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1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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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강PO] '독종'으로 거듭나려는 최태욱

기사입력 2008.11.23 18:40 / 기사수정 2008.11.23 18:40

이천우 기자

[엑스포츠뉴스=성남, 이천우기자] '새가슴' 최태욱이 '독종'으로 변모하고 있다.

2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2008 하우젠 K-리그 6강 플레이오프 성남과 전북의 경기가 열렸다. 양 팀은 전반 29분과 후반 30분 성남의 두두와 최태욱이 골을 주고받으며 1-1이 되었다. 연장전에 돌입한 경기에서 연장 전반 9분 다이치의 패스를 받은 루이스가 정성룡 골키퍼의 손이 닿지 않는 곳으로 향하는 절묘한 오른발 슈팅을 날려 역전골을 뽑아냈다.

결국, 경기는 최태욱과 루이스의 맹활약에 힘입은 전북이 2-1로 승리하였다. 이날 경기의 달라진 모습을 보인 선수는 최태욱이었다. 한때 최강희 감독과의 스타일 차이에 경기에 나서지 못하던 그였다. 그러나 그는 몸싸움과 수비력에 힘쓰라는 최 감독의 주문을 전적으로 받아들이며 웨이트트레이닝과 체력훈련에 열중했다. 마침내 최태욱은 후기리그부터 선발명단에 자주 보이며 최 감독의 신뢰를 쌓았다. 이날 경기의 결과는 그동안 뼈를 깎는 고통으로 노력했던 최태욱에게 훌륭한 결과물이었다.

최태욱은 이날 경기에서 자신의 장기인 스피드를 살려 성남 수비진을 괴롭히며 골을 노렸다. 후반 8분 김형범의 크로스를 최태욱이 달려들며 헤딩했으나 아쉽게도 정성룡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30분 전북이 열망하던 골을 최태욱이 터트렸다. 코너킥 혼전상황에서 최태욱은 끝까지 볼의 시선을 떼지 않았고 결국, 매우 소중한 동점골을 작렬했다.

성남과 전북은 연장전에 돌입하였고 최태욱은 시작 5분도 지나지 않아서 좋은 기회를 맞았다. 연장 전반 3분 최태욱은 정성룡 골키퍼와 1:1 상황을 맞이했고 침착하게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으로 무위에 그쳤다.

연장 전반 9분 루이스의 극적인 역전골이 터지고 나서 전북은 수비태세에 돌입했다. 또 간간히 교체 투입된 홍진섭과 최태욱의 스피드를 이용한 빠른 역습으로 성남의 수비를 흔들었다. 최태욱은 본연의 임무인 공격은 물론 최 감독이 주문했던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임했다.

전북은 '난적' 성남을 꺾고 4강 PO에 진출하는 기쁨을 만끽했다. 경기가 끝나고 서포터와 기쁨을 같이 나누던 최태욱을 만나보았다. 최태욱은 "항상 찬스가 올거라 생각하며 경기에 임했다. 쉬운 찬스가 나에게 와서 골을 넣고 승리의 계기가 되어서 매우 기쁘다"라며 경기평을 내렸다. 이어서 최태욱은 "울산은 수비조직력이 강한 팀인데 스피드가 부족하다. 그 부분을 중점에 두고 나를 비롯한 우리팀의 빠른 선수들이 잘 휘저어 승리하겠다"라며 다음 울산과의 경기에 대한 각오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최태욱은 한때 최강희 감독의 애정 어린 질타에 대해선 "감독님이 독해지라고 그러셨는데 나또한 그렇게 되려고 노력해 독해질 것 같다"며 '독종' 최태욱의 모습을 기대케 했다.

한편, 전북 최강희 감독은 인터뷰에서 "최태욱은 시간은 많이 걸렸지만 많은 노력을 했다. 요즘엔 마인드 자체도 바뀌고 상승궤도에 오른 것 같다"며 바뀐 최태욱을 칭찬했다.

투사가 되길 바라는 최강희 감독의 애정어린 조언을 몸소 받아들이고 이날 경기에서 유효슈팅 4개로 루이스와 함께 화끈한 모습을 보여준 최태욱. 아직은 완벽한 '독종'은 아니지만 변화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최태욱의 모습에 박수를 보낸다.

[사진=골세레머니를 펼치는 전북현대의 최태욱 (C) 엑스포츠뉴스 김현덕 기자]

 



이천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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