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주애 기자] 각자의 방법으로 헬조선을 견뎌내던 '최강배달꾼'의 두 청춘 고경표-채수빈이 드라마에서나마 성공을 거두며 해피엔딩을 그렸다.
23일 방송된 KBS 2TV 금토드라마 '최강배달꾼' 최종회에서는 이단아(채수빈 분)의 설득 끝에 돌아온 최강수(고경표)가 정가네의 비리를 밝혀내고 '최강 배달꾼' 사장으로서 다시 성공을 쟁취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단아와 강수는 알콩달콩한 사랑을 확인했고, 엄마 정혜란(김혜리)이 몰락한 탓에 더이상 '금수저'가 아니게 된 지윤(고원희)와 집으로 돌아오라는 부친의 제안을 거절한 재벌집 아들 진규(김선호)는 유치원 선생님과 유치원 버스 기사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최강배달꾼'은 헬조선을 벗어나고 싶은 청춘들의 우울한 현실 속에 강수라는 만화같은 캐릭터를 배치함으로서 공감과 재미를 모두 잡은 드라마라는 평을 받았다. 특히 을 중 을인 배달꾼으로 살아가던 단아와 강수가 서로를 알고, 위로하고, 사랑에 빠지며 결국 한 회사의 회장으로 우뚝 서는 과정은 뭉클한 감동과 함께 희망을 줬다.
강수와 단아는 '3포세대', '7포세대' 등 현 청춘들이 각박한 현실 속에 가장 먼저 버린 '연애'를 포기한 우울한 청춘의 표상이었다. (정확히 말하면 강수는 연애를 포기했다기보다 아예 생각이 없는 인물이었다.) 그런 이들이 한 쌍의 커플로 변해가는 과정은 모두의 응원을 불렀다.
삶의 무게에 지쳐 혼자 서울로 올라오는 기차를 우연히 같이 탔던 20살의 두 사람은, 서로에게 서로가 힘이되는 관계가 되어 다시 기차에 탔다. 사회는 더욱 어렵고 각박했을 지언정 옆에 최강수가, 이단아가 있다는 것만으로 많은 것들이 뒤바꼈다.
강수는 이제 갑 중 갑인 회사 사장님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그는 '갑질'은 전혀 하지 않는 환상속의 사장님이다. 그렇지만 시청자들 중 그 누구도 이러한 설정이 '비현실적'이라고 손가락질 하지 않는다. 그저 어디엔가 이런 만화같은 스토리가 실재하길 응원하게 된다.
전작 '최고의 한방'으로 시작된 KBS 금토 드라마. 이제 막 자리를 잡아가는 시간대이기 때문에 '최강 배달꾼'도 초반엔 고전을 면치 못했다. 그러나 이런 흥미로운 극 전개와 고경표-채수빈 등 주연 배우진의 케미는 3.5%(닐슨코리아 제공, 전국 기준)이라는 첫 방송 시청률을 마지막회 7.7%까지 끌어올렸다.
첫 방송 시청률이 최저시청률이고 마지막회 시청률이 최고시청률이라는 점에서 이 드라마가 기록한 성적이 더욱 고무적이다. 어려운 상황에서 맨손으로 싸워 자신만의 강점으로 성공을 만든 강수와 단아의 스토리가 드라마의 모습과 닮아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savannah14@xportsnews.com /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김주애 기자 savannah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