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6 23:49 / 기사수정 2008.11.16 23:49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안양 KT&G가 대구 오리온스를 꺾고 2연패를 끊음과 동시에 올 시즌 홈경기 4연승을 기록했다.
KT&G는 득점에서 마퀸 챈들러-캘빈 워너-김일두의 3인방이 62점을 합작하고 주희정이 13개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선수들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87-81로 꺾었다. 지난 경기에서 드러났던 '3차 연장 후유증'을 말끔히 씻어내는, 단순한 1승 이상의 큰 수확이었다.
오리온스는 초반에 기선을 제압하며 조금씩 앞서나갔다. 김승현이 결장했지만, 대신 선발 출장한 김영수가 3점슛 두 방을 터뜨리며 해결사 역할을 자처했고 이동준이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KT&G는 주전들이 전체적으로 슛 난조를 겪는 가운데 주희정의 부진이 두드러졌고, 황진원만이 좋은 컨디션으로 활약할 뿐이었다.
그러나 이런 양상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주희정은 줄곧 슛 난조를 겪으면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듯했지만, 속공 전개에서만큼은 역시 따를 자가 없었다. 2쿼터부터 빠르게 팀 공격을 이끌며 우려를 벗어던졌고, 자신의 공격보다는 동료의 기회를 만드는 데에만 주력하며 어시스트를 쌓아갔다.
속공의 힘으로 추격을 개시한 KT&G는 점점 따라붙기 시작했고 결국은 역전에까지 성공했다. 점수와 함께 분위기까지 가져오는 속공의 힘은 과연 대단했다. 오리온스는 계속되는 턴오버와 슛 미스로 기회를 날렸고, 상대에게 완전히 분위기를 내주며 점수 차는 오히려 벌어져갔다.
그렇게 한 번 넘어간 분위기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2쿼터에 역전당한 이후 오리온스는 한 번도 동점조차 만들지 못했고, 외곽포 역시 림을 외면하기만 했다. 4쿼터에는 높이에서 우위인 크리스 다니엘스의 꾸준한 골밑 공격으로 반전의 기회를 도모하고자 했지만, 그 효율은 크지 않았다.
오리온스로서는 김승현의 빈자리가 크게 느껴질 법한 상황이었다. 정재홍은 실망스러웠고, 김영수는 슛 감각은 좋았지만 팀 공격을 이끌어가기에는 한참 부족했다. 반면에 KT&G의 주희정은 40분 풀타임을 출장하며 8득점 5리바운드 13어시스트. 슛 컨디션이 좋지 않았음에도 상대 진영을 헤집으며 공격을 리드했다.
경기 후 오리온스 김상식 감독은 "상대 속공 때문에 말렸다는 느낌이다. KT&G가 워낙 빠르고 수비가 좋기 때문에 다음 경기에서는 더 준비해야 할 것 같다"며 패인을 짚었다.
KT&G 이상범 감독대행은 "굉장히 큰 1승이다. 지난 전주 KCC전 이후 떨어진 분위기를 되돌린, 1승 이상의 의미가 있었다"며 흡족해했다. 아울러 "선수들이 한 발 더 뛰어줘서 부족한 것을 많이 보완할 수 있었다. 감사하게 생각한다"는 말로 선수들에게 승리의 공을 돌렸다.
[사진=주희정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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