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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보루시아의 마법사, 타마스 하이날

기사입력 2008.12.05 10:14 / 기사수정 2008.12.05 10:14

박중현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10회 -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 미드필더편 (분데스리가)

보루시아의 마법사, 타마스 하이날



[엑스포츠뉴스=박중현 기자] 리그의 이미지와는 달리 독일 분데스리가는 많은 플레이메이커를 보유하고 있는 리그이다.

토마스 로시츠키, 알렉산드르 흘렙, 라파엘 반 더 바르트, 마르셀링요 등의 옛 추억의 지나간 선수들을 회상해 본다면 분데스리가에 출중한 플레이메이커들이 많다는 것을 부인하기는 힘들다. 과거 몇 년 전만 하더라도 분데스리가 팀들 대부분이 4-4-2 다이아몬드 형태의 전술을 구사했기 때문에 훌륭한 플레이메이커들을 배출할 수 있었다. 현재는 분데스리가 팀들도 4-4-2 다이아몬드의 색채에서 벗어나 좀 더 다양한 전술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10번의 재능을 가진 선수들을 떠올려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리그 최고의 플레이메이커라고 불리는 디에고를 비롯해, 훌륭한 실력을 가진 마르코 마린, 즈베즈단 미시모비치 등은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미드필더들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소개하려는 선수 역시 리그에서 인정받는 미드필더 중 한 명이다. 이영표의 소속팀으로 국내에 널리 알려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가 오랜만에 찾아낸 '10번'의 적임자 '타마스 하이날'이다.

지역팀에서 분데스리가로의 도전

하이날은 그의 고향팀에서 그의 축구 인생을 시작한다. 그는 9살부터 축구 재능으로 주목받기 시작했고, 1996년 첫 데뷔를 하였다. 하지만, 그는 생각만큼 고국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고, 첫 데뷔를 한 지 2시즌 만에 두 개의 클럽을 거쳐 독일 분데스리가로의 도전을 시작한다. 그의 첫 도전 무대는 루르 지방에 위치한 빅 클럽 샬케04, 그는 샬케에서 네 시즌 동안 주전 자리를 위해서 분투했지만, 겔젠키르헨에서의 4년 동안 1군팀에서 8번의 출장 경험만을 가진 채, 독일 무대에서 벨기에 2부리그로 떠나게 된다.

벨기에에서 다시 독일로

벨기에 2부리그에서 두 시즌 동안 주전 자리를 차지하고, 훌륭한 활약을 선보이며, 다시 한번 하이날은 독일 무대에서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된다. 비록 1부리그는 아니었지만, 2부리그에 소속되어 있는 이른 있는 클럽인 '카이저슬라우테른'이 바로 그 두 번째 도전 무대가 되었다. 그는 카이저슬라우테른에서 2부리그 최고 및 최다 패서로 이름을 날리며, 다시 한번 찾아온 독일 무대의 기회를 놓치지 않는다. 그는 한 시즌 동안 좋은 활약을 펼쳤고, 이 활약에 힘입어 1부리그에 승격하는 칼스루헤로 그의 커리어에 한 발을 내딛게 된다.



칼스루헤에서 도르트문트까지 펼쳐 놓은 마법


칼스루헤로 이적한 하이날은 다시 한번 밟게 된 독일 1부리그 무대에서 세간의 주목을 받을 활약을 펼치게 된다. 전반기에만 11개의 공격 포인트 (5골 6어시스트)를 기록하며 칼스루헤의 돌풍을 이끄는데 큰 힘이 된다.  어릴 적 주목받았던 재능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게 된다. 이런 활약 선보이자 팀 공격을 지휘할 지휘자를 구하고자 했던 도르트문트가 그에게 구애를 시도했고, 단돈 130만 유로에 이 헝가리의 마법사를 손에 넣게 된다.

도르트문트에서 하이날은 초반 전술적으로 맞지 않는 옷을 입은 채 그가 칼스루헤에서 보여줬던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다. 하지만, 클롭 감독이 켈과 하이날을 살려주는 4-4-2 다이아몬드 전술을 사용하면서 하이날은 그의 진가를 다시 한번 발휘하게 된다. 비록 등번호는 30번이지만 10번의 자리에서 (보통 플레이메이커의 자리를 '10번'의 자리라고 한다. 반면, 수비형 미드필더 자리는 6번의 자리) 그의 능력을 마음껏 선보였고, 그의 마법과 함께 도르트문트 역시 비상할 수 있었다.

이번 시즌 도르트문트는 전반기를 3경기 남겨둔 시점에서, 26점의 승점을 확보하며, 지난 2007/08시즌 전반기 동안 거둔 승점인 23점을 초과하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지난 시즌 19경기에 기록한 득점과 올 시즌 14경기에서 기록한 득점이 비슷할 정도로 좋아진 득점력과 지난 시즌보다 훨씬 나은 수비를 바탕으로 리그 내에서 잔잔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이 모든 게 '하이날 덕분'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하이날의 마법은 분명 도르트문트의 변화를 이끄는 중심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초능력을 가진 둘리는 '호이!'라는 주문을 외치며, 마법을 선보였다. 한국팬들 사이에서 '호이날'이라고 불리는 이 작은 체구의 선수는 거대한 도르트문트의 홈구장에서 앞으로도 꾸준한 그만의 마법을 선보일 것이다. 도르트문트팬들이 염원하는 '명가 재건'이 하이날의 마법과 함께 이루어질 수 있을지 주목해 보는 것도 올 시즌 분데스리가를 보는 흥밋거리 중 하나일 것이다.

[사진=타마스 하이날 ⓒ도르트문트 구단 공식 홈페이지]

박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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