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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규의 클리닝타임] 달리고 또 달리는 '슈퍼소닉' 이대형

기사입력 2008.11.19 09:00 / 기사수정 2008.11.19 09:00

박형규 기자

[엑스포츠뉴스=박형규 기자] '2009년을 슈퍼소닉의 해로….'



11월 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08 삼성 PAVV 프로야구' MVP 및 각 부문의 시상식이 열렸다. 그곳에 LG 트윈스의 선수로는 유일하게 참가한 이대형의 모습이 보였다. 이대형은 2008시즌을 최하위로 마치며 자존심을 구긴 LG의 유일한 자존심이자 위안거리였다.

팬들이 지어준 '슈퍼소닉'이라는 애칭에 걸맞게 이대형은 올 시즌도 달리고 또 달렸다. 지난해에 자신의 등번호인 53번과 같은 53개의 도루로 도루왕을 따냈던 이대형은 올 시즌엔 역대 6위 기록인 63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도루왕 2연패를 달성했다.

1997년 이종범(해태)이 기록한 64개 도루 이후, 11년 만의 60도루를 성사시킨 이대형은 이종범만의 전유물(1993~1994, 1996~1997)이었던 '2년 연속 50도루'를 성공시키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이대형은 유지현 이후 명맥이 끊겼던 LG의 1번 타자 자리를 차지하며 LG의 새로운 스타로 자리매김하는 데 성공했다. 9명의 타자중에 1루 응원석에서 가장 큰 환호성이 들리는 때가 바로 이대형이 등장하는 때이기도 하다.

하지만, 63도루로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것과는 별개로 그의 기록을 살펴보면 고개를 갸우뚱거리게 한다. 2007시즌엔 0.308의 타율을 기록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올 시즌엔 0.264에 머물렀고, 1번 타자를 평가하는 주요 척도 중 하나인 출루율 부문에서도 0.317에 그쳤다. 또한, 39개의 볼넷을 기록하는 동안 80개의 삼진을 당하며 1번 타자의 몫을 다하지 못했다.  

이러한 문제점은 그의 어설픈 타격자세에서 기인한다. 이대형은 공을 치기 전부터 먼저 1루로 달려나가려는 듯한 포즈를 취한다. SK 김성근감독의 평소 지론인 '예쁜 폼에서 좋은 타격과 투구가 나온다.'라는 것과 가장 상충한다. 물론, 이치로나 이병규 같은 예외도 있지만 말이다.

그의 상체와 하체가 따로 노는 듯한 언밸런스한 타격자세로는 절대 좋은 타구를 양산해낼 수가 없다. 이는 그의 타구방향을 보면 더 명확히 알 수 있다. 좌측 타구비율이 38.2%에 이르고, 좌중간 타구비율과 중간 타구비율이 각각 13.5%와 31.5%이다. 우측으로는 거의 타구를 보내지 않아 좋은 타자의 덕목인 부챗살타법과는 거리가 먼 타격을 선보였다.

2007시즌 125경기, 2008시즌 126경기로 풀타임을 기록한 것은 그에게 있어서 소중한 재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요한 것은 이제부터다. 자신이 부족한 점을 인지했으니, 뼈를 깎는 각고의 노력으로 이를 개선하면 되는 것이다. 기본적으로 빠른 발과 센스를 지닌 그이기에, 좋은 타격 자세만 갖춘다면 최고의 1번 타자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슈퍼소닉' 이대형은 달리고 또 달린다. 과연, 이대형은 겨우내 자신의 문제점을 각인하고 반복되는 피나는 연습을 통해 '완성형 타자'로 거듭날 수 있을까? 2009시즌 그가 보일 '신바람 야구'에 많은 LG 팬들이 가슴 졸이고 있다. 


[사진=(C) 이대형 (LG 트윈스 제공)]



박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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