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11-24 1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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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축구 놈!놈!놈!] 부폰에 밀리지 않은 스물 넷, 한다노비치

기사입력 2008.11.14 10:39 / 기사수정 2008.11.14 10:39

권기훈 기자
[유럽축구 놈!놈!놈!] 7회 - 잘 알려지지 않은 '최고'의 선수 (세리에A)

부폰에 밀리지 않은 스물 넷, 한다노비치



[엑스포츠뉴스=권기훈 기자] 유럽 축구 선수를 논할 때, 언제나 골키퍼는 이탈리아 무대의 골키퍼가 전 세계를 주름잡았다. 40대의 나이로 82년 월드컵 우승컵을 쥐었던 디노 조프, 94년 월드컵을 우승한 클라우디오 타파렐, 90년대 중반을 휩쓸었던 지안루카 팔류카에 안젤로 페루찌까지.

현재까지도 이탈리아 무대의 골키퍼들은 전설이 되었고, 전설이 되어가는 선수가 뛰고 있다. 유로 2000 네덜란드 전에서 믿지 못할 선방을 해내었던 프란체스코 톨도, 현존하는 최고의 골키퍼 지안루이지 부폰도 이미 세계 최고 선수 반열에서 전설로 올라서고 있다.
 
이런 이탈리아 무대에 한 외국인 골키퍼가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면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키고 있다. 그는 바로 우디네세에서 미친 듯한 선방을 보여주고 있는 사미르 한다노비치이다.
 
유망주를 키워내는 우디네세

 
사미르 한다노비치는 1984년 세르비아 (구 유고슬라비아)에서 태어났다. 그는 곧 지역 클럽인 둠잘레에 입단하였고, 그의 재능을 인정받아서 03-04시즌부터 둠잘레의 1군 선수로써 뛰게 되었다.
 
그러던 04-05시즌 시작 전, 전 세계를 돌면서 젊은 유망주를 발굴해내는 데 힘을 쓰던 우디네세의 스카우터의 눈에 띄었고, 그는 우디네세로 정말 적은 돈으로 이적하게 된다.
 
이탈리아 무대, 그리고 임대
 
우디네세는 한다노비치를 세 경기 정도 뛰게 한 이후, 05-06시즌부터 본격적으로 임대를 보내면서 선수를 육성하기 시작하였다.
 

05-06시즌 우디네세는 새로 세리에A에 합류한 트레비소에 한다노비치를 임대보낸다. 하지만, 트레비소에서는 한다노비치를 중용하지 않았고, 곧 05-06시즌 겨울 이적 시장에 다시 라치오로 임대가게 된다.
 
그러나 이때에는 라치오에 넘을 수 없는 벽, 안젤로 페루찌가 건재한 상황이었다. 결국, 페루찌의 부상을 틈 타 한 경기에 출장한 것에 그친 한다노비치였다. 결국, 05-06시즌 종료까지 그다른 기회를 얻지 못하였다.
 


06-07시즌, 드디어 그의 재능을 만개할 수 있는 클럽을 만났다. 우디네세는 그를 세리에B의 리미니로 임대 보냈고, 리미니에서 그는 39경기를 뛰면서 단 36개의 골만 허용하며 그의 재능을 만개하기 시작하였다.
 
리미니에서 그는 최고의 모습을 보였고, 그것은 곧 성적으로 연계되었다. 비록, 유벤투스의 강등으로 인해 상위권에 들지는 못하였지만, 리그 5위를 기록하면서, 나폴리, 유벤투스, 만토바에 이어 리그 4번째 최저실점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유벤투스전은 그의 지금까지 커리어 최고의 경기 중 하나로 봐도 손색이 없다. 한다노비치는 부폰과 상대하였지만, 절대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서 엄청난 선방을 연달아 펼쳤다. 결국, 그는 무실점으로 막아내면서 모든 이탈리아 언론이 그에게 집중되었었다.
 
다시 우디네세로, 그리고 주전
 
07-08시즌 시작 전, 최고조의 모습을 보였던 한다노비치를 우디네세는 팀으로 불러들이기로 결정하였다. 일단은, 그래도 검증된 골키퍼였던 안토니오 치멘티를 주전으로 쓰고, 한다노비치는 후보 골키퍼로 놓았다.
 
하지만, 바로 2경기가 끝난 후 주전은 바뀌었다. 치멘티 골키퍼는 안정적이지 못하였고, 여러 실점을 하였다. 결국, 한다노비치는 주전으로 우뚝 섰고, 07/08시즌 내내 35경기에 출장하면서 45실점을 하였다.
 
우디네세의 주전으로 발돋움한 한다노비치는 드디어, 세리에A 팬들에게 자신의 이름을 드높이기 시작하였다. 가장 큰 계기가 된 경기는 바로 08-09시즌, UEFA컵 도르트문트와의 경기였다.
 
도르트문트와의 1차전에서 우디네세는 2-0으로 승리하면서 기분 좋게 시작하였다. 하지만, 2차전 경기에서 2-0으로 끌려다니면서 결국, 페널티킥 상황까지 오게 되었다.
 
이때, 한다노비치는 페널티 킥 두 개를 막아내면서 팀이 UEFA컵 그룹 스테이지에 올라갈 수 있게 하였다. 이때의 선방은 한다노비치를 '최고의 골키퍼다'라는 소리까지 나오게 할 정도로 환상적이였다.
 
그 이후, 한다노비치는 또 한 번 성장하면서 부폰이 부상으로 빠진 사이, 리그 최고의 골키퍼라고 해도 아무도 부정을 못할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인테르 전에서는 신들렸다는 말밖에 나오지 않을 정도로 선방 퍼레이드를 펼쳤다. 결국, 세리에A의 팬들은 한다노비치를 일컬어 '한다신'이라고 표현하기 시작하였다.

아직 24세, 그리고 국가대표
 
한다노비치는 아직 24세의 젊은 나이이다. 하지만, 벌써 그는 유럽 최고의 골키퍼 반열에 올라서면서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한다노비치는 지난 2005년에 최초로 슬로베니아 국가대표에 소집되었다. 그는 지금까지 총 28경기에 뛰면서 슬로베니아 주전 골키퍼로 계속해서 뛰고 있다.
 
과연, 한다노비치가 어디까지 성장할지, 그를 지켜보는 입장에서는 기쁘기도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두렵기도 하다.

[사진=한다노비치 ⓒ우디네세 칼초 구단 홈페이지, 그림=ⓒ킹코스타]


권기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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