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2.22 04:02 / 기사수정 2008.12.22 04:02
[엑스포츠뉴스=강대호 기자] 올 연말, 그리고 내년 초 열리는 종합격투기(MMA) 메이저대회에는 유독 정상급 선수의 재대결이 많다.
1. 퀸턴 잭슨 對 반데를레이 시우바 - 3차전, 라이트헤비급(-93kg)
12월 27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17,157명 수용)에서 세계최대최고 종합격투기(MMA) 단체 UFC의 제92회 메인대회가 열린다.
전 프라이드 -93kg 챔피언 반데를레이 시우바(32승 1무 8패 1무효)는 전 UFC 챔피언 퀸턴 잭슨(28승 7패)과 3차전을 갖는다. 두 선수는 미국 고화질 유선방송 HD넷의 인사이드 MMA 라이트헤비급 8, 2위다.
체급 10강의 강호답게 이전 두 차례 대결은 토너먼트 결승과 타이틀전이라는 중요한 경기였다. 시우바는 무릎 차기로 KO·TKO 승을 거두며 잭슨의 ‘천적’이라는 이미지를 대중에 심어줬다. 통계로도 시우바는 타격 공격·유술 수비의 우세로 타격 수비·유술 공격의 열세를 만회, 우세한 것으로 나타난다.
다만, 이전 프라이드와 현 UFC의 규칙·경기장이 다른데다가 최근 3연패 후 1승을 채긴 시우바와 UFC 2차 방어전에서 7연승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판정으로 패한 잭슨의 현 기량이 변수다.
2. 마크 콜먼 對 마우리시우 후아 - 2차전. -93kg
UFC는 내년 1월 17일 오투 더블린(9,500명 수용)에서 제93회 메인대회(아일랜드 최초)를 개최한다. 전 UFC +91kg 챔피언·2000년 프라이드 무제한급 토너먼트 우승자 마크 콜먼(15승 8패)은 2005년 프라이드 -93kg 우승자 마우리시우 후아(별칭 쇼군, 16승 3패)와 2차전을 갖는다. 쇼군은 인사이드 MMA 라이트헤비급 6위이며 콜먼은 MMA 첫 -93kg 경기다.
양자의 1차전은 쇼군이 프라이드 8연승으로 라이트헤비급에서 적수가 없다는 평판을 받을 때 +93kg 경기로 치러졌다. 쇼군은 평소 체중이 100kg에 근접했고 콜먼은 한 체급 아래의 쇼군을 상대하기 위해 100kg 정도로 감량하고 경기에 임했으니 체중은 비슷한 대결이었다. (콜먼 101, 쇼군 103)
그러나 경기 시작 49초 만에 쇼군은 팔꿈치 탈골로 경기불능이 됐다. 콜먼은 쇼군의 관절 공격을 잘 방어하면서 힘의 우위를 앞세워 그래플링 상위 위치를 점유했다. 1차전은 쇼군의 부상으로 승리가 확정됐음에도 심판의 제지를 뿌리치고 공격을 시도한 콜먼과 이에 격분한 쇼군 동료와의 일촉즉발의 대치가 더 화제였다.
통계로는 1차전 패자 후아가 타격 공격의 우위로 타격 수비와 유술 공격·수비의 열세를 만회, 근소한 우위를 점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만 43세(경기 당일 44)의 나이로 라이트헤비급 데뷔전을 치르는 콜먼의 경기력은 뚜껑을 열기 전까지는 속단하기 어렵다.
3. 유라이어 페이버 對 젠스 펄버 - 2차전, 페더급(-66kg)
내년 1월 25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스포츠 아레나(16,100명 수용)에서 WEC 제38회 메인대회가 열린다. UFC 모회사 추파(Zuffa, 무규칙싸움을 뜻하는 이탈리아어)는 2006년 12월 WEC를 인수하여 UFC에 없는 밴텀급(-61kg)·페더급을 세계최고수준으로 끌어올렸다.
WEC 38에는 전 페더급 챔피언 유라이어 페이버(21승 2패)가 전 UFC 라이트급(-70kg) 챔피언 젠스 펄버(22승 1무 10패)와 2차전을 갖는다. 두 선수는 인사이드 MMA 페더급 3, 11위다.
1차전 당시 페이버는 거침없는 12연승과 WEC 챔피언 4차 방어 성공으로 기세가 오를 대로 오른 상태였다. 반면 펄버는 UFC 라이트급 2연패 후 페더급으로 감량, 지난해 12월 12일 WEC 데뷔전에서 승리하며 도전권을 얻었다.
1차전이 판정까지 갈 것이라 예상한 이는 극히 드물었다. 페이버는 프로통산 2회, WEC 입성 후로는 판정이 한 번도 없었다. MMA에서 여섯 번 판정 경기를 경험, 모두 이긴 펄버도 2002년 8월 8일이 마지막이었다.
뜻밖의 장기전에서 웃은 선수는 페이버였다. 타이틀전이라 5분 5라운드(25분)로 진행된 경기에서 페이버는 만장일치 판정승을 거뒀다. 심판 세 명의 판정결과가 50-45, 50-44(2명)일 정도로 페이버의 확연한 우위였다.
그러나 통계로는 펄버가 타격 우위로 유술 열세를 극복하고 우세한 것으로 나온다. 페이버가 11월 5일 WEC 36에서 6차 방어에 실패한 것도 호재다. 다만, 최근 다섯 경기에서 1승 4패(2연패 2회)로 부진한 펄버는 만 34세의 나이까지 겹쳐 기량 쇠퇴가 의심되는 상황이다.
4. 조르주 생피에르 對 비제이 펜 - 2차전, UFC 웰터급(-77kg) 타이틀전
내년 1월 31일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94에는 웰터급 챔피언 조르주 생피에르(17승 2패)가 현 라이트급·전 웰터급 챔피언 비제이 펜(13승 1무 4패)과 2차 방어전을 치른다. 생피에르와 펜은 인사이드 MMA 웰터급, 라이트급 1위이며 자타가 인정하는 동일체중가정순위(P4P) 최상위 선수로 기술의 다양함과 완성도가 대단하다.
둘은 2006년 3월 4일 UFC 58에서 웰터급 도전자결정전을 치러 생피에르가 2-1로 판정승을 거뒀다. 근소한 차이였기에 일찍부터 재대결 여론이 있었다. 맞대결 후 생피에르는 5승 1패(타이틀전 4승 1패)로 웰터급 최강자가 됐고 펜은 부상으로 빠진 생피에르를 대신하여 UFC 63의 타이틀전에 출전했으나 TKO로 진 후 라이트급으로 복귀, 3연승으로 역시 이견을 달 수 없는 정상에 섰다.
통계로는 펜이 타격 방어, 유술 우위로 타격 공격의 근소한 열세를 만회하고 남는 것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1차전에서도 앞섰던 생피에르의 레슬링 역량은 이후에도 발전을 거듭했다. 또한, 네 경기 만에 -77kg을 경험하는 펜이 과거 웰터급 2연패를 극복할 새로운 무언가가 있는지도 의문이다.
참고: 이 글은 국립국어원의 외래어 표기법과 현지시각을 반영했다.
[사진 (C) UFC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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