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7.07.12 10:05 / 기사수정 2007.07.12 10:05
[엑스포츠뉴스=이상규 기자] '경기 내용은 합격점'
47년 만에 아시안컵 우승에 나선 한국이 첫 상대 사우디 아라비아(이하 사우디) 전에서 좋은 경기 내용을 펼쳤다.
한국은 11일 저녁 인도네시아 케로라 봉 카루뉴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07 아시안컵 D조 경기에서 사우디와 1-1로 비겼다. 전반전을 0-0으로 마친 한국은 후반 21분 최성국이 염기훈의 왼발 크로스를 헤딩으로 받아 절묘한 선취골을 뽑았다. 그러나 후반 29분 야세르 알 카타니에게 페널티킥 동점골을 허용한 끝에 1-1로 경기를 비겼다.
비록 경기 결과는 비겼지만 내용 면에서 18년 동안 한국을 괴롭힌 사우디를 압도한 경기력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박지성과 이영표 같은 기존 주축 선수들의 부상 공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사우디를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다는 것은 한국에 큰 소득을 안겨줬다.
한국은 사우디전을 통해 아시안컵에서 반드시 우승할 수 있다는 목표와 꿈을 계속 키워가게 되었으며 바레인전과 인도네시아전 분발을 촉구할 수 있게 됐다.
한국은 사우디전에서 '염기훈-조재진-최성국'이라는 최상의 3 톱을 가동했다. 이들은 '설기현-이동국-이천수'의 부상 공백 및 후유증을 잊게 하듯 각자 맡은 임무에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하는 묵묵함을 발휘했다. 여기에 이근호라는 '베어벡 호의 구세주'가 대기하고 있어 앞으로 남은 경기에서 뜨거운 화력 쇼를 퍼부을 것으로 예상된다.
조재진은 전반 20분과 26분, 후반 12분에 위협적인 헤딩슛을 날리며 사우디 수비수들을 잘 뿌리치며 강렬한 활약을 펼쳤다. 첫 골의 주인공 최성국은 총 10회의 빠른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는 역동적인 기동력으로 한국 공격에 큰 힘을 불어 넣었다.
염기훈은 '왼발의 달인'답게 후반 21분 최성국의 골을 왼발로 크로스를 올렸다. 그 외에도 몇 차례 왼발로 날카로운 크로스를 연결하여 조재진과 최성국에게 결정적인 골 기회를 열어주는 진가를 발휘했다.
한국은 오른쪽 무릎 타박상을 입은 플레이메이커 김정우의 부진에도 '김상식-손대호' 더블 볼란치가 맹활약, 공백을 메웠다. 김상식은 노련한 경기 감각을 앞세워 전방을 향해 정교한 패스를 보여주며 군더더기 없는 깔끔함을 과시했다. 손대호는 몸을 날려 사우디의 빠른 중앙 침투를 봉쇄하는 철벽 수비로 한국의 중원을 튼튼히 지켰다.
수비진에서는 왼쪽 풀백 김치우의 활약이 돋보였다. 그는 전반 15분 사우디 선수가 중앙에서 공격 전개할 즈음 손대호와 함께 협력 수비로 차단하는 등 몇 차례 수비력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전반 44분에는 먼 거리서 과감한 중거리슛을 날려 사우디 수비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베어벡 호의 주전으로 도약한 김치우는 이영표의 부상 공백을 깨끗이 메우며 김동진을 제치고 '눈도장'을 찍었다.
아쉬웠던 것은 후반 28분 마즈에게 거친 반칙을 가한 오범석의 플레이였다. 오범석보다 경기 경험이 풍부한 송종국이었다면 마즈의 빠른 돌파를 능숙하게 차단했을지 모른다. 상대팀의 빠르고 날카로운 공격이 진행될 때 조금이라도 차분하게 경기를 운영할 수 있는 지혜가 절실하다.
한국은 남은 D조 경기에서 바레인, 인도네시아 등 한 수 아래의 팀들과 상대한다. 이변이 속출하는 이번 대회에서 방심하지 않으면 2경기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8강에 진출할 것이다. 15일 바레인전에서는 무난한 경기 내용과 좋은 결과로 아시안컵 우승의 교두보를 마련하길 기대한다.
[사진=사우디전에서 맹활약한 조재진 ⓒ 엑스포츠뉴스 강반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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