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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라치오 의리의 사나이, 고란 판데프

기사입력 2008.12.05 10:18 / 기사수정 2008.12.05 10:18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0회 -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 공격수편 (세리에A)

라치오 의리의 사나이, 고란 판데프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한 명의 공격수는 어찌 보면 11명이 뛰는 축구 경기에서 별 것이 아닌 거 같긴 하지만, 한 명의 확실한 공격수라면 축구 경기 전체를 뒤집어 놓을 수 있는 팀의 강력한 힘의 원천이 된다.

우크라이나에는 안드리 셰브첸코, 트리디나드 토바고에는 드와이트 요크가 있다면, 마케도니아 공화국에는 바로, 세리에A 무대에서 대활약을 펼치는 고란 판데프가 있다.

세리에A 라치오에서 뛰면서 세계적인 공격수로 발돋움하고 있는 고란 판데프. 그를 한번 살펴보도록 하자.

축구의 시작. 그리고 재능

판데프는 어린 시절, 고향인 마케도니아의 지역 클럽인 FK Belasica에서 축구를 시작하였다. 그는 곧, 재능을 인정받아 유스팀의 핵심 선수가 되었고, 점차 마케도니아 전역에 자신의 이름을 알려가기 시작하였다.

단 16세가 되던 2000년. 판데프는 FK Belasica의 1군 스쿼드에 이름을 올렸고, 공격형 미드필더의 자리에서 뛰면서 24경기 6골이라는 준수한 성적을 기록하였다.

이탈리아 무대로! 그리고 인테르

마케도니아 전역에서 이름을 알려가면서 최고의 선수가 될 자질을 보인 판데프를 여러 빅 클럽들은 가만히 두지 않았다. 그 중, 가장 강력하게 판데프를 노린 팀은 세리에A의 인테르였고, 결국 판데프는 17세의 나이로 인테르로 이적하게 된다.

비록 마케도니아에서는 뛰어난 선수로 이름을 알리고 있었지만, 당시 세계축구의 중심이었던 이탈리아에서는 그저 그런 평범한 소년에 그쳤던 판데프는 한 시즌 동안 인테르의 유스팀에서 많은 것을 배우면서 성장해 나갔다.

한 시즌동안 인테르의 유스팀에서 성장한 판데프를 당시 감독인 헥토르 쿠페는 세리에C1/A의 라 스페지아로 임대보낸다.

임대 시절

라 스페지아로 임대를 온 판데프는 곧 팀의 주전 선수가 되었고, 22경기에 출전하여 4골을 넣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한 시증동안 스페지아에서 세리에C는 자신의 수준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한 판데프를 인테르의 프론트진은 이번엔 세리에A 팀으로 임대 보내기로 결정한다.

그 팀은 바로 세리에A로 새로 승격한 안코나였다. 03/04시즌, 안코나로 새로 임대를 온 판데프는 20경기에 출장하면서 1골을 기록하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당시 판데프는 자신의 본 포지션인 공격형 미드필더를 넘어서 공격수로도 뛸 수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하였다.



스탄코비치. 그리고 라치오

03/04시즌, 안코나에서 뛴 판데프는, 시즌 종료 후 인테르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에게는 청천벽력같은 소식이 들려왔다. 바로, 세르비아 출신의 판타지스타. 데얀 스탄코비치가 인테르로 이적해 온 것이다. 그리고 이 이적 협상에 따라, 판데프는 라치오로 소유권 절반이 넘어가게 되었다.

결국, 04/05시즌부터 라치오 소속으로 뛰게 된 판데프는 첫 시즌, 유벤투스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엄청난 골을 터트리면서 자신의 명성을 드높이기 시작하였다. 이 골은 칸나바로와 튀랑, 그리고 잠브로타까지 세 명을 제치면서 부폰마저 막을 수 없는 각도로 멋있게 넣으면서 세리에A 최고의 골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다.

04/05시즌, 유벤투스전에서의 골을 포함, 29경기에 출전하여 3골을 기록한 판데프는 05/06시즌부터, 자신의 잠재력을 완전히 폭발시키기 시작하였다.

05/06시즌. 새로 부임한 델리오 로씨 감독은 판데프를 톰마소 로키와 함께 투 톱으로 세우는 전술을 구사하였고, 이는 판데프의 득점력을 몇 배로 증폭시켜주었다. 이때쯤, 라치오는 판데프의 나머지 절반 소유권도 4백만 유로에 사오면서 완전히 자신들의 소유로 굳혀버렸다.

05/06시즌, 델리오 로씨 감독의 지도하에 35경기 11골을 집어넣더니, 06/07시즌에는 36경기 11골, 07/08시즌에는 32경기 14골을 기록하면서 일약 세리에A 최고의 공격수 반열에 들게 되었다.

끊임없는 이적설, 그러나 라치오에 대한 의리

빅 클럽이라고 불릴 수 없는 라치오에서 활약하는 판데프를 빅 클럽들이 절대 가만두지 않았다. 판데프는 06/07시즌부터 현재까지 계속해서 이적 루머에 휩싸이면서 라치오의 팬들, 나아가서는 세리에A의 팬들의 가슴을 졸이게 하였다.

특히, 06/07시즌 시작 전에는 바이에른 뮌헨이 판데프를 위해 3천5백만 유로(653억 원)를 제의했을 때, 모두는 판데프가 뮌헨으로 갈 것이라고 예상하였다.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어느새 팀에 완전히 녹아버렸던 판데프는 로티토 회장의 설득 끝에, 라치오에 잔류하기로 하였다. 또한,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 등도 계속해서 판데프를 위해 좋은 제의를 하였지만, 그들의 제의보다 몇 배는 낮은 연봉을 받으면서도 판데프는 라치오와 계약 연장을 하면서, 결국 2010년까지 라치오에서 뛰게 되었다.

국가대표 판데프

현재, 마케도니아 최고의 축구선수를 꼽으라면 모두 주저 없이 고란 판데프를 뽑을 것이다. 그만큼 최고조의 인기를 가지고 있고, 또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판데프는 2002년 이후, 현재까지 마케도니아 국가대표 소속으로 39경기에 출전하여서 15골을 기록하는 뛰어난 득점력을 과시하면서, 현재는 마케도니아의 주장으로 활약하고 있다.

[사진=고란 판데프 ⓒ라치오 구단 홈페이지, 그림=ⓒ킹코스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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