
그러기에, 원톱의 중요성은 상대적으로 이탈리아보다는 떨어질 수밖에 없고, 그러기에 브라질의 둥가 감독은 아마우리같은 선수보다는 파비아누, 하파엘 소비스같은 선수를 선호하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
이탈리아와 브라질. 어느 유니폼을 입더라도 충분히 세계무대에서 통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아마우리. 2월달에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게 되는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평가전에서 그가 과연 어느 유니폼을 입을지, 이탈리아와 브라질의 모든 언론이 아마우리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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