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5 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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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컵 결승전] '제주의 축배'를 위한 마지막 혈투

기사입력 2008.12.20 12:16 / 기사수정 2008.12.20 12:16

한문식 기자
2008 하나은행 FA컵 결승전 프리뷰 - 경남 FC VS 포항 스틸러스 

[엑스포츠뉴스=한문식 기자]
AFC 챔피언스리그의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과 2008 메이저대회의 마지막 우승컵을 놓고 경남과 포항이 만났다. 경남은 고양을 5-0으로 꺾으며 프로의 매서움을 과시했고, 포항 역시 대구를 2-0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결승에 올랐다.

경남은 창단 후 첫 FA컵 결승전에 올라 창단 3년 만에 메이저대회의 우승을 노리고 있다. 아울러 우승컵과 함께 도민구단 최초로 AFC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거머쥔다는 각오다. '신입생'의 마음으로 포항에 맞선다.

이에 맞서는 포항은 '재수생'의 마음으로 FA컵에 올랐다. 작년 전남과의 홈&원정 대결에서 모두 주저앉으며 준우승을 차지하고 만 것. 2년 연속 결승에 오른 만큼 이번만큼은 반드시 우승 축배를 든다는 각오다. 올해 챔피언스리그에서 쓴맛의 기억도 FA컵 정상과 함께 털어버릴 기세다. 과연 포항은 재수에 성공할 수 있을까?

양팀 공히 '제주의 축배'를 들기 위해 사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대결은 오는 21일 오후 1시 25분에 제주 종합 운동장에서 펼쳐진다.

▶ 누구의 결정력이 더 강할까?  

지난 FA컵 4강전 고양에게 4골을 폭발시킨 경남의 김동찬. 김동찬은 16강전부터 4강까지 결승골을 포함하여 현재 6골을 기록 중이다. 이미 득점왕은 김동찬의 몫이라고 보는 게 맞다. 김동찬에게 향하는 시선은 마의 6골을 깰 수 있을지의 여부다. 97년 전남의 노상래와 2005년 전북의 밀톤이 각각 6골로 득점왕을 차지한 바 있는데, 한 골만 더 넣으면 7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게 된다. 올 시즌 경남이 찾아낸 최고의 보석 김동찬. 과연 그가 득점왕과 함께 MVP와 우승컵 트리플 크라운을 동시에 달성할지 기대된다.

이에 맞서는 남궁도는 지난 대구와의 FA컵 4강전에 선발출장했지만, 무득점으로 교체되었다. 올 시즌 K-리그 25경기에서 6골 1도움을 올리며 예비역 1년차의 맛을 보여줬다. 올 시즌 경남과의 2차례 대결에서 2골 1도움을 기록하고 있는 남궁도는 이번 경기에서 연속 골을 노린다. FA컵에서는 성남과의 8강전에서 후반 38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아마 그 골이 없었다면 지금의 포항 역시 없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에도 남궁도의 한방을 믿는 포항이다. K-리그 전남과의 개막전에서 역전 결승골을 터뜨렸던 남궁도. 이제는 2008년의 말미를 장식할 FA컵에서 마무리 골을 넣을 수 있을지 지켜보자.

▶ 양팀 수비의 실질적 리더!

나란히 3백을 즐겨 쓰는 경남과 포항. 일단은 3백의 대결이다. FA컵 같은 단기전에서는 수비수의 역할이 중요하다. 한 골 차 승부로 우승과 준우승이 정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남의 박재홍과 포항의 황재원의 역할은 너무나 중요하다. 박재홍은 올 시즌 루마니아 생활을 청산하고 경남으로 돌아와 27경기에서 1경기를 제외하고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수비지역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있지만, 경남에서 주력으로 우측면 수비를 담당하고 있다. 예전에는 투박하고 거친 인상이 강했지만, 나이와 연륜이 쌓이고 세월이 흐르면서 박재홍의 스타일은 많이 바뀌었다. 이제는 지능적으로 상대의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는 지능형 수비라고 불러야 맞다. 지난 고양전에서도 어김없이 풀타임 출전하여 무실점 승리를 이끈 데는 박재홍의 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박재홍은 FA컵과 인연이 깊다. 2003년 전북, 2006년엔 전남에서 FA컵 우승컵을 차지했는데 두 경기에서 모두 풀타임으로 출장한 바 있고, 이번엔 경남에서 3번째 트로피를 노린다.

이에 맞서는 포항의 황재원은 포항의 중앙 수비를 책임지고 있다. 올 시즌 21경기에서 1골을 기록 중인데 이는 모두 풀타임 경기였다. 박재홍과의 다른 점은 황재원이 공격본능에서는 한 수 위라는 점이다. 지난 대구와의 경기에서 페널티킥을 직접 차 넣으며 결승골을 터뜨렸다. 황재원은 이뿐만 아니라 틈만 나면 공격에 적극가담하여 세트피스상황에서의 헤딩슈팅은 포항의 또 다른 공격옵션이다. 황재원은 작년 FA컵 결승 2경기에 모두 투입되었지만, 2경기에서 6골이나 내줬다. 수비라인의 리더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스스로 다짐하고 있고, K-리그 정상을 차지하고 난 후의 마음가짐과 지금의 마음가짐이 다르다. 그래서 수비라인의 리더와 포항의 리더의 완장을 차고 반드시 FA컵을 쟁취한다는 각오다.


▶ 포항, 5번의 도전 결실 맺나?

96년 원년 대회 FA컵 우승 뒤 12년 만에 우승도전이다. 포항의 FA컵 우승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다. 우선 가깝게는 작년이 그랬고, 2002년엔 수원에 2001년엔 대전에 1골 차로 무너지며 준우승을 차지한 기억이다. 이번이 5번째 결승 진출인데, 이번만큼은 포항이 FA컵을 차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포항은 5번째 도전이고, 파리아스 감독으로서는 2번째 도전이다.

▶ 조광래, 3수 만에 파리아스 꺾나?

이에 맞서는 경남과 조광래 감독. 일단 경남은 작년 K-리그 6강 플레이오프에서 포항에 무너졌다. 홈에서 승부차기로 무너졌기에 더욱더 쓰린 경남이었다. 올해 조광래 체재로 작년의 아픔을 복수하려 했지만, 2판 모두 무너졌다. 하지만, 2번째 대결에서는 일말의 희망을 보았다. 4-3으로 패배했지만, 포항을 끝까지 물고 늘어졌다는 점에서 희망을 찾을 수 있던 경기였다. K-리그 사령탑 중 분석으로는 최고라고 칭해도 손색없을 조광래 감독이 3수 만에 파리아스의 포항을 꺾을지 기대가 된다.



한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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