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NC 다이노스의 가을야구가 끝이 났다. 17일동안 10번의 경기, 해피엔딩이라 할 순 없지만 감히 새드엔딩이라고 할 수도 없는, 충분히 치열하고 뜨거운 가을이었다.
NC는 21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포스트시즌 두산 베어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5-14로 패했다. 17일 1차전에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으나 2차전과 3차전을 연달아 패하며 벼랑 끝에 몰렸다. 그리고 4차전을 잡지 못하면서 NC의 '가을이야기'는 막을 내렸다.
▲10번의 경기, 17일 간의 열전
3일 정규시즌 최종전까지 롯데 자이언츠와 치열한 3위 경쟁을 벌인 NC는 정규시즌이 끝나자마자 포스트시즌에 돌입해 5일 SK 와이번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치렀다. 그리고 뜨거운 화력을 자랑하며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단판에 끝내고 3위 싸움을 벌였던 롯데 자이언츠와 맞붙게 됐다.
정규시즌 내내 혈투를 벌였던 양 팀이었던 만큼 시리즈는 쉽게 끝나지 않았다. 1차전부터 연장전으로 이어진 경기, NC가 먼저 승을 선점했다. 이후 극악의 타선 침묵으로 2차전을 패했지만 마산에서 3차전을 승리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을 눈앞에 뒀다.
하지만 쉽지 않았다. 분위기를 탄 상황에서 비로 경기가 하루 밀렸고, 롯데가 에이스 린드블럼을 내세워 승리하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1패면 끝인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에릭 해커가 완벽투를 선보였고, 타선까지 살아나며 5차전 끝에 어렵사리 플레이오프 티켓을 따냈다.
플레이오프 역시 1차전부터 기세가 좋았다. 리그 최고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의 포스트시즌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을 깨기도 한 NC는 13-5 대승으로 잡았다. 그러나 2차전부터 앞만 보고 달려왔던 NC의 피로도가 곳곳에서 드러나기 시작했다.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자주 보였고, 특히 체력 소모가 심한 불펜이 대량 실점을 허용하며 2차전과 3차전을 내리 내줬다.
▲잘 버텼다, 잘 싸웠다
그리고 NC의 올 포스트시즌 10번째 경기. 선발 카드가 없던 NC는 이날 선발로 정수민을 낙점했다. 상대는 유희관으로 선발 매치업부터 열세인 상황, 많은 이들이 두산의 낙승을 점쳤다.상황이 상황이었던 만큼 김경문 감독도 "5차전은 없다고 생각하고 모든 것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총력전을 예고했다.
정말 모든 것을 쏟아부으며 좋은 경기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NC였다. 선취점을 내줬고, 홈런까지 허용하며 분위기가 넘어가는 듯 했다. 그러나 5회 집중타로 4-4 동점을 만들었다. 이날 유희관까지 조기에 강판시킨 NC는 두산의 '판타스틱4'를 모두 무너뜨렸다.
이후 이민호가 오재일에게 역전 스리런을 허용하며 두산이 리드를 되찾았다. 앞선 7번의 경기에서 9이닝 2실점으로 묵묵히 활약한 이민호였기에 책임을 묻기도 어려웠다. 그리고 반전은 없었다. 나성범의 솔로포가 터졌지만 두산이 뜨거운 화력으로 다시 달아났고, 벌려놓은 점수를 지키고 승리하며 NC의 올 시즌도 끝이 났다. 비록 한국시리즈까지 몇 걸음이 부족했지만, NC는 박수 받아 마땅한 가을야구를 보여줬다.
eunhwe@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