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2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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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거웠던 높이 대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었다

기사입력 2008.11.16 00:06 / 기사수정 2008.11.16 00:06

최영준 기자



[엑스포츠뉴스=최영준 기자] 많은 기대를 모았던 원주 동부와 전주 KCC의 '높이 대결'이 동부의 완승으로 다소 싱겁게 끝났다.

15일 원주 치악 체육관에서 열린 동부와 KCC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동부는 시종일관 상대에게 우위를 점한 끝에 KCC를 79-56으로 가볍게 꺾고 5연승을 이어갔다. 김주성 등 모두 네 명의 선수가 두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며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KCC는 마이카 브랜드와 서장훈, 하승진 등 골밑 주 득점원들이 상대 수비에 막히는 등 저조했던 것이 뼈아팠다. 브랜드는 단 7득점, 서장훈은 6득점에 그쳤고 하승진은 슛 시도조차 없었다. 이전까지 골밑 우위를 바탕으로 경기를 쉽게 풀어갔던 KCC로서는 골밑이 풀리지 않으면서 어려운 경기를 해야 했다. 브라이언 하퍼가 19점에 10리바운드를 잡아내는 더블-더블을 기록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역부족이었다.

초반에는 KCC가 앞서갔다. 주전들의 고른 활약 속에 리드를 잡으며 1쿼터에서 18-15로 앞선 것.

그러나 이 상승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동부는 2쿼터에 KCC를 단 8득점에 묶는 수비력으로 역전에 성공한 후 크게 점수 차를 벌렸다. 여기에 KCC는 턴오버까지 이어지며 자멸하는 모습이었다.

승부는 이미 2쿼터에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후반전을 진행할수록 점수 차는 점점 더 벌어질 뿐이었고, 너무 벌어진 점수 차에 4쿼터 중반부터 급기야는 양 팀의 주전 선수들이 벤치로 물러나는 등 어찌 보면 맥빠진 전개였다.

동부는 선수들의 고른 득점과 상대에 비해 빠른 발을 활용한 점이 적중했다. 여러 가지 수비 전술 역시 성공적으로 먹혀들었고, 장신임에도 빠른 스피드를 이용한 동부의 플레이에 느린 KCC는 손을 쓰지 못했다. 적은 실책으로 안정적인 운영을 한 것도 앞서갈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

KCC로서는 골밑 득점의 부진과 함께 너무 많은 턴오버가 발목을 잡았다. 무려 22개의 실책을 저질렀고, 동부가 기록한 8개의 턴오버에 비하면 거의 3배 가까운 수치였다. 팀 플레이가 전혀 되지 않으면서 개인 플레이만을 남발한 결과였다. 저조한 외곽포 역시 아쉬운 부분. 이전까지 외곽에서 좋은 활약을 했던 정훈과 임재현 등도 동반 침묵하면서 어려운 경기를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일 안양 KT&G와의 경기에서 3차 연장까지 가는 대혈투를 벌이며 체력 소모가 컸던 것이 이 날 전체적인 컨디션 저하에 영향을 끼쳤다고도 볼 수 있겠다. 실제로 상대였던 KT&G 역시 지난 14일 울산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무기력한 모습으로 끌려다닌 끝에 89-75로 패한 바 있다.

승리한 동부는 이로써 6승 1패를 기록, 단독 선두로 올라서며 독주 채비를 갖췄다. 반면 패한 KCC는 5연승이 끊기며 5승 2패를 기록, 2위로 내려앉으며 중위권 팀들의 사정권 내에 들게 되었다.



최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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