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26 17:28 / 기사수정 2008.12.26 17:28
[엑스포츠뉴스=안경남 기자] 크리스마스가 지나고 박싱데이(Boxing Day)가 다가왔다. 이제부터 빡센데이의 연속이다. 26일부터 31일(이하 한국시간)까지 쉬지 않고 경기를 펼친다. 리버풀의 경우 27일 홈에서 볼튼과 경기를 치른 뒤 28일 뉴캐슬 원정을 떠난다. 컨디션 유지에 실패한다면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그나마 선수층이 두터운 상위권 팀들은 괜찮은 편이다. 매 경기 주전 선수들을 풀가동해 온 중하위권 팀들은 월드컵과 같은 토너먼트에 임하는 자세로 경기를 치러야 한다. 총 38경기 중 2경기일 뿐이지만 박싱데이를 포함해 연말에 열리는 경기 결과에 따라 향후 리그 판도가 결정될 만큼 매우 중요한 일정이라 할 수 있겠다.
이번 박싱데이의 가장 큰 관심사는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한 빅4 경쟁과 승점 차가 많지 않은 강등권 싸움일 것이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축구의 꽃은 ‘골’이다. 멋진 득점은 박싱데이를 즐기는 재미를 더 해 줄 뿐만 아니라 팀에게 승리를 안겨 준다. 물론 수비를 하지 말란 얘기는 아니다.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는 아직까지 특별한 득점왕 경쟁 구도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지난 시즌 최전방 공격수들을 머쓱하게 만든 ‘윙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골)의 폭발적인 득점 레이스와 그를 바짝 뒤쫓았던 엠마뉘엘 아데바요르(24골)와 페르난도 토레스(24골)가 펼치던 득점 경쟁이 없는 상태다.
모두의 예상의 깨고 득점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는 니콜라스 아넬카가 없었더라면 근래 가장 밋밋한 득점왕 경쟁이 될 뻔했다. 물론 벌써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제 겨우 반환점을 앞두고 있을 뿐이며 ‘디펜딩 득점왕’ 호날두가 골 감각을 되찾고 있다. 박싱데이를 통해 불이 붙기 시작한다면 후반기 박빙의 승부를 기대해 볼 수 있다.
▲ '단독선두' 아넬카, 가장 큰 적은 '득점왕 출신' 드록바
18라운드 현재 프랑스 출신의 풍운아 아넬카는 14골로 득점 단독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몰아치기보다는 꾸준히 득점을 쌓아왔고 전담 페널티 키커가 아님에도 준수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첼시의 주포 드록바의 부상이 적잖은 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나 기회를 살릴 것 역시 아넬카다.
출전 시간만 보장해 준다면 평균 이상의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는 정상급 공격수임이 틀림없다. 문제는 최근 논쟁이 되고 있는 아넬카-드록바 투 톱 가동의 실현 가능성과 드록바의 컨디션 여부다. 모든 건 ‘빅필’ 스콜라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향후 어떠한 선택을 할지 지켜볼 일이다.
▲ 특명! 아넬카를 잡아라. 아그본라호르-반 페르시-호날두의 추격전
추격자들의 공통된 목표는 ‘아넬카를 잡아라!’이다. 득점 2위를 달리고 있는 가브리엘 아그본라호르가 9골이니, 선두 아넬카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선 박싱데이를 시작으로 연말에 걸쳐 부단히 득점포를 가동할 필요가 있겠다.
아넬카를 따라잡을 가장 유력한 추격자는 앞서 언급한 아그본라호르(아스톤 빌라)와 반 페르시(아스날) 그리고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세 선수의 공통점은 최근 골 감각이 좋다는 점과 골을 터트리는 데 있어 유리한 빅4 클럽이란 점이다.
피터 크라우치(포츠머스), 지브릴 시세(선더랜드), 아므르 자키(위건), 호비뉴(맨체스터 시티)도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지만 시즌 초반에 비해 급격히 폼이 떨어진데다 중하위권 팀에 속해 있어 골을 터트릴 수 있는 기회가 많지 않다는 점은 경쟁력을 떨어트리는 요소로 작용할 공산이 크다. 또한, 최근 5년간 득점왕 모두 빅4 클럽 출신이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 18R 현재, EPL 득점 순위
1. 아넬카(첼시) 14골
2. 아그본라호르(아스톤 빌라) 9골
3. 호날두(맨유) 8골
3, 반 페르시(아스날) 8골
[안경남의 풋볼뷰] 축구공은 하나지만 그 안에서 수 많은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풋볼뷰(Football-view)는 새로운 시각을 통해 축구를 보는 재미를 더 해 드리겠습니다.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엑's 이슈
주간 인기 기사
화보
통합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