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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문재인 대통령의 부산국제영화제行, 열린 소통의 행보

기사입력 2017.10.16 06:40 / 기사수정 2017.10.15 22:10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유진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제22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열리고 있는 부산을 찾았다. 영화제를 찾은 이들과 가까이에서 인사하며 열린 소통을 보여줌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의정상화를 함께 기원했다.

문 대통령은 15일 오전 부산국제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영화의전당 인근의 롯데시네마 센텀시티에 도착했다. 이후 10시 30분부터 상영된 영화 '미씽:사라진 여자'(감독 이언희)의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했다.

그야말로 깜짝 행보였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이날 오전 10시 50분께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국제영화제를 방문한다. 경호점검으로 인해 기존 예정됐던 행사의 일정이 30분 미뤄졌다"고 알렸다.

문 대통령의 영화제 방문 소식에 극장 앞은 많은 시민들과 취재진으로 북적였다. 영화 상영이 끝난 후, 극장 안에서  대통령의 방문 사실을 몰랐던 관객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고 일부 관객은 사진 촬영을 요청하며 관심을 드러냈다.

'미씽:사라진 여자'를 연출한 이언희 감독과 배우 엄지원, 공효진이 함께 한 가운데 인사를 전한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 국민과 영화인들 모두가 아주 자랑스러워하는 세계 5대 영화제, 아시아를 대표하는 영화제이기도 하다. 그런 영화제가 근래 2~3년간 아주 많이 침체됐던 것이 너무 가슴이 아파서 부산국제영화제에 힘내라고 격려하는 그런 마음으로 오게 됐다"고 인사했다.

또 한국 사회의 여성문제를 다루고 있는 '미씽: 사라진 여자'의 내용을 언급하며 "우리 사회의 여성 문제들을 주인공들을 통해 보여줬다.


그런 문제 의식을 가지고 아주 탄탄한 연출로 정말 좋은 작품을 만들어주신 이언희 감독님에게 박수를 보내달라"고 했고, 주연 엄지원과 공효진에 대한 칭찬도 이었다.

다음 행보는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가진 예비 영화인들과의 오찬이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 한국 영화계를 이끌어 나갈 분들과 이 자리를 갖게 돼서 뜻깊다"며 "저는 부산 사람이어서, 부산국제영화제가 처음 시작될 때부터 쭉 공식적으로, 또는 개인적으로 함께 해왔다. (현직)대통령 첫 참석이라 뜻깊게 생각한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2012년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자격으로 제17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 참석한 바 있다.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최근 몇년간 내홍을 겪고 있는 부산국제영화제의 현 상황에 안타까움을 표하며 영화제의 정상화에 힘을 기울이겠다는 의지를 전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 2014년 세월호 참사를 다룬 다큐멘터리 '다이빙 벨' 상영 이후 갈등을 겪으며 서병수 부산시장의 조직위원장 자진 사퇴, 이용관 집행위원장 검찰 고발, 국내 영화계 9개 단체의 보이콧 등 내홍이 이어져왔다.

이러한 상황 속에 김동호 이사장과 2015년 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강수연 집행위원장이 올해 영화제를 끝으로 물러나겠다는 입장을 전한 상황이다.

부산국제영화제가 거쳐 온 일들을 차례차례 언급한 문 대통령은 "우리 정부에서는 다시 부산국제영화제를 과거의 위상으로 되살리겠다는 생각이다. 초기처럼 정부도, 시도 지원하되 운영은 영화인에게 맡기는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살리면 된다"고 강조했다.

이 이야기는 영화의전당 아주담담 라운지에서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관계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이어졌다.

김동호 이사장, 강수연 집행위원장,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이 함께 자리한 가운데,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가 부산을 영화의 도시로 만들어줬는데, 지금에 와서 정치적 영향 탓에 영화제가 위축됐다고 해서 가슴이 아팠다. 지금도 많은 영화인들이 참여를 하지 않은 현실이 있다"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이어 "부산이 영화의 도시가 되면서 부산 지역 경제에 가장 큰 기여를 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켜야 한다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 정부의 의지를 믿고, 영화인들께서도 남은 기간동안이라도 참여해서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길 당부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얘기했다.

자리를 옮긴 문 대통령은 부산국제영화제 일일 게스트 체험에 나서 가상현실 기기를 착용하고 VR시네마를 관람하고, 데스크 내 자원봉사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고 사진 촬영을 하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갔다.

문 대통령의 부산국제영화제 방문은 4일차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가장 뜨거운 화제로 자리매김하며 대중의 시선을 모았다. 스포트라이트가 자신에게 쏠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개막식이 아닌, 4일 만에 영화제 현장에 모습을 비춘 것으로 전해졌다.

slowlife@xportsnews.com / 사진 = 엑스포츠뉴스DB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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