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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연맹전] 전설을 만들어가는 중앙대의 중심 오세근을 만나다

기사입력 2008.11.07 22:16 / 기사수정 2008.11.07 22:16

김미진 기자

 

2008 2차 연맹전에서 팀의 51연승과 우승을 동시에 달성한 중앙대의 우승 단체사진.

지난 6일 2008 2차 연맹전 고려대와의 시합에서 50연승을 달성해 고려대의 49연승 신화를 잠재우고 이제 또 다른 전설을 만들려 하는 중앙대학교 농구부. 그리고 그 중심엔 항상 그가 있었다. 중앙대가 50연승을 거치는 동안 많은 좋은 선수들이 있었고 또 활약들이 있었지만 그 중심에 오세근이 없었다면 50연승은 이루어내지 못했으리라 명지대와의 일전이 끝난 뒤 체육관 한편에서 그와 진솔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항상 최고의 선수라는 칭호를 들으며 어쩌면 조금쯤은 거만해 지거나 건방져 질 수도 있을 법한 그였지만 그는 여전히 겸손했고 아직은 다가오지 않은 내일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그저 순수한 대학 2년생이었다. 더 이상 대학무대에 적수가 없을 것만 같은 그도 매 시합 전 연구를 하고 고민을 하며 상대방에 대한 철저한 대비책을 내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그런 그였기에 또 중앙대였기에 오늘의 51연승도 있었으리라 감히 말해본다.

최고의 위치에서도 항상 겸손함을 잃지 않고 무한한 노력으로 발전을 거듭하는 오세근선수와의 유쾌한 인터뷰를 들여다보자.

- 우선 우승을 축하한다. 우승 소감은
기쁘다. 지금은 무조건 기쁘고 다른 생각은 아무것도 나지 않는다.

- 이번 대회 기간 동안 가장 까다로웠던 상대와 그 이유는…
건국대다. 그들은 나의 모든 것을 꿰뚫고 있는 것 같아 상대하기가 껄끄럽다. 그들과 시합할 때 난 내 머릿속을 읽히는 기분이다. (웃음)

- 중앙대의 경기 스타일(전반전부터 이어지는 큰 점수 차)이 조금은 농구팬들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것 같다. 조금 더 재미있는 시합을 할 생각은 없나?
전혀 없다. 할 수만 있다면 점수 차를 더 많이 벌려놓고 싶을 뿐이다.

-큰 점수 차가 나 있는 상황에도 팀원 모두가 집중력을 잃지 않는 모습이 흥미롭다. 집중력을 유지하는 원동력은 무엇인가?


코칭 스텝이다. 코칭 스텝 모두가 자칫 방심할지도 모를 상황엔 항상 지적을 해주고  파이팅을 북돋아 준다. 그렇기 때문에 방심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웃음)

- 50연승을 하는 동안 가장 기억나는 시합은?
(한참을 생각하며) 특별히 기억나는 시합은 없는 것 같다. 지금까지 했던 모든 시합 하나 하나가 다 중요했고 항상 긴장감 속에서 시합에 임했기 때문에 특별히 기억나는 시합은 없는 것 같다.

- 중대의 연승이 깨진다면 어떤 상대일 것 같은지?
잘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는 상무가 가장 유력한 것 같다.

- 앞으로 몇 연승까지가 목표인가?
지금은 그저 할 수 있는 만큼 하고 싶다. 가능하다면 내가 졸업할 때까진 연승을 이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웃음)

- 내년에 다시 소집되는 국가대표팀에 소집될 가능성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는 누구도 장담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국가 대표팀에서도 열심히 내 몫을 다 할 것이다.

- 본인이 아닌 대학 선수가 국가 대표팀에 뽑히게 된다면 그건 누구일 것 같은지?
(경희대의) 박찬희가 가장 유력할 것 같다.

- 이번 대회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상대하기 가장 껄끄러운 팀은?


단연 건국대다. 이유는 위에 말한 그대로다. 정말 그들은 내 머릿속에 들어와 있는 것이 아닐까? (웃음)

- 건대의 최부경이 '제2의 오세근'으로 주목 받고 있는데 그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는지
정말 잘하는 선수다.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나를 넘어설 수도 있을 것이다. 그가 나를 넘어서더라도 전혀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 지금 숙소에 돌아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잠이다. 지금은 너무 피곤해서 우선 잠부터 자고 생각하고 싶다.

- 50연승의 영광과 우승의 영광은 누구에게 돌리고 싶은가?
수고해 준 코칭 스텝과 모든 동료선수들에게 돌리고 싶다.

- 끝으로 본인을 응원해주는 팬들에게 한마디?
오늘 경기장을 찾아준 많은 팬과 항상 찾아와 주시는 팬들에게 너무 감사하고, 경기장이 멀어서 미처 찾아오시지 못하는 팬 분들도 너무나 감사하다. 항상 감사하고 11월 말에 열리는 농구대잔치에는 많은 분이 찾아와 주셨으면 좋겠다. (웃음)


항상 진지하고 자만을 모르는 그와의 인터뷰는 이렇게 끝을 맺었다. 언제나 방심을 모르고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 그와 그의 동료에겐 70연승 아니 100연승도 가능할 것 같다.

노력하는 그들의 우승을 축하한며 또다시 이어질 그들의 전설을 기대해 본다. 
       



김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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