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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4] 인생경기 꿈꾸는 박광열 "승리 부르는 포수 되고파"

기사입력 2017.10.14 06:00 / 기사수정 2017.10.13 21:56

채정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창원, 채정연 기자] 스스로 평하길 '실패가 많았던' 전반기였다. 그러나 첫번째 가을야구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워나가고 있는 듬직한 포수다.

NC 다이노스 박광열은 지난 2차전 생애 첫 포스트시즌 출전을 경험했다. "선배들이 모두 긴장하지 않아서 나 역시 긴장이 되지 않았다. 잔여경기 치르는 기분이었다"고 말한 박광열은 "헌데 직접 그라운드에 나가 홈플레이트 뒤에 앉으니 많이 긴장됐다"고 웃었다.

"이번 시즌에 대한 내 점수를 매기지 못하겠다"고 말한 박광열은 수많았던 시행착오를 겪으며 심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포수로서 수비에서 실수했던 모습들을 되짚었다. 그는 "올해는 많이 배운다는 느낌이다. 잘 배워서 내년에 더 잘하겠다는 생각이다"라고 낮은 자세를 취했다.

스스로도 "이번 시즌 이렇게까지 안 풀릴 줄은 몰랐다"고 말한 박광열은 "사실 이번에 아시아 프로야구 챔피언십 승선을 목표로 했지만 이루지 못했다"며 "우진희 멘탈 코치님께 많은 도움을 받았고, 경기 마치고 집에 가면 유익한 강연 동영상을 보며 스스로를 다잡았다"고 멘탈 붙잡기에 여념없던 시간들을 되새겼다.

"아무것도 안 들리고, 긴장되지만 재밌던" 첫 가을야구 경험을 통해 그는 공 하나 하나에 대한 소중함을 알았다. "지금 이렇게 1구, 1구 신경쓰는 것처럼 시즌 때 했으면 어땠을까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공 하나 빠지면 끝이라 생각하고 임하고 있다"고 밝힌 박광열은 "팀에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포수가 되고 싶다. 내가 나가면 팀이 이기는, '승리를 부르는 포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박광열은 강연에서 인상깊게 들었던 구절 하나를 소개했다. 그는 "'인생은 추다'라는 말을 들었다. 추가 오르락내리락 하듯, 인생도 좋은 일과 나쁜 일이 번갈아 온다는 뜻이다. 이 말이 크게 와닿았다"라고 전했다. 기대에 못 미쳤던 시즌인 만큼, 가을을 대하는 마음가짐도 남다르다. 주전 포수 김태군의 체력 안배를 위해 출전 기회를 받을 가능성이 높은 박광열이다. 그는 "노진혁 형처럼 인생경기를 하고 싶다. 나 자신이 빛나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나의 활약을 통해 팀이 이겼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당차게 말했다.


lobelia12@xportsnews.com / 사진=창원, 김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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