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고양, 채정연 기자] "선수 때도, 감독 때도 중국을 못 이기는데 스트레스 받지 않나."
한국은 26일 고양체육관에서 2017 국제농구연맹(FIBA) 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예선 A조 2차전 중국과의 경기에서 81-92로 패했다. 허훈이 16점, 이정현이 14점으로 분전한 가운데 수비에서 약점을 노출하며 중국에게 큰 점수 차를 허용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허재 감독은 "일정이 빡빡했다. 상대의 신장이 버거운 측면이 있었고, 내외곽 수비가 잘 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돌아봤다. 이어 "언론에서 중국이 개최국이라 티켓을 이미 따놓았고, 따라서 젊은 선수들 위주로 꾸렸다고 했다. 허나 중국은 워낙 장신이 많고 나이가 어리다고 해서 기량이 떨어지지도 않는다"고 덧붙였다.
점프 후 착지하는 과정에서 중국 선수와 부딪힌 김종규에 대해서는 "부상을 당한 것 같다"며 "쉬겠다는 이야기를 잘 안 하는 선수인데, 오늘은 어렵겠다 싶었다. 시합에 이후 못 뛰었는데 큰 부상 아니길 바란다"고 말했다. 돋보였던 허훈을 평해달라고 하자 "경험을 쌓으면 대표팀에 도움이 될 선수"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의 백미는 막판 중국 기자의 질문이었다. 중국 기자는 "중국 감독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허재 감독은 맥락 없던 질문을 한번에 이해하지 못했고, 기자는 리난 감독과 오래 보아 온 사이인데 그를 어떻게 생각하냐고 덧붙였다. 허재 감독은 "(행동에 대해) 아무 생각 없다"라고 잘라 말한 뒤 "대화가 되어야 뭐라도 하지 않겠나"라고 응수했다.
중국 기자의 '도발성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허재 감독에게 "선수 때나 감독이 된 후에나 중국을 이기지 못했다. 스트레스 받진 않나"라고 물었다. 그러나 허재 감독은 무심하게 "스트레스 없다. 다음에 이기면 된다"라고 답했다. 무심할 만큼 담백한 답변이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고양,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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