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9 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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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이겨야 내가 산다'…운명의 엘 클라시코

기사입력 2008.12.13 09:04 / 기사수정 2008.12.13 09:04

조용운 기자



[엑스포츠뉴스=조용운 기자] 세계 최고의 라이벌전이자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이하 라 리가)가 자랑하는 최고의 이벤트인 엘 클라시코 데르비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공식경기 20경기 무패를 기록했을 정도로 최근 분위기가 좋은 FC바르셀로나와 라 리가 3연패를 노리는 레알 마드리드와의 자존심 대결이 오는 14일(한국시간) 라 리가 15라운드를 통해 캄프 누에서 펼쳐진다.

하던 대로 vs 바꿔 바꿔

바르셀로나는 라 리가 12경기 무패행진을 달리며 독주체제를 갖춘 것은 물론 주중에 열린 챔피언스리그도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확정했기에 주전 선수 모두를 투입시키지 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간혹 성적이 좋을 때 발목을 잡는 1순위인 부상자 속출 또한 보이고 있지 않아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세비야, 발렌시아 등 우승후보에게 압승을 거뒀던 선수들이 하던 대로 엘 클라시코에서도 가동할 수 있다.

반면, 레알 마드리드는 정반대 상황이다. 들쑥날쑥한 성적과 기대에 못 미치는 경기력 그리고 주전들의 줄 부상으로 인해 카스티야 선수들을 불러 올려야 할 정도로 최악이다. 주중에 열린 챔피언스리그 경기에도 주전들을 가동할 수밖에 없었기에 체력적 부담 역시 안고 있다. 하지만,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그로 인해 선수 배치와 전술은 물론 정신무장 역시 달라질 것이 분명하기에 최근과는 전혀 다른 레알 마드리드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

캄프 누 엘 클라시코

캄프 누는 '원정팀의 지옥'이라고 불린다. 9만여 명의 카탈루냐 팬들과 하나가 된 바르셀로나는 캄프 누에서 그야말로 무적의 팀이다. 이러한 상황은 엘 클라시코라고 바뀌지 않는 듯 보인다. 캄프 누에서 벌어진 총 78번의 엘 클라시코(라 리가 기준) 상대전적에서 44승 16무 18패로 바르셀로나가 절대적 우위를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10년간 기록을 보면 꼭 그렇지만은 않다. 3승 5무 2패로 여전히 바르셀로나가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파비오 칸나바로가 인터뷰에서 밝혔듯이 “바르셀로나를 잡을 수 있는 것은 레알 마드리드뿐” 이라고 할 만하다.  

더군다나 호나우디뉴가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경기로 유명한 05-06시즌 12라운드 경기 이후 최근 5경기 동안 바르셀로나는 레알 마드리드를 이기지 못하고 있고 캄프 누에서도 3년간 2무 1패로 오히려 밀리고 있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24년 만에 홈·원정 모두 패하는 치욕까지 맞봐야 했다.

따라서 캄프 누임에도 갚아야 할 것이 많은 바르셀로나는 엘 클라시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이 있다는 점과 선수들 또한 지난 시즌 치욕을 잊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반드시 이겨서 분위기 쇄신에 성공해야 할 레알 마드리드 못지않은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엘 클라시코 전 레알 마드리드 사령탑이 된 후안데 라모스 감독이 이번 시즌 바르셀로나를 이끌고 있는 이적생 다니엘 알베스 - 세이두 케이타 세비야 듀오의 스승으로 그 둘을 잘 알고 있다는 점에서부터 1996-97시즌 세군다에 속해있던 바르셀로나 B팀의 감독으로 팀을 19위로 이끌며 세군다 B로 강등시킨 경력까지 바르셀로나와 적잖은 관계가 있어 더욱더 귀추를 주목시키는 이번 엘 클라시코에서 어느 팀이 캄프 누 대첩을 이룰지 기대해보자.

[사진 = 바르셀로나, 레알 마드리드 예상 베스트 11 (C) sport.es]



조용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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