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입력 2008.11.12 00:11 / 기사수정 2008.11.12 00:11
부산의 공격수 정성훈 선수의 국가대표선수 발탁 소식은 K-리그에 관심 없던 팬들에게는 꽤나 생소한 소식이었다. 이런 선수를 두고 대기만성형 선수라 칭한다.
프리미어리그에도 대기만성형 선수가 나타났다. 이번에 승격한 스토크 시티의 로리 델랍(32)이 그 주인공이다.
'롱 스로인'이라는 신무기로 'Stoke City'의 돌풍을 이끌고 있다. 여태껏 스로인을 주요 공격 루트로 사용한 팀이 없었기 때문에 그의 스로인은 많은 축구 팬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아스날을 2-1로 꺾은 11라운드에서도 그의 두 번의 스로인이 골로 연결 되며 각종 매체에서 그의 스로인을 분석을 하였고 특종이 되었다. 그러나 그는 유명한 선수도 아니었다. 아일랜드 국가대표 경력도 2004년 11월에 당한 부상으로 단 11번만 선발 되었을 뿐이었다.
로리 델랍은 1994년 칼라일 유나이티디드에서 데뷔, 더비 카운티를 거쳐 2001년 여름 사우스햄튼에 4백만 파운드 클럽 이적료 신기록을 기록하며 입단하게 된다. 그러나 잦은 부상으로 인해 이적료 신기록에 미치지 못 할 만큼 저조한 활약을 펼쳤고 팀 내 '워스트 플레이어'로 항상 손꼽혀왔다.
2005년에 결국 팀의 강등과 함께 자유계약으로 선더랜드로 이적했지만, 곧 큰 부상을 당하게 되었다. 또한 그가 이적했었던 선더랜드도 한 시즌 만에 강등 되었으며, 그는 사람들 기억에서 희미하게 지워져갔다.
그러던 그의 새로운 축구 인생의 시작은 임대 선수가 팀의 주축을 이루고 있던 스토크 시티로 임대 되었을 때 부터였다.
델랍은 임대 온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 큰 부상을 당하며 남은 시즌을 마감하게 되었다. 그러나 나이 30에 부상, 선수 생활 중 언제나 잦은 부상으로 미래가 불투명했던 델랍에 대해 스토크 시티는 완전 이적을 제의해 온것이다. 그 팀의 그런 관심과 손길에 감명을 받았던 걸까? 그는 07/08시즌에 돌아온 그는 '롱 스로인' 이라는 신무기를 들고 나왔고 시즌 중 단 2경기만 빼고 모두 선발 출장하며 그동안 그에게 따라다니던 부상이라는 꼬리표도 말끔하게 때어내었고, 결국 델랍의 활약으로 인해 팀은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다.
그리고 프리미어리그. 스토크 시티는 델랍의 '롱 스로인'을 앞세워 승승장구하며 승격팀 돌풍을 이끌어가고 있다.
이처럼 파란만장한 선수 생활을 했던 그는 이제 국가대표팀 복귀를 거절하고 스토크 시티에 매진하고 있다. 델랍의 두 어깨에 메어있는 스토크 시티. 과연 '강등후보'로 낙인 찍혔던 시즌 초의 예상을 뒤로 하고 지금처럼 돌풍을 계속 보여줄 수 있을 것인가? '대기만성' 델랍의 어깨를 주목해야 할 이유이다.
[사진=로리 델랍 (C) 스토크 시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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